모더니즘, 후기모더니즘, 해체주의를 거쳐 불교의 선사상까지 아울렀던 ‘시학의 거장’ 춘천 출신 이승훈(32회) 시인의 5주기 ‘추모의 정’ 행사가 지난 11월 5일(일) 춘천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에서 열렸다.
이승훈(32회) 시인의 제자 모임인 ‘내일의 시’가 주최한 행사다.
콘서트 가이드 최성순의 팬 플룻 연주를 시작으로 주병율 시인과 강동우 문학평론가가 이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 강의했고 송병숙·김정미 시인 등이 시를 낭송했다. 이어 포크그룹 징검다리가 이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당신의 방’을 공연으로 선보였다.
춘천고 재학시절 문우였던 전상국(32회) 소설가는 “시를 통해 옛 시절의 친구를 만난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 이번 추모 모임이 춘천에 돌아오고 싶어했던 이승훈 시인을 기리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
춘천교대에서 제자로 인연을 맺은 최승호(45회) 시인은 “대학 시절에는 그가 시인인줄 몰랐지만, 계간 ‘현대시사상’을 함께 만들며 전위적인 세계를 펼쳤던 외국의 다양한 시인들을 소개했었다”며 “이승훈(32회) 선생께서 새로운 시론을 제시한 덕에 한국시의 지평이 넓어졌다. 그의 중요한 업적을 소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