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월요일(마태5,38-42)
간 빼고 쓸개 빼고 살아야
예수님께서는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고.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고 하십니다. 천 걸음을 걷기도 힘든 데 이천 걸음을 걸어야 하고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말라.’고 하시니 ‘간 빼고 쓸개 빼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자기를 버리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는 권고 이십니다. 그것은 예수님과 일치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그분이 내 안에 사셔야 가능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갈라2,20).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러저러한 의견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이익이 되면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박할 생각을 하며 심지어는 골탕을 먹일 때도 있습니다. 남에게는 ‘넉넉한 마음으로 품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은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냉정’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네가 그런 식으로 하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협박하기도 합니다. 정말 불이익을 당하며 살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보복하지 말고 남을 위해 헌신하라고 하십니다. 더 나아가 악을 선으로 갚으라고 하십니다. 악의 고리를 끊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친히 갖은 조롱과 모욕을 받고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셨으니, 오늘도 여전히 그 방법이 유효합니다. 자신이 입은 상처는 상처로 되갚을 때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자비로운 사랑으로 흡수될 때 그 악은 힘을 잃게 됩니다. 우리는 악이 스스로 설 자리를 잃을 때까지 사랑으로 채워야 합니다. 버릇없는 행동에는 보복이 아니라 모범으로 맞서야 합니다.
혹시라도 누군가와 맞서려거든 사랑으로 맞서십시오. 주님의 사랑으로 대결하십시오. 사랑은 악을 이겨내는 능력입니다. 불의를 크게 앙갚음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겁이 나서, 마음이 약해서 피한다면, 심지어는 상대방과 같은 부류의 인간이 되기 싫어서 맞서지 않는 것은 악을 이기는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 차원 높아져야 합니다. 적극적인 사랑의 행동을 통해서 악을 이겨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주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들을 위해 아버지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2334). 우리도 그 마음을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로마12,21).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첫댓글 악을 선으로 갚으라고 하십니다. 악의 고리를 끊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아멘!~~~
묵상 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