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도
허영자
이 쓸쓸한 땅에서
울지 않게 해주십시오
쓰거운 쓸개 입에 물고서
배반자를
미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나날이 높아가는 하늘처럼
맑은 물처럼
소슬한 기운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먼 산에 타는 뜨거운 단풍
그렇게 눈멀어
진정으로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 가을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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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열기
식을 줄 모른다
그러다 어느날
기온 뚝 떨어져 겨울 될까 모르겠다
새벽에 일어났는데 몸이 개운치가 않다
특별히 나쁠게 없는데 몸과 마음이 다운된 듯 의욕이 나질 않는다
이거 금단 현상이 넘 오래 가는 것 아닐까?
톡보내고 체조와 스쿼트까지 하고 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이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잔다
오늘 월례회를 10시에 하기로 했으니 천천히 가도 된다니까 일찍 가서 한바퀴 돌아 봐야하지 않겠냐고
보통 월례회 때는 두어바퀴 돌고 끝나니 일찍 가서 볼을 더 치고 싶은 가 보다
동물들 먹이 먼저
하루에 한번 밖에 주지 않으니 제시간에 주는 게 좋다
싸래기와 미강 사료를 고루 섞어 주었다
날씨가 선선해져 알을 낳을 때가 되었는데 겨우 한둘 밖에
알을 잘 낳도록 산란용 사료를 사다 먹여야 할까 보다
미역국에 밥 말아 한술
황태 미역국이 맛있어 술술 잘 들어간다
일곱시 넘어 황룡구장으로
비구장에선 두 개 클럽에서 월례회 한다고 차들이 많다
우리도 비구장에서 월례회를 해야하는데...
일단 에이구장에서 치다가 비구장으로 가기로
오늘은 에이구장에 사람들이 많지 않다
월례회로 비구장으로 빠지고 목포에서 파크볼 대회가 있어 고정 멤버들이 나오지 않아 한가하단다
집사람과 같이 쳤다
이제는 볼 하나하나에 집중해가며 친다
이렇게 집중해 보니 의외로 볼치는 게 나아진 느낌
펏팅도 좋아져 가고 있다
자주 치다보면 조금씩조금씩 나아지겠지
두바퀴째엔 재팔친구네와 같이 돌았다
재팔 친구 사모님이 볼을 참 잘 친다
티샷이나 펏팅이 모두 좋다
같이 한바퀴 돌고 난 아웃
고관절은 아프지 않은데 몸이 좀 힘든 것같다
왜 이러지
집사람은 지인들과 같이 더 돈다고
난 휴게실에 들어가 쉬었다
양총무에게 전화하니 지금 오고 있단다
오늘 월례회지만 나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에이구장으로 오라고
잠시 기다리니 양총무네가 왔다
김사장도 나왔다
오늘 월레회지만 겨우 7명이 참석
우리 회원이 22명인데 참석율이 넘 저조하다
한달에 한번씩 하는 모임이니 많이들 참석했으면 좋겠는데...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아야겠다
참석한 회원들과 두바퀴를 돌았다
김사장은 오늘 처음 파크볼을 치는데 아주 잘 친다
골프를 아주 오래 쳤단다
골프를 친 사람들은 확실히 다르다
두바퀴를 돌고 난 아웃
몸이 피곤해 더 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한번 더 돌았다
몸이 왜 이럴까?
머리가 멍하다
11시 반 넘어 읍내 ‘친구야’ 식당으로
다슬기 수제비로 소문난 식당이다
읍내에서 어제부터 내일까지 막걸리 축제를 한다
차량을 통제하고 시내 중심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술 마실 때 같으면 축제 가서 즐겨도 좋은데...
식당에 가니 오늘은 다슬기 수제비가 없단다
어? 저번에 왔을 때도 수제비가 없다고 했었는데...
이제 수제비를 취급하지 않나?
별수없이 다슬기 탕을 시켰다
다슬기 탕에 다슬기가 몇알밖에 없고 맹탕
다슬기전도 마찬가지
지난번 왔을 때도 이랬다
다슬기 전문점으로 소문난 식당인데 이렇게 장사하는 걸보니 배불렀는가 보다
앞으론 이 식당 찾을 일 없겠다
대충 먹고 나왔다
오늘은 장성 바둑 협회회장배를 바둑 협회 회관에서 한다
바둑 회관에 가니 오사범만 나와 있다
커피 한잔 마시고 기다리니 회원들이 들어 온다
20여명의 화원들이 갑을병조로 나누어 각조마다 우승과 준우승을 가리기로
난 을조인데 첫판은 부전승으로 올라갔다
쇼파에 앉아 쉬고 있는데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그럴 수는 없고
첫판이 끝나 이긴 김회장과 둘째판을 두었다
김회장이 초반 포석에서 무리한 공격으로 대마가 잡혀 버려 바둑이 쉽게 풀리는 듯했다
내 돌만 살아 버리면 간단하게 이길 건데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대마가 죽으며 투석
집중이 안되어 수를 읽지 못했다
아니 컨디션이 넘 나빠 바둑 둘 의욕이 없는 것 같다
결승전까지 기다리는데 참 지루하다
김과장이 쉬고 있길래 한수 두자고
나와 호선
지금까지 승률은 비슷
저번 군수배 대회에선 내가 일방적으로 이겼다
내가 백으로 초반에 흑 대마를 잡아 승기를 잡았는데 내 돌의 안정을 돌보지 않아 대마가 잡혀 승부가 오리무중
중앙으로 나온 돌을 끊었는데 이미 내 돌이 잡혀 있는 걸 모르고 끊어서 그 돌을 잡고자 끝까지 추궁하다 결국 내 돌이 모두다 잡혀 버려 투석
세상에 살아있는 돌인지 죽은 돌인지를 모르고 바둑두다니...
이런 상태로 바둑을 더 두는건 무리겠다
아직 결승전이 끝나지 않았는데 이전조합장이 가겠다기에 나와 임사장도 같이 가자고
뒷풀이로 모두 저녁 식사하자는데 내가 몸이 힘들어 기다리기가 어렵다
몸이 다운된 걸보니 아프려고 그럴까?
집에 오자마자 잠깐 잠 한숨
그래도 썩 개운치가 않다
왜 몸상태가 다운되지
집사람이 저녁을 먹자는 걸 먹기 싫다며 도로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동탄 가려면 컨디션이 좀이라도 나아져야하는데...
자고 나면 괜찮아질까?
가로등 불빛이 초롱초롱
풀벌레소리도 잦아 든다
님이여!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길
걸어보심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익어가는 가을처럼 아름다운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