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예우, 위산고불
위산스님은 달마대사의 10세손世孫이고, 설봉스님은 12세손이다. 위산고불은 조당집과 경덕전등록에 나온다. 그러나 그 내용은 판이하다. 아예 구성 자체가 다르다. 어떻든 설봉스님의 위산스님에 대한 공경은 구경에 이른 듯하다.
원문: 어떤 스님이 대위산에 이르니, 위산스님이 면전에 개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명백明白한 놈이로고, 명명明明한 놈이로다.”(有僧到大潙 師指面前狗子云 明明个 明明个)
어떤 스님이 바로 위산스님께 물었다. “이미 명명한 놈이라면, 어째서 머리 안에 처박고 그 속에 있습니까?”(僧便問師 旣是明明个 爲什摩刺頭在裏許)
위산스님이 말했다. “어떤 죄과가 있는가?”(師云 有什摩罪過)
어떤 스님이 설봉에게 들어서 알려주자 설봉이 말했다. “위산은 바로 고불이시니라.”(有人擧似雪峯 雪峯云 潙山是古佛也)
나의 견해: 개는 불성이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 면전의 개여, 불성이 명백한 놈이고, 명명한 놈이로구나.
이에 질문한다. “이미 명명한 놈이라면, 어째서 머리 안에 처박고 그 속에 있느냐?” 처박는다는 이 자두刺頭에 고심했다. 비유하면 이러하다. 정자는 머리 끝에 있는 첨체尖體 곧 아크로솜에서 효소를 분비하여 난자의 투명대를 녹이고, 스스로 머리를 강하게 찔러서 넣으며 난자 속으로 들어간다. 명명한 불성이 처박고 들어가서 개 머리 안에 있느냐? 이 학인의 질문이 심상치 않은가?
“어떤 죄과가 있는가?” 불성이 머리 안에 처박혀 있으면 안 되느냐? 차별상을 갖지 말라. 만일 유전流轉을 수순하며 자성을 알기만 한다면,(隨流認得性) 질문하는 스님이라고 하여 기쁠 것이 없고, 면전의 개라고 하여 슬플 것도 없다.(無喜亦無憂)
대학의 도는 명명明明에 있고, 대학의 덕은 친절親切에 있으며, 대학의 인민은 지어지선에 있느니라.[大學之道在明明 (大學之)德在親 (大學之)民在止於至善] 나의 장구가 이러하다. 무명의 대어가 명명이다. “명명한 이여, 백초두로다. 명명한 자여, 조사의니라.”(明明百草頭 明明祖師意) 이 명명明明이 곧 격물格物이고, 또한 바로 물격物格이다. 이 때문에 백초두가 명명이 될 수 있다. 명명한 놈을 면전의 개에 국한할 것이 없다. 나는 단정한다. 백초두는 옳지만, 조사의는 옳지 못하다. 명명을 수용한 조사는 매우 희소하기 때문이다. 후자는 과대포장의 산물이다. 명명에 대해서는 나의 글 대학大學의 삼보三寶 도덕민道德民과 삼주인과三周因果에서 상세히 밝혔다.
“위산은 바로 고불이시니라.” 설봉스님의 찬탄이다.
조당집과 달리 경덕전등록은 기존 선사를 향하여 고불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설봉스님이 위산스님을 고불이라 찬탄하는 사례가 유일하다. 아래와 같다.
설봉스님이 객승에게 물었다. “근래 어디에서 왔는가?”(師問僧 近離什麼處)
객승이 말했다. “위산에서 왔습니다. 일찍이 제가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조사의 서래의입니까?’ 위산스님이 턱하니 걸터앉았습니다.”(僧曰 離潙山 曾問如何是祖師西來意 潙山據坐)
설봉스님이 말했다. “자네는 그이를 인정하지 않는가?”(師曰 汝肯他否)
객승이 말했다. “저는 그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僧曰 某甲不肯他)
설봉스님이 말했다. “위산은 고불이시다. 자네는 신속히 가서 예배하고 참회하시라.”(師曰 潙山古佛 子速去禮拜懺悔)
나의 견해: 이 공안은 문답하는 환경을 설정해야 한다. 위산스님이 법당에서 대면한 것이 아니고, 좌상에서 정좌하고 있다. 학인이 삼배하고 공경히 묻는다.
“어떤 것이 조사의 서래의입니까?”
위산스님이 거좌據坐한다. 턱을 내밀고 좌상에서 양쪽 다리를 방바닥에 내려놓는다. 학인을 말로 제접하지 않고, 행위로 일구를 보인다. 턱을 괴거나 내밀고 좌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양쪽 다리를 아래로 내리고 있는 양상을 거좌라 한다. 동일한 하나의 행위를 두고서도, 객승은 분장한 고승의 오만불손으로 보고, 설봉스님은 천연한 고불의 위풍당당으로 본다.
“위산은 고불이시다.” 영우스님은 대위산에 이르기 전부터 덕망이 높기로 유명하다. 백장스님도 감당하지 못하는 복력을 타고났다. 여기에 지혜도 겸비했다. 찬탄할 만하다. 그러나 고불의 호칭은 분수를 한참 벗어난다. 설봉스님의 패궐이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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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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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