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음은 20대 청춘인데, 세월이 흘러 벌써 일흔이 넘은 노인이 되었다.
청송은 전국적인 고추 주산지다.
1983년 그때 정부 생산비는 1,500원이었지만, 산지 시세는 700원에 불과했다. 고추값 폭락으로 농민들 삶은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농민들의 분노와 원성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면 단위 집회에는 3,000명, 군 단위 집회에는 최대 1만여 명 이상의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었다.
진보철 집회에서는 위성소 군수를 붙잡아 농민들 앞에 무릎을 꿇려 대책을 물었고, 뒤이어 열린 청송군 농민대회에서는 1만 5,000여 명의 군중이 농협 군지부장을 끌어내 무등을 태우고 머리띠를 매어, 굳게 잠긴 철문을 부수고 군청 안으로 쳐들어갔다.
농민들은 외쳤다.
“수입 개방 강요하는 미국은 물러가라!”
“살인마 전두환을 처단하라!”
미국과 전두환 정권의 화형식을 군청 마당에서 했다.
그동안 짓밟히고 억눌려 왔던 농민들의 한과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막혀 있던 숨통을 확 트여주었던 그날의 감격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어쩌면 그날 참석한 모든 농민들은 뜨거웠던 그 힘 감격 사랑 으로 사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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