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위에는 남다른 분이 많았습니다.
여러 의미로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노태우 정권이 수립된 사실이 견딜 수 없어 자살을 시도한다던가
선택적 가난을 주장하며 생활하고 학교를 세운다던가
기후를 조종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신비해 보이는 능력은
의식상태에서 행했을 때 위험한 잔재주.
남다른 분들 중에서도 단연 톱인 분이 계셨죠.
'남다른'의 특징들을 다 가지고 있는.
기인으로 알려진 이들과도 친분이 있고 기인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보통의 기인과 다른.
멀쩡히 살다가 홈리스가 되기도 어렵지만
홈리스에서 다시 멀쩡한 삶으로 오기는 더 어렵다는데
둘 다를 경험한 분.
모대학에서 국문학을 가리치던 이 분은
십 몇년 전 어느 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생각으로 불교성지 수미산이 실재로 존재함을 알았답니다.
하여 일 꾸미는데도 재주가 있어서 유명작가와 kbs 다큐제작진을 설득, 히말라야로 동행.
술자리에서 본인에게 들은 얘기지만 우연히 티벳 현지에서 만나 함께 수미산을 오른 증인의 증언도 경청.
증인의 직업은 정신과의. 당시에는 인턴.
문학기행으로 포커스를 맞춘 일행과 떨어져있던 이 분, 그 영감이 또 번뜩여 무작정 산을 향합니다.
증인은 증인대로 자신도 모르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산행에 따라나섭니다.
지형도 험했고 나중에 안 바로는 타지인에게 공개되지 않은데다 허락되지 않은 이가 접근하면
목숨을 빼앗아도 문제 삼지않는 룰이 있었다는.
길이 아닌 것 처럼 보이는 곳을 통과하여 봉우리 정상을 가니 작은 사찰이 있었더랍니다.
그곳은 원시불교에서의 부처를 모신 곳.
이 분은 그 부처가 자신의 전생임을 깨달았답니다.
어느 바위 부근에서는 파란색의 빛덩어리를 보고.
나중에 오라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돌아왔다네요.
몇년 전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는 어느 도의 도지사가 되어 그 도를 대한민국에서
분리독립시키겠노라
하여 정치권에 투신하던 중이였구요.
국정원 출신 한 분이 낀 술자리에서 깽판을 치고 (제가)
인연정리.
그것도 이것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겠지만,
그 느낌은 정말... 정치판에 기생하는 ...떠올리기도 싫네요.
어쨌거나 어쩐지 그냥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고 계실거란 느낌.
지금도 부족하지만 그때는 더 부족했구요.
부족했지만 세상에 대한 사랑이 과하게 컸던 시절,
아름다운 봄날과 가을 겨울 함께 했던 그 시기의 인연된 신사숙녀 여러분
감사합니다. 잘 살고 계시리라는 믿음.
첫댓글 아~주..깊은 情의 사연이네요. 웬지 모를 슬픔에 사뭇치는...! 세상에 혼자가 아닌것은 없지 않을까요? 인생의 길이라는게..선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 혼자서 시작해서,, 혼자서 정리를 하는 것 " ...인생..!
부처님은 더 이상 사람을 환생하지 않지 않으실까요... 더 이상 깨달을 것이 없을것 같으신 분이셔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