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낚시 시즌이 도래했습니다.
낚싯대를 둘러메고 강으로 바다로 나가는 그야말로
정신 못 차리는 계절입니다.
이틀에 한번 꼴로 낚시 전문점을 찾아 이거 저거 둘러보며
낚시 바늘이나 봉돌이라도 정도는 사야 마음이 놓입니다.
원래 낚시 비수기인 겨울에 세일을 많이 하기에 겨울에도
수시로 들락 거리며 낚시용품을 챙겨 놓는데도 늘 더 사야
직성이 풀리더군요.
한해 낚시용품비로만 하더라도 1,000불은 더 쓰는 것 같은데
거기다가 부수적으로 낚시하는데 드는 비용까지 하면 그 금액은
엄청 날 것 같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 빙하 가까이 다가서서 낚시를 했는데 빙하의 온도로
인해 제법 쌀쌀하네요.
그럼 출발합니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바다인 위티어로 나왔습니다.
제일 만만한 곳이 바로 여기랍니다.
빙하 가까이 다가가자 상당히 춥네요.
빙하 가까이 새우망을 드리웠던 백인 한 명이 실종이
되었다는 뉴스가 있네요.
바다새의 짝짓기 계절인 지금, 새들의 암컷을 유혹하는 소리로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여기서 낚싯대를 드리웠는데 ,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폭포수로 인해 고기들이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잠깐 동안 건져 올린 오늘의 수확물입니다.
그리고, 점심식사하러 한식당에 들렀습니다.
밑반찬이 마음에 드네요.
얼큰한 국물이 들어가니,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습니다.
집 근처를 지나는데 무스 아가씨가 어슬렁 거리네요.
가을에 태어나 이제 봄이 오면, 저렇게 엄마에게서 분가를 한 뒤,
독립적인 생활을 합니다.
어김없이 스포츠점에 들렀습니다.
낚시 바늘도 사고, 봉돌을 몇 개 골랐습니다.
낚싯줄도 많은데 또 릴 하나 구입했습니다.
텐드가 엄청 싸네요.
한국의 텐트 가격과 비교하면 대박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저 가격에 구경도 못할 것 같네요.
릴이 엄청 다양합니다.
명품 릴은 한국의 거의 절반 가격입니다.
그래서, 여행 오셨다가 사가지고 가시는 분이 많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 중국에 수입 관세를 엄청 물렸는데
그 피해는 미국인들이 모두 부담을 하게 되었는데 중국과 교역을 중단하면
미국 내의 모든 마트는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중국산 제품이 과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Home Depot 같은 경우 중국에서 수입이 조금이라도 지체가 되면
엄청난 타격을 입는데, 거의 폐점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아무리 미국이 중국을 견제한다고 해도 그건, 눈감고 아웅 하는 격입니다.
미국이 한국보고 중국과 거래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는데 , 자기네들은
무역 거래량이 오히려 매달 더 늘어만 가는 추세입니다.
지인들과 양주 한잔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남자 셋이 모여도 수다 삼매경이 펼쳐집니다.
바지락 칼국수로 술자리도 마무리를 짓습니다.
내일도 다시, 낚싯대를 둘러메고 바다로 향할 예정인데
사실, 많이 잡아도 먹지는 않고 다 나누어줍니다.
나눠 주는 재미로 잡는다고나 할까요.
낚싯바늘 없는 낚싯대를 드리우는 강태공의 마음으로 돌아가
내일을 향해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