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기 전에, BIGJT님 해외 게시판 링크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시작합니다.
농구팬으로서, 성인 국제대회에서 유망주, '황금세대' 의 출현을 보는 재미는 늘 쏠쏠합니다. 젊은 '황금세대' 들이 나올 때마다, 뭔가 모르게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저는 간절하더군요.
지금 소개하는 아르헨티나, 체코, 폴란드는 지켜볼만한 '젊은 피' , '황금세대' 들이 있어서, 이렇게 간단하게 소개를 해봅니다(사실 폴란드와 체코는 워낙 여러 번, 이야기를 해서 다시 글을 꺼내기 좀 뭐한데, 그래도 유로바스켓 2015를 보시는 분들에게 나름 관전 포인트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다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피바 아메리카는 저는 단연 아르헨티나를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캐나다. 브라질은 별로 관심이 안 갈 정도로. 네. 이번 피바 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못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주목하냐구요.
이번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최근 몇년 중에, 가장 '세대교체' 가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Argentina_national_basketball_team
Current Roster에서, 이번 피바 아메리카 아르헨티나 12인 로스터를 볼 수 있습니다. 90년대생이 무려 7명이죠.
지금 소개할 젊은 선수들이 당장 마누 지노빌리, 파블로 프리지오니같은 대선수들을 대신할 수 있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그들을 대신하지 못할 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이번 피바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시련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즉 좋은 성적을 못 거둘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세대교체가 활발하다.' 라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됩니다. 그 어떤 때보다.
이미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감독, 세르히오 에르난데스는 '경기 출장시간이 금' 인 어린 유망주들에게 나름 '선물' 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BIGJT님이 올려주신, 국대에 최근 피바 아메리카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 푸에르토리코에서 펼쳐지고 있는 Tuto Marchand Cup을 유심히 보면, 이 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지요.
http://www.fibaamericas.com/tuto2015/en/calendario.asp?w=1
아직 대한민국 언론에서 이와 관련해서, 단 한 곳도 언급을 안 한 것 같은데, 아쉽네요.
이번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중심이야 루이스 스콜라와 안드레스 노시오니 같은 대표팀의 '터줏대감' 들이겠지만, 1990년대생들이 대거 이번 대표팀에 포함되면서 뭔가 '신선함' 이 느껴집니다. 이제 만 20세인 1995년생인 가브리엘 덱(199cm, 포워드)까지 포함시키는 건 뭔지 모를 대단함? 아니 대담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이제 아르헨티나는 마누, 스콜라, 노시오니, 프리지오니같은 '황금세대의 시대' 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버리는 작업을 서서히 진행하면서 리빌딩을 제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주목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젊은 피들은 2011년 세계 U19 선수권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4강 신화(당시 다리오 사리치, 마리오 헤조냐의 크로아티아를 8강에서 이겼죠.) 를 일궈낸 멤버 2명(92년생 1명, 93년생 1명)과 그리고 운동능력 좋은 93년생 Nicolas Brussino(201cm, 가드/포워드)입니다.
앞에 이야기한 멤버 2명은 예전에 이야기한 조지워싱턴대 4학년인 1993년생, 패트리시오 가리노(201cm, 가드/포워드), 아르헨티나에 오랜만에 나온 장신 빅맨, 1992년생인 마르코스 델리아(209cm, 센터)입니다.
과거에도 제가 허접하게 이야기한 바 있는 가리노는 조지워싱턴대에서 팀의 핵심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델리아는 아르헨티나 리그(LNB)에서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그리고 Nicolas Brussino는 백인치고 뛰어난 탄력을 앞세운 플레이가 인상적인 유망주입니다.
이들의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EsElaqE_nMU
https://www.youtube.com/watch?v=VIJblUu0NJM
https://www.youtube.com/watch?v=_MKRxWhOrc0
https://www.youtube.com/watch?v=b3dE4jUeLd0
유럽은 지난번에 이야기한대로, 체코, 폴란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니헤드 데도비치는 이번 유로바스켓 2015에 못나온다고 합니다.) 경기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체코의 경우에는 이리 웰쉬(198cm, 가드/포워드)같이 NBA 올드팬들에게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역시 1990년생, 91년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10대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을 뛴 토마스 사토란스키(201cm, 가드)와 얀 베슬리(211cm, 포워드), 데이비드 옐리넥(196cm, 가드)이 그 주인공들이죠.
몇 년 전 기사지만, 10대 시절과 20대 초반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이 뉴스를 보시면 됩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nba&ctg=news&mod=read&office_id=065&article_id=0000053195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역시 10대 때부터 '성인 국대 경기' 에 출전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죠. 뭐 대한민국 농구팬으로서는 당연히 부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건 유로바스켓 2015 본선의 경기 방식.
http://www.eurobasket2015.org/en/pageID_7f0w2XXzG6U4IMx3erty82.compID_qMRZdYCZI6EoANOrUf9le2.season_2015.roundID_9322.html
체코는 D조에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벨기에와 경기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전력상으로만 봤을 때는, 사실 16강 진출까지는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코의 12인 로스터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 시각으로 8월 31일, 스페인과 평가전이 있습니다.
Peter Benda, Pavel Pumprla, Vojtech Hruban, Tomas Satoransky, Jiri Welsch, Jakub Sirina, Lubos Barton, David Jelinek, Patrik Auda, Pavel Houska, Blake Schilb , Jan Vesely.
웰시도 이제 만 34세의 노장이 되었네요. 세월은 참 빠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토란스키와 베슬리는 팀의 핵심으로 활약할 것 같고, 옐리넥은 벤치 득점원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옐리넥, 사토란스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kyOFFEDd7OU
https://www.youtube.com/watch?v=J7sH1xOfARc
폴란드는 피터님께서도 언급하신대로, 포니카, Karnowski, 이 '93 세대' 때문입니다(93 세대는 제가 지어낸 겁니다.^^;;). 사실 폴란드하면, 마신 고탓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겁니다. 그것이 당연하구요. 하지만, 유럽, 세계 청소년 농구에서 폴란드 청소년 농구대표팀의 명성을 드높은 세대는 바로 이 '93 세대' 들이 아닐까 하네요.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피터님 말씀대로 피로할 지도 모르나^^;;) 예전 샌안 포럼에 썼던 글 내용을 긁어오자면, 대략 이들에 대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2010년 세계 U17 선수권 대회(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1회 대회였습니다.)
사실 전 브래들리 빌, 안드레 드루먼드 등이 있던 우승국, 미국 대표팀에게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아무래도 제가 유럽농구 쪽에 더 집중해서본 것도 있고, 미국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 청대건, 성인대표건 별 감흥이 없습니다. --;;).
오히려 미국에게, 80-111로 결승에서 진 폴란드가 저는 대회 전부터 더 관심이 가는 팀이었습니다.
폴란드 농구 역사상, 세계 대회에서 국가대표, 청소년 대표를 통틀어, 세계 대회(유럽 대회에서 폴란드는 1963년 유로바스켓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에서 이 폴란드 '93' 세대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폴란드 농구대표팀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고작 이제 17세밖에 안되었던 폴란드 청소년들이 세계 U17 선수권 대회에서 폴란드 농구의 새 역사를 썼었습니다. 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거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대회 폴란드의 준우승을 예상했을까요? 사실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종현, 문성곤, 이동엽, 최창진 등이 있던 대한민국 17세 대표팀도 이 때 폴란드 대표팀을 만나, 101-83, 18점차 패배를 당합니다 (포니카는 이 대회, 자신의 커리어 하이 득점인 26점을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기록했죠.).
이미 스페인, 세르비아 외 여러 유럽 국가들이 증명해냈지만, 청대 농구에서 세계 대회 혹은 유럽을 제패한 세대들이 뒤에, 성인국가대표팀 혹은 프로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 로 떠오르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봐왔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Poland_national_basketball_team
요건 폴란드 농구대표팀의 위키.
http://hamburg2010.fiba.com/pages/eng/fe/10/fu17wc/men/team/p/eid/4718/sid/4718/tid/347/history.html
그리고 이건 폴란드 청대 농구의 역대 순위.
사실 이 93세대가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한 건,
세계 U17 선수권 대회 본선 티켓이 걸려있던 2009년 유럽 U16 선수권 대회였습니다.
이 대회가 폴란드 '93' 세대의 서막을 알리던 대회입니다.
폴란드는 1971년, 1회 유럽 U16 선수권 대회가 열린 이래, 처음으로 4강 안에 들며,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기록은 아직도 폴란드가 유럽 U16 선수권에서 거둔 성적 중, 최고의 성적입니다.
당시, 폴란드의 '93' 세대들은 이 대회에서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등, 그야말로 유럽의 내노라하는 농구강국들을 꺾었습니다. 농구 팬들이 경기에서 '의외의 이변' 을 일으키는 팀에 크게 놀라움을 표시하며 열광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봐왔습니다. 그리고 그 팀은 웬지 모르게 짠한 느낌까지 들게 하죠.
http://www.fibaeurope.com/compID_YUjW-7-FJ,kK9s431Lyr41.season_2009.roundID_6654.teamID_347.html
2009년 폴란드 u16 대표팀의 유럽 U16 선수권 대회 기록 링크입니다.
저에게는 이때의 폴란드가 그런 팀입니다. 그래서 여담으로, 이번 유로바스켓 2015 본선에서는, 폴란드(그 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체코 정도)를 가장 먼저 응원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절, 저에게 감동의 도가니탕(?)을 선사한, 폴란드의 93세대 주축들인 포니카와 Przemyslaw Karnowski가 이번 유로바스켓 2015, 폴란드 성인 대표팀에 뽑혔기 때문이죠.
여기까지구요.
포니카는 평가전 2경기(스페인, 독일)를 본 현재 제 개인적인 생각은 섣부를 수도 있으나, 주전 3번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Adam Waczynski가 오히려 2번에 가까울 것 같고. Karnowski는 주로 벤치에서 고탓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간간이 출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폴란드는 러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프랑스, 핀란드, 이스라엘과 한 조인데, 정말 쉽지 않은 한 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목해보려구요. 과연 이 '93' 세대들이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 지.
포니카 최근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f07nTZ_Etps
https://www.youtube.com/watch?v=cJZFeQIc6og
글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다가, 우연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스페인 대표팀 로스터를 봤습니다. 이들의 당시 최종 순위는 참가국 12개국 중, 9위.
http://www.fiba.com/pages/eng/fa/team/p/sid/2945/tid/362/_/2000_Olympic_Games_Tournament_for_Men/accumulated-statistics.html
대표팀 막내였던 1980년생의 만 20세, 라울 로페즈,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1999년 세계 U19 선수권 우승 멤버들), 1977년생, 호르헤 갈바호사, 1976년생 카를로스 히메네즈. 이들이 정확히 8년 후, 베이징 올림픽(아 물론 로페즈는 매우 실망이었지만.)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생각하면......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로스터였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Basketball_at_the_2000_Summer_Olympics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 허접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 남자농구 대표팀 최근 평가전 풀경기가 있는 유투브 채널을 소개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N8ZzfYYo6HgEn1M0xxAFGw
첫댓글 유로바스켓이랑 아메리카챔피언쉽은 언제하나요?
유로바스켓은 9월 5일부터 시작되구요, 아메리카 챔피언쉽은 곧이어 5시간 후 쿠바vs베네주엘라 경기로 시작됩니다.
멋진글이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