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와 독재에 항거하면서 <어머니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라는 시를 남긴 신석정 선생이 1954년 전주고에 교편을 잡으면서 정착했던 자택이 비사벌초사比斯伐艸舍이다. 신석정 시인은 전주의 옛 지명 ‘비사벌’과 볏짚 등으로 지붕을 인 집을 뜻하는 ‘초사’를 결합해서 비사벌초사라는 이름을 짓고서 살았기 때문에 전주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데, 수지에 정암 조광조 선생을 모신 심곡서원처럼 보존이 될지, 이건이 될지, 심히 우려스럽다.
이 아름다운 신석정시인의 자취가 남은 비사벌초사가 오래도록 남아서 시인의 문향을 널리 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