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까치 까치 설날은) / 윤극영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받기 좋아 하셔요
우리집 뒤뜰에는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까고 호두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뛰고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우리 우리 내동생 울지 않아요
이집 저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정말 좋아요
설날 떡국 앞에서 / 차영섭
보이지도 않는 부모님 얼굴 뵙고
명절 상 앞에서
떡국을 먹는다
우리 부모님!
보지도 못한 당신의 며느리 정성
깃든 그때 그 떡국을 드신다
세월 먹은 떡국 앞에 앉으면
끊긴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다
아, 나는 10대 소년으로 돌아가
아, 생생하게 어머님 아버님 만난다
아, 세월 지우니 이렇게 눈물겹다.
설이다 / 윤보영
설설설설
행복이 다가오는 설이다
기쁨이 다가오고
웃음이 나오는 설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되돌아보며
미소 짓는 설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리에도 설설설
집안에도 설설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얼굴마다 설설설
마음 가득 설설설
설이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설이다
설날 아침에 / 김득수
정월을 맞는
둥근 해는 소망으로 가득하고
때때옷에
꼬까 신 신고 눈길 나들이는
뽀드득 대고 설날 아침은
세상 모두 즐겁다.
공주님들
색동저고리에 예쁜 댕기 머리
흔들대고 깔깔거리는
모습은 참으로
귀엽다.
세배 가는
마을 길목에 까치 노랫소리
정겹게 들리고 오고 가는
가족들 모습은
밝기만 하다.
따뜻한 댓글과 답글은 그 사람의 향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