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사주신 귤봉지를 어디쯤에서 놓쳐버렸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사무실에서 내내 귤 생각만 했건만 집에 와서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혹시 나중에라도 아주 끔찍한 형상으로 나타나지는 않겠죠? ^-^;;
어제는 마치 소풍같은 느낌이었어요.
언니들이 싸온 간식이랑 케잌.. 샴페인을 펼쳐놓고 잔디밭에서 먹으며 얘기하던 기억과 보물창고를 연상케 했던 미술관의 거대한 지하방(순전히 스와니언니의 입김으로 들어갈 수 있었죠) 그리고 작품들로 꽉찬 1,2층 전시공간까지..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있었는데 이응로, 김기창 화백의 그림들이 걸려 있던 작은 방에서는 모두들 감탄의 눈빛으로 한참을 서 있었죠. 그리고 미술관 현관 앞으로 펼쳐진 전경이 너무 예뻐서 또 한번 탄성을 질렀구요. 한가롭게 거닐면서 미술관 주위를 빙돌아서 잘 다듬어진 정원수도 꼼꼼하게 구경했구요.
인하대 근처 식당에서 나눴던 영화에 관한 얘기들.. 특히 '그녀에게'를 두고 나눴던 얘기들은 제게 신선한 충격을 줬구요. 다시 그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서로의 생각이.. 느낌이 다를 수도 있고 차이를 조율할 수도 있는 그런 분위기가 참 좋았구요.
참.. 맥주는 가볍게 마셨는데 음식이 너무 매워서 바다는 아주 혼났구요.
그리고 우리는 신촌으로 공간이동을 했답니다. 카페에 계신 모모님이 다리를 다치셨는데 입원을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즉흥적으로 가게 되었지만 그것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답니다. 하얀 비수가 꽂힌 하트케잌을 맛있게 먹어주던 나이롱 환자 님과 보호자용 간이 침대에 빙 둘러앉아 웃고 떠들던 우리들..
친하다는 느낌.. 모임을 통해서 자주 얼굴은 봤지만 그런 공간에서 만나는 느낌은 또 달라져 있더군요. 정말 친해진 사람들처럼.. 조금쯤 가까워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천행 버스가 오고 언니가 그 버스에 오를 때까지 지켜봐 주셨던 돌쇠님께도 너무 고마웠구요. 참.. 다리 아프시다고 하던데 괜찮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모임 후기를 이렇게 길게 썼던 적은 없었던 거 같네요.
소중한 공간이고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와주기를 바랬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습니다. 약속시간 1시간 전부터 초조한 마음으로 역에서 사람들을 기다렸다는 스와니언니의 예쁜 마음을.. 여러분이 느끼지 못했다는 거.. 그리고 그렇게 멋진 공간을 어쩌면 평생에 못가볼 수도 있다는 거..
첫댓글 아름다운 공간이었군여 ^^* 갈걸.... 앗 이게 뭐지 귤봉지잖아 이게 왜 여기에 ㅎㅎㅎㅎㅎ
kookoo 님~~정말 "갈걸"이라는 생각이 다음엔 안들게 꼭 오셔야됩니다.약속?.......그리고 돌쇠님!혼자서 그많은 여인네들을 책임져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__________^
모임이 지난주에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냥 바쁘게만 지내여 ~ 이게 사람 사는 꼴인가~ 아쉬워요 다음에 꼭~ ㅠ.ㅠ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전 그주에 외할머니 상이 있어서 부산에 내려갔습니다..인천 앞바다 대신 부산앞바다를 실컷 보았지요..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삶을 보며,,,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돌아왔지요...
좋은 시간들이었군여...정말 가고 싶었는데...아직도 제 다이어리에는 청전 이상범의 진경산수 입장권이 턱~~허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벙개 놓쳐서 너무 아쉬워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