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30일에 일본의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뉴욕 양키스와 템파베이 더블레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는 7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장장 5개월간을 기다려왔던 야구팬들로서는 가장 기다리던 순간일 것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게리 셰필드, 케빈 브라운, 하비어 바스케스 등 올시즌도 스타들을 수집하면서 팀페이롤 2억불 시대를 활짝(?) 열어제친 뉴욕 양키스의 최정예선수들이 도쿄돔을 밟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뉴스가 될 정도이다. 일본에서 펼쳐질 개막전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옮기고자 한다.
1. 왜...또 다시 일본인가?
일본의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3년 전에 시카고 컵스와 뉴욕 메츠가 도쿄돔에서 2연전을 펼친 것이 아메리카가 아닌 다른 대륙에서 벌어진 최초의 메이저리그 경기이다. 부디 메이저리그의 첫 제 3세계 진출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하지 않더라도 로저 매리스의 기록을 경신했던 홈런의 달인 새미 소사와 노모의 다저스 시절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렸던 마이크 피아자가 양팀의 간판이었기에 흥행요소는 충분했었다. 그리고 양팀은 멋진 승부로 도쿄돔을 가득 메웠던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3년이 흐른 뒤 도쿄돔은 다시 메이저리거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여념이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메이저리그의 세계화'를 내세우면서 야구의 저변이 비교적 넓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취지를 내비쳤지만, 사실 그들의 타깃은 일본시장이었던 것이다. 일본은 세계 두 번째의 경제대국인데다가 현재 일본프로야구리그에서 활약했던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이시이 가즈히사, 하세가와 시게토시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또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올시즌에는 마쓰이 가즈오까지 가세하면서 바야흐로 메이저리그에 일본스타들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일본인 스타들을 이용한 마케팅은 사실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치로, 마쓰이의 유니폼은 미국 본토에서 날개가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으며, 그들의 홈경기에는 상당수의 일본인들이 좌석을 점유하고 있다. 일본의 공영방송사인 NHK에서는 매년 1000만불이 넘는 비용을 MLBI에 지불하면서 그들을 중계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렇지만 여기까지는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교해서 많은 차이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 우리나라 역시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보기 위해 매년 수백만불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박찬호 선수의 LA시절 다저스타디움에는 수천명의 한국인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결정적으로 일본을 주요 타깃으로 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일본 본토의 야구열기와 그 시장잠재력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해 한신타이거스의 센트럴리그 우승은 무려 2조엔이 넘는 경제효과를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일본에 있어서 야구가 가지는 경제적 환산가치는 엄청나다. 야구를 국기(國技)로 생각하는 일본인에게 있어서 메이저리그가 그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있다. 현재까지 미일올스타전이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등 메이저리거들의 일본방문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 주최가 일본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젠 메이저리그가 주관해서 일본시장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상품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2. 뉴욕 양키스 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이것이 진짜 메인이벤트이다!
뉴욕 양키스들의 귀하신 스타들이 일본열도에 방문하는 이유는 바로 2004년의 첫 시작을 알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현재 양키스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 그리고 그들의 괴짜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가진 일말의 의심을 날려버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도쿄에서의 템파베이 더블레이스와 갖는 2연전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미국 현지에서 벌어진 시범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주었던 케빈 브라운과 마이크 무시나를 각각 1, 2선발로 일찌감치 정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키고 있는 것만 보아도 분명 양키스의 도쿄원정기 목표는 2연승이다.
하지만 일본언론과 팬들은 뉴욕 양키스와 템파베이 더블레이스의 개막전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대신에 진정한 메인이벤트는 이틀 전인 28일에 벌어지는 뉴욕 양키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맞대결로 생각하고 있다. 26회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지냈으며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거쳐갔고, 8억불 이상의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인 뉴욕 양키스와 왕정치, 나가시마, 장훈 등 일본 최고의 스타들이 거쳐갔으며 65년부터 73년까지 9회 연속 저팬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1억이 넘는 일본야구팬 중에서 7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맞대결은 상징적인 의미만으로도 충분히 메인이벤트감이다.
2001년에 뉴욕 메츠는 요미우리를 상대로 경기를 펼쳐서 0대 7로 완패를 한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이와 비교할 때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 이미 양키스에서는 선발투수로 쿠바특급 호세 콘트레라스를 낙점한 상황이며, 요미우리도 센트럴리그의 대표 에이스인 우에하라가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콘트레라스는 지난 시드니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일본야구의 자존심을 꺾은 바 있어서, 이번 경기가 갖는 의미는 미국과 일본의 최고 명문구단 맞대결에 지난 아픔에 대한 복수전까지 깔려있다. 이런 이벤트에 야구에 가장 열광적인 일본인들이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덧붙여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이 두 개의 유니폼을 입었던 현역 선수가 있다. 그의 이름은 마쓰이 히데키...지난해 안타깝게 신인왕을 앙헬 베로아에게 넘겨주었지만 신인으로서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었던 그가 그를 가장 사랑해주었던 요미우리 팬들에게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인사를 드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상당할 것이다. 그에게 있어 도쿄돔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성지이며, 그가 그곳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은 여전히 요미우리 팬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더불어서 그와 함께 했던 요미우리의 팀동료들과 맞붙게 된다는 점 역시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3. 메이저리그 개막전...그 예상은?
경기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만 본다면 뉴욕 양키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간의 경기는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불행히도 이 경기를 이긴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승수가 하나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뉴욕 양키스와 템파베이 더블레이스 모두 서로와의 맞대결에 전력을 집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개막전이 가지는 의미는 162경기를 치루는 대장정의 첫걸음이기 때문에 단순히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특히 머나먼 땅인 일본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그들의 수고로움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얻어야한다.
양키스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케빈 브라운을 내정한 상태이다. 시범경기에서 2승 2패 방어율 1.83(19.2이닝 4실점)의 스탯을 찍어내면서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이다. 특히 경기가 벌어지게 될 도쿄돔이 실제 좌측폴대까지의 거리가 91m에 불과할 정도로 구장이 작다는 것은 하드싱커를 통해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는 그의 투구스타일과 맞춰볼 때 냉정하지만 정확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템파베이의 타선 또한 비교적 경험이 적은 편이라서 그들의 상대로 브라운의 노련한 피칭이 제격인 것으로 토리 감독은 판단한 것 같다. 버니 윌리엄스가 전력에서 이탈하기는 했지만,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슨 지암비, 게리 셰필드, 마쓰이 히데키, 호르헤 포사다 등 주력타자들이 건재한 양키스의 타선이 도쿄돔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템파베이 또한 호락호락하게 경기를 내줄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다. 특히 선발로 예상되는 빅터 잠브라노는 지난해 12승 10패 4.21의 방어율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며, 싱커성 패스트볼을 통해서 타자들을 맞춰잡는 스타일의 선수이기 때문에 양키스 타자들이 큰 스윙으로 일관할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잠브라노는 경기의 기복이 심한 선수라서 만일 그 날 손에 실밥이 제대로 걸리는 날에는 양키스가 역으로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적은 홈런을 때려낸 그들이지만 구장의 크기가 작다는 점은 오히려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으며, 어브레이 허프, 칼 크로포드, 로코 발델리, 티노 마르티네즈 등이 버티는 타선 또한 한 번 불이 지펴지면 겉잡을 수 없다.
첫댓글 부럽기두하고~ 한데 짜증나네요 우리나라에선 언제쯤 볼수있을지..코리언리거들의 활약과 국내야구 활성화가 돼야겟죠
오늘 나비스코 준우승자 송아리 영어 이름이 Aree Song더군요. 아리님이랑 이름이 같네요.
아리님..언제 골프계로?????!!!!!!!!!
미국애들하고 일본애들하고 짝짜쿵하는 거야...이 사람들한테 한국은 아무것도 아니죠. 일본 사람들은 미국에 비자도 없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한국 사람들은 공항에서 범죄자 취급하면서...아마 10년이 지나도 한국에선 개막식 안할거 같애요.
근데 골프계 아리는 여자 아닌가여? 야구계 아리님은 내가 알기론 남잔데...ㅎㅎㅎㅎ 아리님 혹시?....아수라 백작? ㅎㅎㅎㅎㅎㅎㅎ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