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木槿)
甲日花無乙日輝(갑일화무을일휘)-오늘 핀 꽃이 내일까지 빛나지 않는 것은
一花羞向兩朝輝(일화수향양조휘)-한 꽃으로 두 해님 보기가 부끄러워서다
葵傾日日如憑道(규경일일여빙도)-날마다 새 해님 향해 숙이는 해바라기를 말한다면
誰辨千秋似是非(수변천추사시비)-세상의 옳고 그름을 그 누가 따질 것인가
尹善道(윤선도)
저 노인은 우리 집에 일 해주는 사람이야 !
가난한 시골 농부가 있었다.
아들이 있었는데 천대와 가난의 대물림을 안 시키기 위해 헐벗고 굶주려 가면서
서울대학에 공부를 시켰다.
여름 방학 때 아들이 사귀는 여자와 같이 시골집으로 내려 왔다.
비록 초가집이지만 마당을 깨끗이 쓸고 정돈이 잘되어 있었다.
아들은 여자 친구에게 가난한 자기 집을 보여주기 싫어 했지만
여자 친구가 꼭 부모님과 집을 보고 싶다고 해서 내려 온 것이다.
그때 마침 늙은 아버지가 돼지우리에 넣어 줄 풀을 한 짐 지게에 지고 들어와서
돼지우리에 풀을 넣고 우물가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아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여자 친구가 “저 풀 지고 온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다.
아들이 대답하기를 “우리 집에 일 도와주는 이웃 노인”이라고 대답했다.
아들은 초라한 아버지를 여자친구에게 “내 아버지”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그 뒤 여자 친구는 사실을 알고 남자와 절교를 하였다.
자기것 귀한 줄 모르는 개인이나 민족은 언젠가는 불행하여 진다.
우리는 일본에 나라를 한번 빼앗기고 고통을 맛보았으면서도
“제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처럼 내나라 귀한 줄 모르고 있다.
헬조선(hellkorea)이라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있다.
헬조선(hell korea) “지옥 한국”
정말 대한민국이 “지옥(地獄)의 나라”인가?
정말 이렇게 표현할 만큼 이 나라가 나쁜 나라인가
지금 대한민국이 지옥이라면 이 지구상에서 지옥이 아닌 나라가 몇 곳이나
있겠는가?
빨리 다른데로 달아나지 않고 왜 지옥에 살고 있는가?
우리 국민 중에는 자기 혐오(嫌惡) 자기 비하(卑下)가 무슨 유행처럼 번지면서
매사 부정적 측면만 지나칠 정도로 과장되게 말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정치인이나 공직자, 부도덕한 기업을 욕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왜 나를 보호해주는 “대한민국”을 욕(辱) 하는가?
도산 안창호 선생은 “애기애타(愛己愛他)”라 했다.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나를 사랑할 리가 없고
또한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위선(僞善)이다.
내 집에 기르는 강아지를 기분대로 발길로 차면
이웃 사람들도 따라서 걷어찬다.
옛 속담이 있지 않는가
처갓집 장인이 장모를 보고 “이년 저년”하니까
사위도 따라서 이년 저년 한다는 말이 있듯이--
태극기를 달아야 할 날에 태극기를 달지 않는 국민이 대다수다.
심지어는 관공서에도 달지 않은 곳을 보았다.
태극기 게양 날이 오면 며칠 전부터 길거리 가로등 등에 꽂아 놓는다.
그리고 비가 와서 태극기가 젖어도 그대로 둔다.
지금은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지 모르겠지만 필자 초중등학교 시절만 해도
태극기는 비눈이 맞으면 절대로 안 되는 것으로 교육받았다.
가정에서도 비가 오면 태극기를 내렸다가 날이 개이면 다시 달았다.
내리고 달고 하는 것이 귀찮아서인지 관공서에서 단 길거리 태극기는 눈비를 그대로 맞고 있다.
국민들도 비 맞은 태극기를 보고 “으레 그렇커니” 생각한다.
내가 사는 동네를 표본으로 한다면 태극기 안다는 집은 70%가 넘을 것으로
생각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
했는데 서울시가 광문광장이 정부 땅이 아니라고 태극기 게양을 거부했다.
진보좌파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여한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대형 태극기는 광장 통행을 방해하고 미관에 어울리지 않으며,
권위적이고 전제적(專制的)인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반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지난해 7월 이후 1년 넘게 세월호 천막을
존치(存置그대로 둠)시킨 것과 형평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과연 태극기 게양대와 세월호 천막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미관을 해치고 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겠는가. (2015.12.16. 동아일보 기사)
세상에 태극기를
“미관에 어울리지 않는다” “권위적이고 전제적인 냄새가 난다”
이런 말 하는 사람은 절대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상징으로는
태극기(太極旗국기), 애국가(愛國歌국가), 무궁화(無窮花국화), 국새(國璽나라 도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나라꽃은 무궁화(無窮花)다.
우리나라에 무궁화가 많이 자라고 있다는 기록은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 저술된
동양 최고의 지리서(地理書) “산해경(山海經)”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을 볼 때 우리나라에 무궁화가 자라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 훨씬 넘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조선(朝鮮)을 무궁화(無窮花)가 많은 땅이라는 뜻으로 “근역(槿域)”이라했다.
*槿-무궁화나무 근
일제 강점기에 무궁화도 우리 민족과 같이 가혹한 수난을 많이 당했다.
그런데 관공서나 학교등에 다른 꽃나무는 많은데 무궁화를 보기 어럽다.
『외국에서는 꽃이 아름다운 우리 토종 무궁화를 많이 심는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갔을 때 무궁화 꽃이 만발한 가로수를 보고 놀랐으며 정말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일부 가로변에도 무궁화가 있으나, 왕벚꽃나무 아래에 초췌하게 심어져 있는 것을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벚꽃에 짓눌린 우리 나라꽃에 참담함을 느낀다.』
(조선일보 2015.8.17. 최재영 경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지난 8월8일은 “무궁화의 날”이었다. 8자를 90도로 하면 “무한대(∞)”처럼 보인다.
로마 숫자의 1000인 ↀ (CIƆ)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한대는 한자의 “무궁(無窮)”과 같은 의미이므로 쌍팔일(8월8일)을 정한 기념일이다.
영원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화(國花)인 무궁화(無窮花)는 관심 밖이다.
가을 국화(菊花)나 장미(薔微) 축제는 쉽게 들어도
무궁화 축제를 연다는 소식은 별로 들어 본적이 없다.
입으로는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꽃” 하면서도 실제는 홀대한다.
초중학교 시험문제에 혹시 무궁화 문제 외는 별로 관심이 없다.
애국가 후렴의 첫 구절도 “무궁화 삼천리”인데---
여의도 윤중제(輪中堤)는 전부 벚꽃나무다.
그리고 웬만한 큰 단지의 아파트에는 대부분 벚꽃나무를 심고 있다
도시의 가로수도 프라타나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벚꽃나무다.
도시의 가로수는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다.
국가의 녹(祿)을 받는 전체 공직자들이 가로수에 벚꽃은 심으면서
무궁화를 심을 생각을 왜 안할까?
태극기를 달고 무궁화를 심으면 “촌스럽다”고 생각해서 일까?
똥거름에 찌들면서 오뉴월 햇빛에 땀 흘려 배골아가면서 벌은 돈으로
서울대학교에 간 아들 눈에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다.
동서양이 200년은 걸려야 성취될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50년 만에 달성한
대한민국의 GDP 28000달러 뒤에는 땀과 눈물이 모여 한강 수위를 높이고
수족이 잘리고 목숨을 잃은 원혼들이 태극기와 무궁화에 서려 있다.
하지만 28000달러로 잘사는 사람들의 눈에는
태극기와 무궁화의 소중함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입으로만 “통일 통일”하고 있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