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동훈 놔둬도 출마, 왜 바람을…김재원 발언, 尹· MB 기분 좋겠나"
한동훈 한동훈하면 정작 차출땐 신선미 반감, 약효 떨어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당이 한동훈 차출론을 자꾸 거론하는 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고 쓴소리 했다.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고 한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수계열인 이명박, 박근계 전 대통령에게도 실례가 되는 기분 나쁜 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고문은 31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소장이 '한 장관은 총선 때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재목이다'는 등 당내 여기저기서 한 장관에게 손짓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같은 당 사람들에게 말하긴 뭐하지만 참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입맛을 다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하영제에 대한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이 고문은 "한동훈은 그냥 가만 둬도 출마, 어차피 때가 되면 출마한다. 장관을 몇 년 하나, 그것밖에 길이 없다"라며 "그런데 현직 법무장관을 당에서 자꾸 바람을 넣어 출마한다, 수도권의 주자가 된다 뭐다 이러면 장관도 제대로 못하고 국무위원 일도 제대로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그렇게 해버리면 신선미가 없어져 버려 약발이 빠져버린다. 진짜 나올 때쯤 되면 완전히 옛날 인물이 돼버리는데 왜 자꾸 건드리나"라며 이는 당에게도 한 장관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또 "맨날 출마한다, 출마한다라는 사람이 장관을 하면 말발이 서겠는가"라며 "원래 내각에서 출마하려면 한 1년 전쯤 그만두게 하는데 이번에 개각할 때 출마 생각이 있으면 한동훈 장관도 포함시켜서 개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발언에 대해선 "많이 기분 나쁜 발언이었다"고 어이없어했다.
이 고문은 "나만 기분 나쁜 게 아니고 여러 사람들, 모든 우파를 천하통일했다 하면 지금 우파에서 대통령을 하는데 우선 대통령이 기분 나쁠 것이고 국민의힘이 기분 나쁠 것이고 전직 대통령들도 기분 나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따라서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그런 말은 안 해야 될 말이고 경솔한 가치도 없는 말이다"고 거듭 질책한 뒤 "그 말의 파장을 모르고 미국 가서 그 이야기를 했을까? 전략적으로 말을 했을 수도 있다"며 총선 출마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