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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경북대학교 철학과 학술답사>
기획안 전격 공개!!!
<기획목적>
-지난 몇 해 동안 본교 철학과의 학술적 정체(正體)성은, 마치 퇴근시간의 4번 국도처럼 지리하게 정체(停滯)되어 오고 있다. 그러한 원인에는 물론 여러 가지들을 열거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학과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만남의 장'이 형성되지 못했던 것에 가장 큰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회와 학술회가 각기 예산을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본과는, 각각의 주체들이 나름대로 최선의 힘을 다하여 그러한 원인을 제거해 나가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이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회는 언제나 술자리, 혹은 한총련에 연관된 정치적 노선(비판적인 의미는 아님)을 주로 모임의 장으로 가져왔고, 반면에 학회는 어정쩡하고 재미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학술적 목적만을 위한 철학강좌를 모임의 장으로 가져왔다. 이러한 행보는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런 술자리와 놀이문화를 즐기는 학우들과, 진지한 학술활동을 지향하는 학우들의 모임을 조금씩 갈라놓게 되었다. 그 가운데 이 간곡을 메워야하는 학과의 최주요 행사인 '철학강좌'와 '철인의 날' 역시 그러한 양극화에 점차 일조하게 됨으로써, 모든 구성원의 진정한 만남의 장은 더욱 더 어려워만 지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특히 '철학강좌'는 학회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기획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신입생들을 제외한 모든 재학생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철학강좌는 전공수업에 보다 관심이 많은 학회운영진과 몇몇 학생들만이 공감하는 가운데 지극히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과의 모든 행사는 재학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지불한 기성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즉 모든 재학생들이 똑같이 지불한 기성회비로 이루어지고 있는 철학강좌가 오직 학회장 개인의 학술적 만족을 위한 형식적 행사로만 고립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지난 몇 해간 철학강좌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접근이 쉽도록 미디어를 이용하거나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등 여러 시도들을 가져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하여 올해 학회단에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회의를 수십차례 가져왔으며, 그러한 귀결로써 본 학술답사를 추진하게 되었다. 본교 인문대학의 사학과, 고인과, 한문과, 국문과 등은 지난 수년에서 수십년간 과의 학술답사를 가져오면서 그러한 답사를 모든 학과 구성원이 참여하는 진정한 학과행사로 발전시켜 왔다. 즉 기존의 철학강좌가 전공에 관심이 적은 학우들에게 공감대를 줄 수 없었기 때문에, 학술목적을 MT형식에 담아 우리 사상이 서린 우리 문화유산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든 학생을 위한 학술행사라는 진정한 취지에 걸맞도록 기획한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모티브삼아 지난 학기동안 본과와 유사한 규모의 한문학과의 답사를 벤치마킹는 동시에, 학술지원금의 예산조정을 진행함으로써 기획을 진척시켜왔고, 그것이 안정 단계에 도달한 지금에 이르러 이렇듯 그 기획을 공개할 수 있게 된 바이다. <기획과정> 이번 답사가 지금의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여러 교수님들과 전 조교선생님, 학생회장 상진(짱깨)선배와 집행부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2005년 학회와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 신입생들을 비롯한 많은 학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학회단은 그 어느 때보다 기획에 신중을 기했고, 그 결과는 지극히 만족스럽습니다. 아래에 사전답사를 통해 가져 온 자세한 자료와 일정이 소개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하시고, 우리 철학과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진정한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시 : 2005년 9월 9일(금) ~ 11일(일) [2박 3일] 일정 첫째날 [안동-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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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답사 출발 일주일 전
사전답사전 북문 소소에서 기념촬영, 첫 번째 사진 우측 상단에 김동욱 귀신의 심령사진이 보인다_
-마침 연구소에서 휴가나온 태준선배와, 학교에 있던 태곤선배가
사전답사 계획을 듣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태준성 "가다가 사고날 껄 ㅋㅋㅋ"
태곤성 "드디어 두 놈 얼굴 않보겠구나"
동욱과 나는 오토바이가 아니라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고, 거기에 모든 사람들이
만류하기 시작했다. 길도 멀고, 더욱이 운전을 해야 할 내가
그동안 한번도 장거리를 뛰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 우리들이 상황따져가며 일을 기획했던가,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가 라틴 아메리카를 달렸듯이,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맥주를 마시러 달렸듯이,
우린 그냥 달리기로 했다. 다만 그것이 모터싸이클이 아니라 네발달린 차라는 점이 다를 뿐.
기현은 저주를 퍼부으며 마지막 기념촬영을 제안했고,
우린 조금은 찜찜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마감했다.
그날따라 유난히 해는 일찍 졌고, 기획의 복잡함과 무게감에
우린 불안의 개념으로 떨어져 갔다.
그렇다. 그땐 몰랐었다. 이것이 고행의 전주곡인것을...
학술답사 개봉박두!!!
<1일차>
-7월 23일 금요일 새벽 6시 경대북문에서 출발하다.
안동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새벽이어서 걱정했던만큼 무덥지도 않았기에
우린 그렇게 무작정 달려 10시경에 첫 번째 목적지인 병산서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 병산서원
서원의 사액, 그리고 서애 류성룡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입구.
-병산서원은 소문대로 그 경치가 절경이었다.
우린 사전답사 기간동안 많은 서원을 다녔지만 그중에서도 병산서원은 탁트인 산세와
앞에 흐르고 있는 낙동강이 조화를 이룬 멋진 모습이었다.
위패가 모셔진 사당은 어느 서원이나 마찬가지로 공개가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린 서원 안의 누각인 만대루에서 고지기
(서원을 지키는 주향된 이의 후손)분의 설명을 들었다.
서원 앞의 누각인 만대루. 여기에서 보이는 낙동강과 산세의 모습이 절경이다.
-고지기분은 현재 KBS1에서 방송중인 '불멸의 이순신'에 등장하는
서애 류성룡(이재룡 분)의 인기를 의식하시는지,
아주 자랑스럽게 서원을 소개해주셨다. 말씀마다 "우리 서애 할아버지가 말이야.."하면서,
서원에 대한 각종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이다.
말씀 도중에 feel이 오셨는지, 평소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사당을
우리가 답사올 때에는 향묘(손님이 들렸을 때 위패에 간소하게 드리는 제사)의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힘써준다는 약속을 해주시기까지 했다.
그렇게 우리는 첫 시작을 깔끔하게 이룰 수 있었다.
# 봉정사
봉정사의 종과 목어가 있는 누각인 만세루. 그리고 사찰의 중심 대웅전.
-봉정사는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께서 창건한 사찰로
얼마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가면서 그 아름다움을 극찬한 곳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사찰 박물관을 짓는 일로 어수선하여
그 절경을 다 볼 수는 없었다.
도중에 만난 복두꺼비와 영산암 입구.
-영산암은 봉정사의 부속암자로,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촬영된 곳이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를 만들 때, 어느 스님이 촬영장소마다 따라다니며 술도 고기도 마다않고
촬영진과 함께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감독이 말하기를,
"스님, 스님께서 이렇게 따라다니면서 불교의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시는 것은 참
고맙습니다만, 스님께서 이렇게 파계를 하시면서까지 저희를 따라다니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라고 하니, 그 스님이 빙긋이 웃으며 답하길,
"너희가 불교를 잘못 알릴까봐"라고 했다고 한다.
산을 내려오다가 만난 마을 정자에서 점심식사를..
-복두꺼비를 만나서 그런가, 답사는 여러 모로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식사였는데, 예산문제로 2박3일간 모든 식사를
컵라면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 문제였다.
당시 기온은 약 35도. 우리는 늘 아스팔트 옆에서 식사를 했으므로
체감온도는 약 40도에 육박했으리라.
그 가운데 먹는 컵라면의 맛은.... 글쎄.... 그냥 인생의 맛이었다. ㅋ
아, 물론 학술답사 당일에는 시원한 곳에서 도시락을 먹습니다^^;
# 국학진흥원
국학진흥원 전경과 전시실 안내판. 우리가 들를 곳은 1층과 2층.
-국학진흥원은 우리가 사전답사하는 도중 만난, 유일하게 에어컨이 작동되는 곳이었다.
그야말로 천국.
이렇게 한적하고 멋진 곳에서 연구하시는 분들.. 정말 부러웠다.
새로운 과 조교이신 상현선배의 말로는 '만고 땡'이라는데..
전시실 내부
-전시실 내부는 의외로 아주 깔끔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직접 보면 무척 놀랄 듯.
무슨 과학관처럼 현대적으로 전시되어 있는 것이 특징.
사진은 모두 1층이고 2층과 3층에는 보다 중요한 문화재들이 많았으나
진품들이 많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9월에 모두의 눈으로 만나봅시다.
2층에서 몰래 찍은 혼천의. 얼마 후 화폐개혁이 있은 뒤 만원권 뒷면에 실릴 예정.
# 도산서원
첫 번째 사진이 퇴계가 직접 앉아서 강론했던 자리. 본인이 직접 앉아보았다.
지도상에 보이는 2번. 동욱이 1번에 서서 찍어주었다.
세 번째 사진이 퇴계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 당연히 공개되지 않는 곳이다.
지도상의 4번. 네 번째 사진이 도산서원의 사액. 지도상의 5번.
다섯 번째 사진이 시습제.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는 논어의 구절에서 따온 집이다.
이 구절은 김시습의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도상의 3번.
시사단과 박정희 대통령 기념식수.
-첫번째 사진은 정조 임금이 평소에 흠모하던 퇴계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지방 선비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하여 어명으로 특별과거인 '도산별과'를 보인 장소이다.
총 응시자가 7,228명이었고, 임금이 직접 11명을 뽑아 시상하였다.
700대 1이라.. 웬만한 대기업이나 공무원시험에 버금가는 경쟁률.
두 번째 사진은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식수사진.
과거의 왕이 지은 기념단과 현대의 왕이 지은 기념수. 규묘가 다르다.
=도산서원은 정말 그 이름답게 큰 규모를 지니고 있었다.
더욱이 천원권 뒷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러나 다른 서원들에 비해 너무 상업적으로 치장되어 조금 씁쓸했다.
서원에 입장료라니..
<두째날>
# 부석사
부석자 전경.
-두 번째로 도착한 부석사는 소문대로 방대한 규모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사진들은 새벽 예불이 끝난 뒤에 찍은 것들인데
안개가 자욱이 낀 무량수전의 모습은
그야말로 극락의 한 단면을 보는 듯 했다. 일단 사진 감상부터...
그 유명한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사람도 인기척도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서서' 中...
부석사의 이름이 된, 부석(浮石). 말 그대로 조금 떠있다는데..
-부석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반 정도.
임승택 교수님께 소개받은 부석사의 총무스님이신 범종스님을 뵙기 위해 잠시 기다렸지만
마침 공양(식사)시간이라 스님을 뵐 수 없었다.
어느 젊은 스님 한분께서 일단 공양부터 하라길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한동안 컵라면만으로 끼니를 때우던 우리로선 정말 꿀맛같은 식사였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범종스님은 출타하시는 바람에 뵐 수 없었고, 우린 새벽을 기다려야 했다.
새벽 예불에 참석하면 뵐 수 있을거란 말에 우린 일찍 잠이 들었다.
새벽 3시에 예불을 하기 위해 일어난 우리는 잠시 예불 장소를 몰라 해메다가
무량수전에서 예불을 한다는 말에 절의 가장 상부로 올라갔다.
조용한 가운데 흔들리는 촛불과 목탁소리,
그리고 맑은 불종소리만이 울리는 그곳에서 난생처음 스님들과 함께 예불을 보았다.
예불이 끝나자 어떤 스님 한분이 다가오시더니,
"경북대에서 온 학생들 맞지?"라고 물으시면서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셨고, 그분이 바로
범종스님이셨다. 지난 9월까지 3년간 묵언수행을 하셨다는 스님께서는
한잔의 차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고
새벽 5시의 그야말로 청아한 바람소리만이 함께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 또한 있으니, 집착의 근원을 알고 그것을 끊어야만 세속의 번뇌를 지울 수 있을지라"
조계종의 수행법인 간화선에 관해서 최고의 권위자이시기도 한
범종스님과의 짧은 다도시간은 산을 내려오면서 많은 것들을 돌이켜 보게 했다.
하지만, 세속의 욕망이라는 것이, 정말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것일까?...
여하간 스님께선 우리 학생들이 답사 올 때에 여러 가지 도움을 주시기로 약조를 주셨고,
우린 무량수전의 모습을 한번 더 카메라에 담고 산을 내려왔다.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갈 길이 멀었다. 이젠 영주로 가야한다.
다시.. 올 수 있겠지...
범종 스님과 함께.
# 소수서원 - 소수박물관 - 선비촌
-한동안의 공사를 마친 소수서원은 서원과 기념박물관,
그리고 선비촌이라는 모형 마을이 하나의 단지를 이루어 있었다. 이를 미리 알지 못했던 우리는 선비촌으로 먼저 향했다.
어느 양반댁 바느질하는 아낙네의 모형
김기현 모형. 오른쪽에서 여물을 먹고 있다.
대장간 모형. 진환이 몇 명이 단금질을 하는 중.
수업 중인 서당 모형. 모형들은 모두 등신대로 실제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
앞서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에서 굳게 닫힌 채, 볼 수 없었던 사당 내부의 모습
그러니까 이 굳게 닫힌 문 안이 위의 사진처럼 되어있다는 것. 당연히 선비촌의 것은 모형이다.
옛 시절. 모든 연인들의 찐한 만남의 장소. 카페 물레방앗간
그곳에서 정통 복장을 빌려주는 가게. 저 여자분은 모형이 아니라 이곳의 점원이다^^;
개학하면 신청자를 모집해서 전통복장을 입고 직접 전통 혼례체험을 해볼 예정.
고기와 과일은 그곳에서 마련해준다. 우진환, 김기현은 머슴 역할 확정!!!
옆의 사진은 인공천. 사진엔 잘 않보이지만 오리들이 떠다니고 있다.
소수박물관은 역시 중요 문화재가 많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나중에 직접 확인해 봅시다^^
새 건물이라 참 깔끔하고 좋았다. 신기한 디스플레이 영상들이 압권이었음.
바로 소수서원으로 향했는데 세 번째 사진이 퇴계가 직접 새겼다는 경(敬)자 바위이다.
# 청송 자연휴향림
-답사 둘째날에 우리 과 사람들이 머무를 청송 자연휴향림.
올해 새내기 중 누군가의 고향이자 새 조교 선생님의 유년시절 공간.
우리가 통째로 빌린 건물. 연수의 집. 단체 예약에 쓰인다. 바로 옆에 대자연 속의 족구장이 자리잡고 있다. (세 번째 사진)
-청송자연휴향림은 삼림욕장과 캠프파이어장 등 멋진 휴식공간을 가진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리고 그날의 시원함과 맥주한잔을, 동욱과 두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 더위 속에서 주왕산은, 천국, 그 자체였다.
<셋째날>
# 용담정
-세 번째 날에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동학혁명운동의 성지, 천도교 용담정이었다.
수운 최제우의 동상이 입구에서 손을 들고 환영해 주었다.
용담정 입구와 건물 사진
-용담정 원장님의 환대 속에서 모닝커피 한잔을 대접받았다.
마침 건물관리자분께서 자리를 뜨고 계신 터라 내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답사 당일에 확인합시다!
# 옥산서원
회재 이언적의 옥산서원과 독락(獨樂)당
-대채로 서원들은 계곡이나 강을 끼고 있기 마련인데, 이곳 역시
마찬가지로 절경의 계곡을 앞에 두고 있었다.
더위 때문인지 여러 관광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들도 답사날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겠지.
하지만 우리들은 이번에도 컵라면이다...
..난 김치 큰 사발...
# 임고서원
정몽주의 단심가가 새겨져 있는 임고서원의 모습
단심가 -정몽주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
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시의 오리지날 버전.
백로가 -이직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쏘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라는 정몽주의 자당(남의 어머님을 높혀 부르는 말)이신
이직의 시 역시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개성의 선죽교까지 답사를 갈 수 있겠지.
지금은 이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사전답사 후기]
-이렇게 우리의 여로는 끝이 났다. 지금까지 철학을 공부하면서
이러한 우리의 사상조차 몰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조금 조바심이 났다.
플라톤, 칸트, 니체 등의 유럽의 사상은 달달 외우면서
퇴계, 율곡, 다산 등 우리 선조들의 우리 사상에 대해선 왜 그렇게도 관심이 없었을까?
돌아오는 길에 불현 듯, 고운 최치원의 한 마디가 생각났다.
"우리나라에는 유불도를 포괄하는 현묘한 도가 하나 있으니, 이를 이르러 '풍류'라 한다."
낭랑비서에 새겨져 있다는 이 말처럼
우리의 사상은 삶과 학문과 정치가 자연의 너그러움 속에서
함께 숨쉬고 있는 조화를 보여주었다.
청아한 바람과 새소리를 들으며 학문했던 우리 선비들이 걸었던 그 길을,
우리는 함께 걸어왔고, 또 돌아갈 것이다.
2005년 그 여름의 끝. 경북대학교 철학과를 생각하며.
# 답사신청
8월 8일부터, 철학과 모두가 함께.
연락
이진희 : 010-5524-5746
김동욱 : 010-4810-9326
안두환 : 011-9584-5398
! 학회장들은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학회원들의 인원파악을 부탁드립니다-
일시 : 2005년 9월 9일(금) ~ 11일(일) [2박 3일]
일정
첫째날 [안동-영주]
*병산서원_ 서애 류성룡
*봉정사
*국학진흥원
*도산서원_ 퇴계 이황
*부석사 ; 1박 템플스테이
둘째날 [영주-청송]
*부석사
*소수서원
*소수박물관
*선비촌
*청송 자연휴양림 ; 1박 삼림욕, 대자연 속에서의 족구 & 배드민턴, 캠프파이어
셋째날 [경주-안강]
*용담정
*옥산서원_ 회재 이언적
*임고서원_ 포은 정몽주
첫댓글 수고 많네... 하하... 가 볼까??
템플스테이는 나를 비롯 몇몇에겐 고문이다ㅡㅜ
저걸 짜면서 얼마나 머리 맞대고 굴렸을꼬~ 수고 많이 했네~ 당연히 함께 하는게 인지상정~!!!
동규! 리플 고맙다고 쪽지 보낼라캤는데, 자꾸만 다운먹네! thaks you!!
동규!!! 로켓단 입단하겠다, 파문!!!
정말멋지구리구리-
선배 준비 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대단합니다 ^ㅡ^ 꼭 갈께요
good!
저도 참여 하겠습니다^ ^ㅋㅋ 05들아~ 다함께 가자!!
사진이 안예뻐...ㅡㅡ;..
옴마니 밤메옴~~~
준비한다고 고생하셨습니다. 대단하네요~ ^^ 쌈박할거 같은 철학과 답사!!!
나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