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쉰두(952) 번째 날 편지, 3 (사회, 경제) - 2023년 4월 16일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4월 16일 주일이란다.
14일 재계는 삼성전자는 사내 게시판에 노사협의회 협의 결과를 공지했는데, 올해 기본 인상률은 2%, 성과 인상률은 2.1%로 책정됐는데,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지고,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다를 수 있다네.
사랑하는 우리 큰아들의 직장인 삼성전자는 작년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5%에 성과 인상률 평균 4%를 더한 9%였기에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컸지만, '반도체 한파'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상황인 만큼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네.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는데,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해 오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네.
이와 함께 노사는 7월부터 설·추석에 지급하던 귀성여비를 월 급여에 산입하고, 고정시간외수당 기준을 20시간에서 17.7시간으로 축소하기로 했는데, 삼성전자는 귀성여비 산입으로 시급이 12.5% 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s[.
또 6월부터 월 필수근무시간 충족 시 매월 1일씩 쉬는 '월중휴무'를 신설하기로 해 의무사용 연차 3일 이월 사용, 임신기 단축근무 확대, 임금피크제 근로자 근로시간 단축 등의 복리 후생 방안에도 합의했다네.
이와 별도로 노사협의회는 올해 등기임원 보수한도 증액(17%)에 대한 직원들의 정서를 전달했고, 경영진은 회사 경영여건 등을 감안해 실제 집행 시 작년 보수한도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는데, 이는 등기임원 보수한도 인상을 사실상 보류한 것이라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로,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는데,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은 직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네.
한편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이 사측과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데, 노조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4개 노조가 참여한다네.
공동교섭단은 전날까지 사측과 10여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데, 공동교섭단은 "노조와의 교섭은 헌법에 보장된 노조만의 고유한 권리지만 사측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불법적인 노사협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임금·복리후생 최종안 발표를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반발했다네.
노조는 작년 사측이 노사협의회가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는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4월 16일 주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I’ve Been Away Too Long-George Baker Se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