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

[에스더77]

그의 이름


나의 생각 속에 그의 이름이 가득하네 내 마음을 독차지하신 분이시기에
그의 아름다운 생명빛이 어둡던 영혼을 밝히신 후부터 나는 그의 이름 안에서 살아가네
그가 나의 모든 것 되시었기에 그의 이름이 새벽별처럼 반짝인다

동방박사가 별의 인도함을 받았을 때에 놀라운 기쁨이 임했으리라
무한한 기대로 가득 채워진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감동이 끊임없이 흘러왔으리니
만왕의 왕 앞에 당도하여 경배하는 특권을 누릴 때에 신비한 평강으로 감싸였으리

그분에게 사로잡히는 친밀함을 경험하는 순간 천국적 평강을 영접하리니
평화롭지 못하던 나약한 생각으로부터 해방되는 완전한 자유를 누릴 것이요
온 영을 헤집고 다니던 사악한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재와 같이 흩어져 버리고 말 것이라

그 기쁨을 압축하여 승리의 축복이라 명칭하리니
그가 나에게 베푸신 구원의 감격이 내 모든 삶의 영역에 침투되지 않음이 없어라
그 깊고 넓은 은혜의 바다가 나에게로 경쾌한 파도소리와 함께 덮칠 듯 다가옴을 바라보리

잡다한 이름들이 떠오르지 않겠네 오 그의 이름 하나면 충분하기에..
나의 행실에서 이전에 없던 아름다움이 나타난다면 난 그의 이름만을 앞세우리니
그의 이름에 영광을 돌릴 수만 있다면 난 당연코 죽고 또 죽으리로다

나의 발이여 부디 열정을 가지고 나아갈지니
그에게로 쉼 없이 달려간다면 어느새 신령한 기운을 뿜어내는 임재의 구름에 덮히리라
그 구름이 어찌나 넓고도 새하얀지 끝이 없는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보임과 같으리

오늘밤 그 이름의 권세 앞에 조용히 무릎을 꿇고 엎드리리니
나의 믿음으로부터 새어나오는 신앙의 고백과
영혼의 다짐을 올리어 드리며 기뻐하리
그의 이름을 사랑하게 된 신부의 기쁨과 어우러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름 같으리라


2024. 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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