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은 농촌지역이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혁으로 6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이농현상으로 인해 농업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이제 농촌에는 사람이 없다.
특히 이농현상은 젊은 사람들이 주를 이루면서 농촌의 고령화 현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직면한 농촌은 사회적 기반 붕괴에서부터 문화, 교육, 환경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농촌지역의 재투자이다. 자치단체의 예산 투자는 관계자들의 농촌 살리기 의지에서 시작되지만 현실은 거리가 멀다.
영광신문에서는 ‘영광의 희망 우리가 만들자’는 주제로 우리지역의 현안을 찾아 그 문제점을 발췌하고 희망의 요소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역 살리기 차원의 희망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각 분야의 쟁점을 연구 분석해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젓갈은 어패류의 살이나 알, 그리고 창자 등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음식을 말한다.
젓갈은 오래전 조상대대로 이어온 전통식품으로서 김치와 더불어 한국음식 가운데 매우 뛰어난 저장 발효식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젓갈은 상하기 쉬운 어패류를 소금으로 저장하여 오래 두고서 먹을 수 있도록 한 데서 비롯되었으며, 차츰 다양한 젓갈이 개발되면서 오늘날의 젓갈 문화를 이루었다.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젓갈이 유명하다. 예부터 날이 더운 전라도지역이 어패류 저장 방법이 발전하면서 지역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아왔다.
젓갈은 원재료가 생산되는 철에 용기에 담아 재료가 완전히 덮일 만큼 소금을 수북히 친 상태에서 밀봉한 상태에서 숙성시킨다. 새우젓·멸치젓·조기젓 등은 김장을 할 때 주로 쓰고, 나머지는 양념에 무쳐 일상생활에 밥반찬으로 사용되고 있다.
△새우젓 : 영광의 특산품중 하나인 새우젓은 보통 육젓, 오젓, 추젓, 뎃데기젓, 자젓, 곤쟁이젓 등으로 나뉜다. 그중 6월에 잡아 담근 육젓을 최고로 친다. 색깔이 희고 살이 통통하며 맛이 고소하고 주로 김치 양념으로 사용된다. 육젓 다음인 오젓은 5월에 잡아 담근 것으로 육젓과 추젓의 중간 크기다. 대체로 흰색이며 깨끗하고 육질이 좋다. 추젓은 가을철에 잡아 담근 것으로 육젓보다 작고 깨끗하다. 뎃데기젓, 자젓, 곤쟁이젓은 하품에 속한다. 뎃데기젓은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누런색에 가까운 보리새우(뎃데기)로 담근 것이다. 흔히 잡젓이라고 하는 자젓은 크기가 작은 새우를 선별하지 않고 담근 것이다. 곤쟁이젓은 보통 2~3월에 잡히는 보랏빛을 띠는 어린 새우를 사용한다.
△조기젓 : 영광을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조기로서 굴비를 만들어 먹지만 젓갈로 만들어도 맛과 영양이 일품이다. 조기젓은 5∼6월경 조기가 많이 날 때 담아 저장했다가 가을철부터 먹기 시작한다. 조기젓은 조기를 저미거나 고아서, 잘게 썰어서, 토막을 내어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리굴젓:태안반도 근교 서해안이 생굴의 명산지로서, 그중 서산의 어리굴젓을 알아준다. 초가을에 좋은 생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섞어서 담그면 10월경부터 먹게 되고 잘 담근 것은 1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다.
△게젓:가을 게를 잡아 산 것 그대로 게젓을 담근다. 진간장을 달여 홍고추 말린 것과 마늘 등을 함께 끓이기를 2~3회 하여 담근 지 1개월쯤 지난 뒤부터 먹을수 있으며 최고의 밥반찬으로 인기이다.
△멸치젓 : 생멸치를 6월경에 소금과 함께 저장한 뒤 김장할 때 달여서 쓴다
△·창난젓:명태 창자가 원료로서 잘 익으면 비린내가 가시고 젓갈 특유의 향미가 난다.
△명란젓 : 명태 알을 재료로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등의 양념으로 버무려 젓국물이 잠기도록 하여 잘 봉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날것 그대로 먹기도 하고, 굽거나 쪄서 밥반찬 또는 술안주로 한다.
□ 타 지역의 젓갈 어떻게 육성하나
젓갈은 전국적으로 영광염산과 전남신안 전장포, 전북부안의 곰소, 충남논산의 강경, 충남홍성의 광천 등이 유명 산지이다.
곰소의 경우 전북도가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곰소젓갈을 명품화사업으로 선정, 내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50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을 투자해 부안군 진서면 곰소항의 다용도 부지 9천900㎡에 건평 1천980㎡ 규모의 ‘곰소젓갈타운’을 조성한다.
전북도는 젓갈 타운 내에 수산물 특판장과 전시관, 종합판매장, 냉동·냉장·가공시설 등 각종 편익시설을 조성해 곰소 젓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전국적인 판로망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학계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수산발효식품이 건강바이오 식품자원임을 널리 홍보하고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젓갈식품 브랜드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키로 했다.
곰소젓갈은 올해 총 4900t을 생산해 130억원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생산품목은 멸치액젓과 까나리, 새우, 황석어 젓갈 등이다.
한편 현재 곰소젓갈 판매업체 수는 모두 58개소이며 젓갈 가공공장은 19개소에 달한다.
홍성의 광천읍에는 젓갈류 특화시장이 지난 2003년 만들어 졌다. 충남도의 정책사업으로 추진한 특화시장은 젓갈의 전문브랜드화로 상품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토굴새우젓이란 독특한 이미지와 상인들의 노력이 현재 50여개 업체가 성업하고 있다.
당시 총사업비 50여억원중 도와 군에서 50% 이상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상인들이 부담해 생산시설과 판매시설을 구축했다.
논산의 강경은 지난 40여 년 동안 조용히 젓갈 시장으로서의 명성을 이어오다 최근 들어 다시 손꼽히는 젓갈 시장으로서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 이는 97년부터 강경 되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강경전통맛깔젓축제"를 매년 10월에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97년 이전에는 20여개의 업소가 현재는 50여개로 증가하는 강경만의 특이한 염장법으로 숙성 발효시킨 비법으로 젓갈 시장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 영광 젓갈의 현주소는
영광젓갈의 원산지는 낙월도 였으나 이제는 염산 설도가 주 생산지로 변모했다. 현재 설도에는 11개 젓갈 판매업소가 성업중이며 설도 이외 지역에서 6-7개 업체가 있으며, 법성포에 2-3개, 영광읍에 4-5개 업체가 젓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영광농공단지 안에 젓갈 생산공장이 가동중에 있다.
영광지역에서 생산되는 젓갈의 년간 생산량은 약 4천여톤이며, 업체들의 판매액은 약 80억여원에 이른다. 영광에서 수산물로는 굴비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젓갈이다.
영광의 특산품으로도 젓갈을 빼놓을 수 없다. 굴비의 명성에 비하면 왜소하지만 염산 젓갈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특산품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간직하고 있지만 이를 살려낼 수 있는 여건조성에 실패하는 바람에 젓갈의 본산지를 타 지역에 빼앗긴 실정이다.
염산젓갈의 강점은 원료의 원산지가 우리지역이며, 염산에서 생산되는 질좋은 천일염이 생산되고 있어 맛좋은 젓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염산설도를 중심으로 생산자협의체를 구성하고 있지만 영광젓갈의 현안문제를 대처할 특별한 업체들의 대표기구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염산 ‘설도젓갈’의 김상윤(사진)대표는 “염산 젓갈은 수입산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데다 가공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품질에서는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행정적 지원책만 마련된다면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 한다 3.5매
□ 영광 젓갈 ‘산업으로 키워야한다’
영광 젓갈의 첫 번째 과제는 행정의 특산품 육성차원의 대책 수립이다. 현재 영광군의 젓갈에 대한 예산지원은 단 한푼도 없다. 지역의 특산품으로 염산지역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젓갈에 대한 지원이 전무 하다면 행정의 자세와 입장이 어떠한지 짐작이 간다.
두 번째 과제는 수산원보호구역의 해제 등으로 식품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현재 설도항의 젓갈업체들은 식품허가가 없다. 보호구역에 따른 규제 때문이다. 특히 시급한 문제는 소분업 허가라도 만들어야 한다. 허가된 생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용기에 나누어 팔수 있는 허가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생산시설과 유통시설의 지원책을 마련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설도젓갈생산단지 조성을 연구해야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젓갈을 영광군을 비롯한 전국의 판매망을 형성하는 유통망을 구축해야한다.
네 번째는 영광의 특산품으로서 브랜드를 통일시켜야 한다. 영광에서 생산되는 염산 젓갈의 이미지를 명품화 시키는 작업이 시급하다.
다섯 번째는 염산젓갈의 관광 상품화가 필요하다. 굴비와 함께 영광에 들리면 꼭 사가는 필수 품목에 젓갈이 포함되어야 한다. 현재 열리고 있는 염산축제를 젓갈축제로 특성화시켜 젓갈과 연관된 각종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활용해야 한다.
이제 지역특산품을 지역민을 대상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던 시절은 지난 지 오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염산젓갈의 전국화는 우리들의 과제이다. 수입산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순수 자연산 식품으로서의 이미지가 성공하면 굴비에 버금가는 ‘젓갈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품목이 젓갈임을 중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