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의
미학
...강혜진
판화전에 붙여|김민아[neolook.com]
강혜진_Individual aspects_혼합재료_70×70cm_2002
천칭, 저울, 각도기 등, 강혜진의 판화 화면은 온통 측정하는 기구들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그 기구들 사이에 부유하듯 나타나는 숫자들이 있다.
이러한 측정 기구와 숫자들은 금속적인 은색과 여러 겹으로 올려진 유리가루로 표현되어졌다. ● 측정이나 숫자, 혹은 기구들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되어 왔다. 16세기 화가 알베르 뒤러의 「Draughtsman Drawing a Nude」에서 일례를 찾을 수 있다. 남성인 화가의 맞은편
테이블 위에 전라의 여성모델이 누워있다. 그들 사이에는 모눈종이처럼 구획이 나뉜 스크린이 있다. 그리고 화가는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여성모델을
자신 앞에 놓인 스크린처럼 구획이 나뉜 종이에 그대로 옮기고 있다. 결국 기하학과 원근법이라는 측정방식을 통해 남성은 여성을 측정하게 된다.
다시 말해, 측정의 주체는 남성이고, 측정의 대상은 여성의 몸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남성의 규제와 측정을 통해서만 여성의 몸은 예술이란
형식으로 남성의 세계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강혜진은 역사적으로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측정과 그
도구들을 자신의 작품의 소재로 택했다. 그의 초기작품부터 계속된 이 측정도구에 대한 집착은 측정의 대상 없이 측정도구들만이 그의 화면의 주인공이
되도록 했다. 사물을 측정하던 도구들은 강혜진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예리한 시선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가가 여성이고, 이
측정도구들이 남성적이라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다시말해, 앞에서 언급한 뒤러의 작품과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 강혜진의 화면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측정 대상이었던 여성이 주체가 되어 이제는 그를 측정하던 측정 도구와 기준들을 바라보고 측정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진 이러한 측정 도구를 자신의 작품의 소재로 택한 강혜진의 방법론은 20세기 페미니스트
작가인 로리 앤더슨의 그것과도 매우 유사하다. 로리 앤더슨은 남성에 의해 또 남성을 위해 만들어지고 발달된 테크놀로지를 차용하고 있는데, 이
테크놀로지를 완벽하게 소화해 냄으로써 앤더슨은 그 테크놀로지에 숨겨져 있던 남성과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인 개념들을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여성을
억압하고 비하하던 남성의 테크놀로지를 과감하게 완벽하게 소화해 냄으로써 가부장적 제도에 대한 효율적인 비판이 가능했던 것이다. ● 앤더슨처럼,
강혜진 역시 측정과 분석이라는 과학적 방식에 깔린 권위주의적 이데올로기와 절대주의를 측정도구들을 차용하여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화면 속에
등장한 측정도구들은 여기서는 어떤 절대적인 기준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금속적인 은색으로 표현된 도구들은 흰 바탕 위에서 희미하게 그 형태를
드러내기도 감추기도 한다. 또한 유리 가루로 몇 겹을 올려진 측정도구들은 더욱 그러하다. 보는 위치와 각도 그리고 빛의 양에 따라 그들의 모습은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화면 속의 측정도구들은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절대적 측정도구들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측정 대상에 대한 절대성을 주장하는 도구들인 반면에 강혜진의 측정도구는 상대적이다. 그 측정 도구
자체가 상황에 따라 변화하며, 그렇기에 대상에 대해 그 어떤 절대적 우위를 주장하지 않고 있다. 강혜진의 작품 속에 나타난 측정 도구와 그
기준, 그리고 관점과 시선은 상대적이며 그 기준 자체의 변화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강혜진이 추구하는 이러한 측정 기준과 도구는 그 대상을
억압하지 않으며 존중하고, 변화에 열려있게 되는 대화와 상호관계의 도구인 것이다.
강혜진_Criterion-touchstone_혼합재료_각각
지름 60cm_2001
강혜진은 측정과 그 도구들, 그리고 그 측정의 결과인 숫자들에 끌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측정과 도구들은 분명 기존의 절대적인 기준이나 잣대와는 거리가 멀다. 그의 측정도구들은 상대적이며 변화를 인정하며, 다른 기준들과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미래의 모든 가능성들에 대해 열려있다. 이러한 열린 측정기준과 도구들이 가능할 때 강혜진이 추구하는 측정의 미학도
가능한 것이다. |
[일] 보여진다는
것은 '봄'과 '봄'을 가능케 하는 것, 곧 측정 가능함을 전제로 한다.
[이]
보여지는 것은 모두 측정 가능하고, 수로 환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는 국면으로 접어 들 가능성도 늘 있다. 그 가능성은 보여지는
것에 따른 것이 아니라, 보는 것에 따른 것이다.
[삼] 나는
무엇을 측정하고 있는가? 나는 도대체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 무엇을
재 맞추고 있는가?
[사]
하이테크, 테크날러지, 디지철
[오]
침묵함과 눈 가림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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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0443292 경영학부 정병권 출석합니다. 오늘은 사진이 생각을 하게 하네요.
20044315 경영학부 김순영 출석이요*^-^*
200424247 전자전기정보컴퓨터공학부 배일찬 출석합니다.
출떡이욤... 추구하는 것이 표현이 되겠지용..^^
200443227 경영학부 신동욱 출석이요~ 냐햐햐 새안이 메롱~ /박살공주영아 학번==>200443150 입니다.
200443144//경영학부//김새안//출석합니다_!!대략수니껀_ㅋ
200342136 경제학과 노영주 출석합니다.
200161163 생활환경대 안덕규 출석합니다
200442200 경제학과 차승호 출석입니다
200461168 생활환경대 오리공 출석합니다~!
200461195 생활환경대 입재욱 출석합니다~~~~
200442144 경제학과 박현실 출석합니다. 행복한 하루*^^*
경제학과 이동성 200042172 출석합니다..~~~~
경북대 미술학과 2000064037 이경진 출석합니다.
경제학과 200242137 류주희 출석합니다~~^^
200043337 경영학과 채성희 입니다..
200402124 영어영문학과 박성은 출석합니다.~~
200302138 영어영문학과 백종환 출석합니다~
200342201 경제학과 최순윤 출석합니다..
199842276 부대 경영학과 이준하 출석입니다.
200402125 영어영문학과 박현지 출석합니다^-^
200443154 경영학부 김영정 출석합니다. =^-^=
200304301 고고학과 고영훈 출석합니다 ^^
200443320 경영학부 최찬규 출석합니다. ㅎㅎ
200443291 경영학부 정동욱 출석요
200443157 경영학부 김유종 출석이요~ ㅋㅋ
200443299 경영학부 정재효 출석합니다..
200443202 경영학부 배민정 출석이요 ^^
200443219 경영학부 손병훈 출석입니다~^^
199821320 기계공학부 우동호 출석입니다
200443315 경영학부 최유희 출석입니다.
200342148 경제학과 박정연 늦은 출석합니다~~;;;
200302137 영문과 박희란출석합니다.^-^;측정의 미학이라;; 어렵네요~
200302157 영문과 정다운 출석합니다 ^-^
200342102 경제학과 강선인 출석합니다
200043253 경영학과 우정윤 출석합니다.
언어정보학과 200403169 김현재 출석합니다.
200443313 경영학부 최영화 출석합니다~
200342183 경제학과 이해리 출석합니다. 자꾸 늦네용 ^^;;
200342124 경제학과 김윤아 출석합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200461232 생활환경학과군 홍현표 출석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200241105 무역국제학과 강성은 출석합니다~~ 지각...죄송해요
199943310 경영학부 조규식입니다..정신읍네요..
200443336 경영학부 현진희 출석했습니다...진짜 많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