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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의 봄] 11 - 연애의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1. S#달자네 아파트 거실. N.
태봉, 갑자기 달자의 어깨를 잡고 확! 뒤로 자빠뜨린다.
엄마야! 놀라서 소파위로 넘어지는 달자,
그 위로 금방이라도 덮칠 듯 달자를 내려다보는 태봉,
달자셋셀동안 비켜라. 하나.
태봉왜? 내가 잡아먹을까봐 겁나?
달자둘!
태봉그렇게 자꾸 자기 마음 속이는거.. 피곤하지 않아요?
달자셋! (하는데)
E. 딩동! 초인종 소리.
순간 태봉과 달자, ??? 고개들어올려 현관문쪽을 본다.
달자누구지? (태봉을 보면)
태봉모르지. (달자를 본다)
그 때, 초인종소리 들리다가 쿵쿵쿵 문 두드리며
정정애E달자야! 안에 없니?
목소리에 달자와 태봉, 동시에 허걱! 현관문쪽을 본다.
이끝순E에미나이래, 열쇠 ?니?
정정애E지금 찾고 있어요, 잠깐만요 어머니...
달자/태봉....!!!
순간 서로 시선 마주치더니 동시에 후다닥 일어나다가
그만 서로 동시에 바닥으로 쿵! 떨어지고 만다.
달자아우 아야아아아....! (하면서도 쉿쉿쉿! 손가락으로 조용히 하라는듯)
태봉(진짜 아픈 듯 찡그리면서)
달자일단 숨어, 숨어..!!!!
달자와 태봉, 거실안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허둥지둥하는 모습, (화면 빠르게 F.F.)
2. S#달자의 아파트 문앞. N
이끝순거 열쇠 좀 날래날래 찾으라우, 추워죽갔다!
정정애분명히 가방에 넣어왔는데...
(하면서 가방안을 부시럭부시럭거리며 뒤적인다)
insert> 태봉의 가방과 신발을 챙겨서 태봉에게 주는 달자,
달자와 태봉, 여전히 이리저리 우왕좌왕 하는 모습 (F.F.)
다시 달자의 아파트 앞>
정정애아! 열쇠 여?네요,
이끝순어, 기래? 날래 열라우.
정정애(열쇠를 꺼내 문에 꽂는다, 순간)
insert> 거실상황1.
그 소리에 허걱! 달자와 태봉, 놀라서 돌아본다. (slow)
다시 달자의 아파트 문앞>
열쇠를 꽂고 돌리는 정정애의 손, (slow)
insert> 거실상황2.
입모양으로만 소리없이 안돼애애애애!!!!! 하면서
몸을 날려 태봉을 있는 힘껏 밀어제끼는 위로. (slow)
(육백만불의 사나이의 효과음, E 뚜뚜뚜뚜두두....!)
다시 달자의 아파트 문앞>
달칵! 손잡이를 돌리는 정정애의 손, 있는 힘껏 문을 여는것과 동시에,.
3. S#달자의 아파트 거실. N
안으로 들어서는 정정애와 이끝순.
정정애달자야, 엄마 왔다!
이끝순할마이도 왔다!
정정애, 이끝순 안으로 들어와 보면 텅 비어 있는 거실.
동시에 베란다쪽으로 후다닥 들어서는 달자,
달자엄마.. (헤죽 웃으면)
정정애거기서 뭐하구 있어?
달자응? 아아... (뒤로 쓱! 베란다 문 닫으며) 그냥 바람 좀 쐴라구요.
insert> 베란다.
베란다 창문옆으로 최대한 안보이게 바싹 붙어 서 있는 태봉위로
유리안에 보이는 달자의 뒷모습과 정정애, 이끝순 대화 계속,
정정애추운데 감기 들라구.
달자그러게.. 오늘따라 밤날씨가 싸늘하네. 엇추워...
(하면서 슬쩍 표안나게 태봉쪽으로 시선 한번 주면)
태봉(으스스... 추워져 오는 듯 몸을 감싸는데서)
다시 거실 안>
이끝순아이고야, 급하다. 내래 일단 급한 용건부텀 봐야쓰갔다.
달자(? 돌아본다. 순간 허걱! 하는 표정위로)
flash-back> 화장실 안.
쿵! 올라가 있는 변기커버 (스틸)
쿵! 놓여져 있는 면도기와 남자 화장품들 (스틸)
쿵! 나란히 꽂혀있는 칫솔 두 개 (스틸) 동시에.
달자안돼요! (하더니 재빨리 뛰어서 소파위를 겅중겅중 뛰어넘어가며
달려가 화장실문앞을 가로막는다)
이끝순(? 쳐다본다)
정정애(? 돌아보면)
달자(같이 ??? 마주보다가 본다. 보다가 얼른 무마하듯)
내가 물을 안내린거 같아서 할머니. 잠깐만요! 잠깐만 해결하고 나올께요
(헤헤헤 웃으며 문을 열고들어간다)
정정애와 이끝순, 쟤가 왜 저러나? 서로 시선 마주치는데서,
4. S#달자의 아파트 안, 화장실 안. N
문을 닫고 돌아서는 달자, 순간 빠른 화면(FF)으로
후다닥 변기커버 내리고, 남자 화장품에 면도기며 칫솔같은걸 챙겨서
거울 선반에 집어넣고 등등 보여주다가 마지막으로 E. 쏴아 물내리면,
5. S#다시 달자의 아파트, 거실. N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뿐하게 욕실에서 나오는 달자,
달자(씩 웃으며) 이젠 들어가셔두 되요, 깔끔하게 해결했습니다. 하하...
정정애(? 본다)
이끝순(픽 웃으며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간다)
달자(돌아보다가 정정애한테 바싹 다가가) 이 밤중에 왠일이야 엄마?
정정애할머니가 갑자기 니가 보구싶으시다셔서.
오늘 여기서 자구 낼 아침 일찍 가자 그러신다.
달자(멈칫...! 놀란다. 최대한 표 안내려고하며) 여기서.. 주무시구 가시게?
태봉(INSERT> 베란다 밖. 허걱! 죽었다!하는 표정, 덜덜덜 점점 더 추워오고)
달자(최대한 안놀란척 긁적거리며) 아니.., 아니 갑자기 왜애?
정정애낸들 아니? 할머니 변덕이 뭐 어제 오늘 일이래야지.
그냥 그러시고 싶으시면 그러시고 싶으신거야.
달자(젠장... 클났다. 하면서 돌아보는위로)
E. 쏴아..! 물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6. S#달자의 아파트, 화장실 안. N
손을 닦으시는 이끝순 여사,
닦다가 문득 쳐다보는데 거울선반문이 비스듬이 열려져 있는게 보인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그 거울선반문을 닫아주고 돌아서던 이끝순 여사,
그러다 멈칫, 뭔가 호기심이 이는 듯한 표정으로 다시 돌아본다.
(여기서 조스 음악과 함께 살짝 긴장감 있게 넣어주는건 어떨지...)
천천히 다가선다.
천천히 거울선반문을 야해 손을 뻗는다. 달칵! 열어 천천히 문을 연다.
순간 멈칫! 이게 다 뭐지? 천천히 손을 뻗어 면도기를 본다.
내려놓고 그 옆에 있는 화장품을 집어들어 본다.
뚜껑을 열고 냄새를 한번 맡아보더니 화장품 케이스의 글씨를 읽는다.
이끝순남... 성... 용? (순간 놀라는 표정, 돌아보는데서)
7. S#달자의 아파트, 거실. N.
정정애, 주방쪽에서 과일을 깍고 있고.
달자, 왜 이렇게 할머니가 안나오시나 좌불안석인데
달칵! 화장실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이끝순,
달자(얼른 돌아보더니) 할머니, 어서 와서 과일 좀 드세요, 예?
이끝순(뒷짐진채 달자를 향해 다가서더니 의심의 눈초리로 빤히 본다)
달자(? 본다) 왜요...., 할머니?
이끝순(갑자기 홱! 돌아서서 달자의 침실문을 쿵! 박력있게 열어제낀다)
달자(? 본다)
정정애(과일을 깍다 말고 ? 본다)
이끝순(물론 방안에는 아무도 없다 홱! 고개를 돌리는것과 동시에)
8. S#달자의 아파트, 태봉의 방. N
쿵! 박력있게 문을 연다. 깨끗이 정돈된 방... 역시 아무도 없다.
이끝순 잔뜩 의심의 눈초리로 방을 휘 한번 돌아보는 표정에서.
9. S#다시 달자의 아파트 거실. N
정정애얘, 느이 할머니 왜 저러신다니?
달자그... 글쎄에? (살짝 찔리면서 쳐다보면)
이끝순(다시 거실 한가운데로 돌아온다, 달자를 보며 조용히)
달자래 너.. 저 방 언제부터 저렇게 청소를 깨끗이 해뒀니?
달자예? 아.. 저 방요? 어, 엊그제 치웠나?
하두 뭐가 많구 지저분해서 대청소 좀 했죠 뭐. 하하하.. (실없는 웃음)
이끝순기래애? (의심의 눈초리)
달자(혹시 욕실에서 뭘 발견하셨나? 왜 저러시지? 쳐다보는데)
이끝순(순간 홱! 고개돌려 베란다를 돌아본다)
달자(순간 뜨끔! 젠장!)
이끝순(걸음을 옮겨 천천히 베란다 창문쪽으로 다가선다)
정정애어머니, 왜 그러세요? 예?
달자할머니이...? (상냥하게는 부르지만 표정은 미치겠는데)
베란다 창문에 최대한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고 바깥을 살피는 이끝순
그 창문 옆으로 벽에 거의 붙다시피 온몸을 밀착시키고 서 있는 태봉!
있는 힘껏 숨까지 들이마신채 긴장한 표정으로 창문쪽을 보고 있다.
달자, 완전 초긴장상태로 이끝순을 쳐다본다.
예리한 눈초리로 베란다쪽을 좌우 살피는 이끝순,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듯 돌아선다.
표안나게 한숨 내쉬는 달자,
역시 그제서야 소리나지 않게 후우... 한숨 내쉬는 태봉,
바로 그 때, 다시 한번 홱! 고개 돌려 베란다를 쳐다보는 이끝순여사,
순간 베란다 한쪽에 떨어진 양말에 시선이 꽂힌다.
(쿵! 쿵! 쿵! 여고괴담처럼 그 양말의 존재가 줌-인 된다)
태봉, 역시 뒤늦게 한쪽에 떨어진 자신의 양말을 쳐다본다.
아! 어쩐다! 창문쪽을 돌아보면,
이끝순(달자를 다시 홱! 돌아본다)
달자(아직 양말의 존재를 모른채) 왜요 할머니, 왜 그러시는데요, 예?
정정애남의집에 온것마냥 서성대지 마시구 와서 과일 드세요 어머니,
(하면서 과일접시 들고 거실로 나오는데)
이끝순(시선은 달자에게 고정한채) 에미야.
정정애(과일 내려놓으며 이끝순을 본다) 예?
달자(여전히 긴장감 어린 표정으로 이끝순을 마주본다)
태봉(insert> 가방을 꼭 끌어안은채 긴장감있는 표정으로 돌아본다)
정정애(보며) 예, 어머니 말씀하세요.
이끝순(달자를 잠시 본다. 보더니 아주 담담하게) 그만 가자.
달자(? 본다)
정정애예?
태봉(insert> 역시 의외라는 듯 ??? 돌아보면)
이끝순집으로 그만 가자우. (하더니 휑! 하니 돌아서서 현관쪽으로 간다)
정정애아니, 과일 깍아놓은거래두 잡수시구 가시지.. 아이구 내가 못살아,
(하면서 외투를 집어들며 혼자 꿍얼꿍얼)
하여튼 저 심술, 저 변덕... 아주 평생을 사람 시집 살리시네 증말.
(달자 보며) 달자야, 엄마 간다.
달자예? 아 예, 조심해서 들어가요 엄마! (보며) 할머니 조심해 가세요.
이끝순(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현관문을 열고 나간다)
정정애(따라 나가며 신발 신으며) 문단속 잘하구 자!
달자예에.
정정애(나간다)
잠시 정적... 달자,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쳐다본다,
그 뒤로 문 열고 들어서는 태봉, 달자 뒤로 빠꼼히 같이 내다보며
태봉그냥 가시네?
달자그러게? 할머니가 왜 저러시지? 혹시 눈치 채셨나?
태봉글쎄.
달자(태봉을 보며) 하기사 눈치 채셨으면 난리부터 치셨겠지? 그치?
태봉뭐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달자아 진짜...!!! 신경쓰여 돌아가시겄네.
(하더니 두 손으로 머리를 긁적긁적거리며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간다)
태봉, 그런 달자를 한번 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양말을 한번 내려다본다. 말없이 주머니속에 넣는다.
지금은 말하지 않는게 낫겠다. 그녀가 걱정할테니까...
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끝순과 정정애가 사라진 현관문쪽을 돌아보면,
10. S#돌아오는 버스 안. N
나란히 앉아 있는 이끝순 여사와 정정애 여사.
정정애아니 그렇게 앉지도 않고 선바람에 그냥 오실거면서
뭐하러 거기까지 가자 그러셨어요?
이끝순(창밖만 쳐다보고 있다)
정정애바람이 쐬고 싶으시면 동네나 한바퀴 돌면 되는거를..
괜히 버스비만 아깝게... (궁시렁거리는데)
이끝순(OL) 시끼럽다. 내래 지금 머리속이 복잡하니까네 입 좀 다물라우.
정정애(? 본다, 이내 걱정스럽게) 어디 편찮으세요?
이끝순거 참! (주의주듯 쳐다보면)
정정애알았어요, 입다물어요. (이내 뚱해져서 고개 돌려 앞을 쳐다보면)
이끝순(다시 창밖을 본다. 표안나게 한숨 내쉬며 곰곰히 생각에 잠기는데서)
11. S#고객팀 사무실.
쿵! 문이 열리며 들어서는 고순애, 허겁지겁 달자책상앞으로 다가오며!
고순애야! 달자야, 달자야, 달자야아아아아!!!!
달자(? 돌아보면)
고순애너 소식 들었냐?
달자소식? 뭔 소식?
고순애너 말야! MD팀으로 다시 복귀하라는 인사발령이 났어!
달자(??? 빤히 본다, 보다가) 에이 설마...
고순애나두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더라니까!
달자정말? (쳐다보는데서)
12. S#복도 일각.
벽보판 한가운데 척! 하니 붙어 있는 인사발령문.
<고객만족사업부, 오달자, MD로 부서 이동>
그 앞에 서서 빤히 바라보는 달자와 그 옆으로 고순애,
고순애맞지? 그치? 진짜지? (같이 좋아서 쳐다보는 표정)
달자(믿을수 없는 감동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표정위로 E.)
빼앗긴 들에도 봄은 찾아오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더니!
결국 나에게도 이렇게 복귀하는 날은 오고야마는구나!!!
아!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행복한 표정에서)
13. S#고객팀 사무실.
턱! 부서이동할 때 싸왔던 박스를 책상위에 턱 올려놓으며,
달자그래서! 이 몸은 다시 MD팀으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고순애와, 고객팀 직원들을 쭈욱 돌아보며, 살짝 들뜬 기분으로)
정들자마자 이별이라고 좀 섭섭은 하지만,
어디 멀리 가는것도 아니고, 그래봤자 같은 건물안인데요 뭐. 하하...
보고싶을 때 언제든지 오고가며 볼수 있으니까... 아! 그리고 혹시
저 모르게 송별회식같은거 준비하고 계시다면 절대 사양하겠습니다.
저 환영식 해준지 얼마나 됐다구 괜히 무리해서 술마시구, 돈 쓰시구..
그러실거 없어요, 아셨죠? 하하하...
고순애기집애, 좋아서 입꼬리가 아주 귀에 걸쳤네, 귀에 걸쳤어.
너는 나랑 헤어지는게 그렇게 ?으냐?
달자에이 또 왜 그러십니까, 다 알면서.. 흐흐흐흐 (웃는데)
그 때 벌컥!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서는 강신자,
고순애(돌아보며) 아! 팀장님 오셨어요?
달자(본다. 벌써 살짝 건방끼가 섞인 투로) 아, 오셨습니까 팀장님!
강신자(둘러서 있는 직원들과 달자를 쓱 한번 둘러보더니)
뭣들하고 있는겁니까?
고순애아, 예. 오달자씨가 오늘부로 MD팀으로 다시 복귀발령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지금 막 작별인사중이었습니다.
강신자(시큰둥하게 달자를 보면)
달자아, 뭐.. 저는 쫌 더 이 고객서비스팀에 남아 일 좀 해볼랬더니,
그냥 저를 가만 두지를 않네요, 회사에서. 하하 (웃는데)
강신자별것도 아닌일을 참 시끄럽게 떠드는 재주가 있어요, 오달자씨는.
달자(순간 동시에 얼굴에 웃음기 싹 가지며 띵! 한 표정으로 본다)
고순애(같이 썰렁해지며 흘끗 달자 눈치 보면)
강신자갈려면 조용히 가세요,
다른 사람 업무에 방해가 됩니다, 오달자씨. (그러면서 쓱 돌아서는데)
달자(열!) 저기요 팀장님!
강신자(멈칫! 멈춰선다. 천천히 돌아본다)
고순애(얘가 또 왜 이러나 달자를 쳐다보면)
달자(성큼성큼 두어걸음 더 강신자앞으로 다가선다)
강신자(본다)
달자(보더니) 그 동안 부족한 저를 보살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강신자(? 본다)
고순애(? 보면)
달자사실 최근 일이년동안 나름대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거든요.
그런데 팀장님의 깐깐한 관리와 꼬장꼬장한 리더쉽덕분에
다시 예전처럼 팽팽하게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적당히 갈궈주시고, 적당히 밟아주시고...
강신자(찌릿! 한쪽 눈썹을 찌릿! 치켜뜨며 쳐다본다)
고순애(쟤가 쟤가...! 일을 또 만드는구나...! 안절부절)
달자하지만 팀장님!
과연 그렇게 갈구고 밟아주는것만이 윗사람의 미덕일까요?
때로는 뭐냐, 그 너그러움라든가, 덕같은게 필요한 것 아닐까요?
그래야 아랫사람들도 숨을 좀 쉬고 살거 아닙니까, 예? 팀장님?
강신자(순간 찌릿! 한쪽 눈썹을 쓱 치켜뜨며)
지금 나한테 덕이 부족하다고 얘기하는겁니까?
달자아 뭐, 그저 충정어린 부하직원의 마지막 직언이라 생각해주십쇼,
떠나는 마당에 구구절절 하고 싶은 말 다 할수도 없구,
그냥 이 정도선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제발 덕장이 되어주십쇼, 예?
강신자(치켜뜬 한쪽 눈썹 더 쑤욱 올라가는데서)
달자그럼 저 오달자! 진짜로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쇼!
(하더니 박스를 집어들며 이리저리 눈인사 하고 마지막으로 고순애에게)
언니, 나 가우! (하고 종종종 가버리면)
고순애(혼잣말로) 어이구 저 웬수!
(하다가 강팀장을 향해 돌아서는 순간 이내 공손한 느낌으로)
아무래도 오달자대리가 부서복귀하면서 살짝 맛이 간것같습니다.
크게 유념치 마십시오, 팀장님.
강신자(돌아본다. 보더니 흥...! 가소로운 미소 한번 날려주는데서)
14. S#MD 사무실.
벌컥! 문을 박차듯 열고 들어서는 달자
달자여러분! 제가 왔습니다아!!!!
하고 들어서는데 아무도 없다.
대신 한쪽벽에 붙어 있는 환영합니다!!!란 플랭카드가 붙어있고,
풍선장식에 그 한쪽으로 케?과 샴페인,
그리고 음료들이 놓여져있다. 달자, 순간 또 다시 감동의 도가니...
천천히 박스를 한쪽에 놓고 다가선다. 준비된것들을 쭉 둘러보다가
달자어쩜 다들... 이런것까지 준비해놓구...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케?을 한번 푹 찍어 맛을 본다) 어우 맛있다.
(괜히 글썽하면서 감동으로 목이 메이며 또 한번 푹 찍어 맛을 본다)
정말 맛있네에... (하는데)
왁자지껄 우르르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남대수와 직원들,
달자를 보고 일제히 멈춰선다.
남대수(놀라며) 오달자씨!
일제히(놀라며) 오대리님!
달자어이! 다들 안녕! 나 돌아왔어! (남대수 보며) 과장님! 저 왔습니다!
제가 오는걸 어떻게 알구 또 이렇게까지 환영준비까지 해주시구...
(큰소리로) 암튼 다들 너무 고맙습니다. 정말정말 보고싶었습니다.
다들 자리에 앉아요! 응? 자리에들 앉어!
(하더니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칼 들고 케?을 잘라 푹 떠낸다. 동시에)
일제히안돼요!!!!!
달자(소리에 깜짝 놀라 멈칫! 돌아보면)
남대수아니 오달자씨! 그 케?을 자네가 자르면 어떡하나!
달자예?
송영희그거 오대리님꺼 아닌데...
달자응? 아냐? (하면서 직원들 돌아보면)
일제히(동시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니예요!
남대수아이구, 하여튼 증말! 자네를 누가 말리나 누가 말려! 응?
어떻게 오자마자부터 벌써 사곤가?
달자아니, 나는 환영한다구 써 있길래.. (하다가) 그럼 누굴 환영하는건데요?
송영희오늘부로 우리팀에 새로운 팀장님이 오시기로 했거든요.
달자팀장님이요? 어떤... 팀장님이... (하는데 그 때 그 위로)
동시에 E. 쿠웅....! 아주 먼곳에서부터 미약하게 하는 진동소리.
달자, 순간 멈칫..! 고개를 돌린다. 이 낯익은 진동은...?
한번 더 E. 쿠웅...! 그러자 책상위에 있던 컵안의 물이 진동을 한다.
그러자 남대수와 직원들,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며 긴장한다.
달자설마...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터지며) 에이 설마...
하는데 아주 가까운곳에서 쿠웅!!!
동시에 달자, 일순 표정이 굳어지면서 돌아보면,
사무실 유리창으로 쓰윽 나타나는 강신자의 그림자.
설마! 저 사람은! 하는 순간 들고 있던 케?을 떨어뜨린다.
달자, 멈칫...! 떨어지는 케?을 내려다보면
철퍼덕! 바닥에 떨어져 처참하게 뭉개지는 케?조각!!
동시에 벌컥! 그 뒤로 문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낯익은 구둣발.
달자, 케?에서 그 발로, 그 발에서 다시 천천히 얼굴쪽으로 시선을 들면
그 문뒤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그녀, 강! 신! 자!
달자, 멍한 표정으로 본다. 충격받은 멍한 시선에서
달자E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이건 꿈이야!
제발 누가 나 좀 깨워줘!! 이건 꿈이라고 말해줘어어어!!!! (하는데)
남대수(구십도 각도 인사하며) 어서오십쇼! 팀장님!!!
그렇지 않아도 오늘 아침 인사과에서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뭣들하나 팀장님께 인사드리지 않구!
일제히(동시에) 안녕하십니까! 환영합니다 팀장님!
강신자안녕하세요! 바로 내가 오늘부로 MD 제1팀의 팀장을 맡은
강신자라고 합니다. 앞으로 자알! 부탁합니다.
달자(쿵! 바윗돌 하나가 머리위로 떨어지는 기분)
남대수부탁은 저희가 드려야지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팀장님!
일제히(동시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팀장니임!!
강신자(쓱 돌아보다가 달자와 시선 마주친다)
달자(자기도 모르게 움찔! 하더니 이내 무마용 미소 하하하 날리며)
아이고 팀장님... (뭐라 말도 못하고 허탈하게) 하하하하... (웃으면)
강신자(싸늘한 미소 씩 한번 날리며, 시선 달자에게 고정한채)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날들이 기대가 되는군요.
안그렇습니까, 오달자씨?
달자예? (보다가 다시) 하하하하... 그러게요. 하하하하하...
(억지로 계속 베실베실 웃어대는 달자, 점점 표정 울상이 되는 위로)
달자Na누가 그랬든가, 인생은 지뢰밭이라고...
그런데 내 인생에는 어째 지뢰가 유난히 더 많이 묻힌 것 같다. 젠장...!
타이틀 달자의 봄
일러스트위로 서브타이틀,
제 11 부, 연애의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15. S#정정애의 밥
문 열고 들어서는 태봉,
태봉저 왔습니다!
정정애어, 일찍 왔네? 잘됐다. 주방에 무 사다놨는데 그것 좀 닦아줘.
나, 잠깐 요앞 마켓에 좀 다녀올테니까. 응?
태봉알겠습니다.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정정애(나가면)
태봉(외투 벗어서 한쪽에 걸어놓으며 주방쪽으로 가려는데)
이끝순(뒤에서 문열고 나오더니 정정애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보라우, 일루와 나 좀 보자이. (하면서 테이블쪽으로 가서 앉는다)
태봉(? 돌아본다. 시선에서)
이끝순 맞은편에 앉는 태봉,
태봉왜 그러시는데요?
이끝순누군지 혹시 알고 있니?
태봉예?
이끝순달자가 요즘 가깝게 지내는 남자 말이야,
누구니? 대표란 놈이니, 피디란 놈이니, 아니면... 스페아타이아 너니?
태봉(찔린다, 일단 시치미 떼고) 무슨... 말씀이신지...
이끝순내래, 증거를 포착했서.
달자네 아파트에 분명히 들락대는 남자가 있는데,
영 누군지 감이 안?혀서 말이야.
태봉아... 그렇습니까아?(머슥한 미소)
이끝순어케 은근히 알아볼 방법 ?갔서?
태봉(본다. 보다가 불쑥) 할머님. 그렇게 달자씨를 못믿으세요?
이끝순응? (보면)
태봉달자씨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닙니다.
물론 들락거리는 남자, 있을수 있죠,
하지만 할머님! 달자씨 나이 올해로 벌써 서른셋입니다
오히려 그런 남자조차 없는걸 더 가슴아파 하셔야 하는거 아닐까요?
이끝순뭐이 어드래?
태봉달자씨가 들락거리도록 허락한 남자라면 틀림없이 괜찮은 놈일겁니다.
유유상종,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법이니까요.
이끝순그 말은 기러니까네... 둘이 결혼이라도 약속을 했을거라 그 뜻이니?
태봉예? (아! 말이 너무 앞서간다) 아니 뭐 꼭 결혼까지는 아니더라두요,
어쨌든 둘 다 서로 마음이 있다는 뜻인거죠,
이끝순기럼 좀 더 사태추이를 지켜봐?
태봉그럼요 할머니! 바로 그거죠,
(하면서 이끝순의 손을 꼭 잡으며) 달자씨 이제 서른셋입니다.
자신의 일, 자신의 생각, 자신의 연애관 다 확실한 사람이구요.
믿으세요, 예? 달자씨가 누굽니까? 할머님 손녀딸이잖습니까,
괜한데 마음쓰시지 마세요, 심기 불편하시면 건강에도 안좋습니다, 예?
이끝순(허.. 웃으며) 어케 말을 그리 미끄덩하게 잘허니? 변호사 해도 되갔다야.
태봉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저는 여기가 좋으니 어쩝니까. (베식 웃더니)
이제 그럼, 저는 이만 무우를 닦으러 들어가봐야겠습니다 할머님.
이끝순알았다, 들어가라우. (하면서도 영 신경이 쓰이는 표정인데)
태봉(웃으면서 이끝순 할머니를 스치듯 지나쳐 주방으로 들어간다. 순간)
이끝순 여사의 코끝을 간지럽히는 낯익은 향기...
이끝순 여사,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다가 순간 멈칫!
가만 이 냄새는? 하는 표정에서
flash-back> 화장실에서 맡았던 남성용 로션의 냄새!!!!
다시 정정애의 가세 안> 동시에 홱! 돌아보는 이끝순 여사의 표정,
16. S#정정애의 가게, 주방안.
쓱쓱 무를 닦아내고 있는 태봉,
그 뒤로 뒷짐진채 쓱 나타나서 태봉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이끝순 여사,
말없이 조용히... 눈을 재게 뜨고 태봉을 쳐다본다.
왠지 저 녀석이 수상하군.... 하는 시선에서.
17. S#정정애네 밥집 근처 동네 수퍼앞.
가게에서 간장이랑 몇가지 양념들을 사가지고 나오는 정정애,
주인한테 많이 파세요!하면서 쭉 걸어나온다.
한쪽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
화면 이동하면 한쪽에 차를 세워둔채 멀어지는 정정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강신욱, 그리움 가득한 시선으로 보는데서...
18. S#팀장실.
턱! 책상위로 던져지는 서류철.
움찔하는 달자와 남대수, 그리고 신세도.
강신자정말로 처참해서 매출표를 볼수가 없군요.
남대수(흘끗 본다)
강신자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던 우리 회사가
경쟁사에 밀려 이젠 그 2위 자리마저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전략사업하나 구상하지 못한채 맥놓고 앉아 있다니...
달자(흘끗 본다)
강신자대체 당신들은 왜 그 자리에 있는겁니까?
신세도(베식 웃으며) 그게, 원래 분기별로 잘 팔리는 상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상품이 있는데 말입니다,
강신자(OL) 내가 그 정도도 분석파악못하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줄 압니까?
신세도(얼른) 아, 예. 물론 그러시겠죠, 허허허허... (웃는데)
강신자뭐가 그렇게 웃깁니까?
신세도(순간 쓱 웃음기를 감추며 썰렁해지는 표정에서) 죄송합니다. (하면)
강신자오달자씨. 신세도씨 내가 두 사람을 따로 부른건
그래도 제1팀에서 가장 커리어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예요,
남대수예, 맞습니다. 원래 우리 오대리 신피디 두 사람은 입사동기에다가
위선주씨랑은 벌써 삼년째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매년 매출액 톱파이브를 달리고 있는 중이죠, 예, 하하하하...
강신자오달자씨 복귀한 기념으로 세사람이서 같이 홈런 한방 날려봐요.
(하면서 탁! 오달자 앞으로 서류를 하나 던진다)
달자(? 본다. 집어들어서 보다가) 이건... 기능전자제품인데요..
강신자그런데요?
달자위선주씨는 원래 패션잡화쪽 전문이거든요.
다른 제품은 틀림없이 안할라 그럴텐데..
강신자그래서요! (하는데)
남대수(얼른 무마하듯) 걱정마십쇼 팀장님!
오달자씨랑 신세도피디가 알아서 잘 설득할겁니다. 그렇지? 응?
달자/세도(동시에 남대수를 돌아본다 눈빛으로만 과장님!!! 노려보면)
남대수(제발! 부탁좀 하자! 하는 간절한 표정으로 보는데서)
19. S#분장대기실 안.
코디랑 이것저것 옷을 고르고 있는 위선주가 보인다.
저쪽 입구쪽에서 뒤로 빠꼼히 얼굴만 내밀고 쳐다보는 신세도와 달자,
20. S#분장대기실 앞.
다시 입구옆으로 조용히 돌아서는 신세도와 달자,
신세도(잔뜩 목소리 낮춘채) 난 못하겠다, 니가 해라.
달자(같이 목소리 낮춘채) 나도 못하겠다! 자기가 해라,
신세도나 이런일루 선주씨한테 밉보이기 싫거든?
달자이건 어디까지나 회사일이잖어,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신피디!
신세도나 원래 그런거 구분안하는 놈인거 모르나, 친구?
달자(턱! 서류 가슴에 안겨주며) 기회를 줄테니 이번에 한번 해보게나 친구!
신세도(그 서류 도로 달자앞으로 안겨주며) 싫다니까 친구!
달자좀 도와주게 친구! (하면서 서로 서류를 상대한테 밀치는데)
위선주E뭐해 두 사람?
순간, 서로 서류를 주거니 받거니하며 실랑이하던 달자와 신세도,
서로 멈춤동작으로 잠시 서 있다가 동시에 썰렁하게 선주를 돌아본다.
위선주(어느새 바로 옆으로 다가서 있다,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뭐야 그건?
달자/세도아냐, 암것두. (하는데)
위선주(그 두사람이 들고 있던 서류철을 쓱 가져다 넘겨본다)
달자/세도(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위선주의 표정을 살핀다)
위선주(쓱 한번 훑어보더니 조용히 덮는다. 달자와 세도를 본다, 쿨하게) 안해.
달자(그럴줄 알았다, 일술 비굴모드로)
그래두 선주씨 한번만 다시 생각해보면 안될까?
팀장님의 특별 오더라서 나두 어쩔수가 없어서 말야,
(하면서 팔꿈치로 세도를 슬쩍 툭 치면)
신세도어쩔수 없지, 도저히 거역할래야 할수 없는 팀장이 제1팀에 새로 왔거든.
그게 누군지 알어, 선주씨?
달자(OL) 강신자 팀장이야,
신세도(OL) 바로 그 가가멜!
달자(OL) 복귀기념으로 우리 셋이서 홈런한방 날리라는거야 글쎄!
신세도(OL) 달자 얘가 오늘 MD팀으로 다시 복귀했잖니.
위선주(달자 보며) 그랬어? 축하해. 하지만 안해.
달자그렇게 딱잘라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선주씨
(하면서 또 한번 팔꿈치로 세도를 툭 치면)
신세도그렇지! 어디까지나 이건 가가멜이 우리한테 도전한거나 마찬가지니까.
달자(OL) 어찌보면 우리 세사람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기도 한거지,
신세도(OL) 분위기는 초장에 제압해야하는법!
달자(OL)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셋이 힘을 합치는 수밖에.
신세도(주먹 하나 불끈 쥐면서) 흩어지면 죽고,
달자(똑같이 주먹하나 불끈 취면서) 뭉치면 산다!
세도/달자(동시에) 크로스! (하면서 주먹을 가운데 뭉치는데)
위선주(그 두 사람을 잠시 번갈아 쳐다본다. 그러더니 짧게) 두 사람... 닮았다?
달자/세도(? 보면)
위선주장소팔 고춘자,
달자/세도(썰렁한 표정위로 전국 노래자랑에서 E. 땡! 하는 소리와 동시에)
21. S#insert> 자료화면,
장소팔 고춘자 자료화면 농담도 잘하셔! (그 부분만 짧게!)
*** (자료 화면 안되면 달자와 세도가 장소팔 고춘자처럼 한복차림으로
세도와 달자 번갈아가며 어이그 농담두 잘하셔 농담두 잘하셔
마지막으로 두 사람 같이 농담두 잘하셔!!! 쳐주는데서)
22. S#사무실 앞,
강신자(쓰윽 고개들어 쳐다보며) 안한다구요?
달자말씀다렸다시피 위선주씨가 워낙에 패션잡화브랜드쪽이 전문이라...
신세도쇼호스트들도 다들 각자 전문분야가 있잖습니까 왜, 허허.. (웃는데)
쿵!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는다.
흠짓 놀라는 달자와 신세도, 둘다 완전 얼어붙은 모습으로 쓱 쳐다보면,
강신자그러니까 결론은 안하겠다 그 뜻이잖아요, 그렇죠?
달자/세도(한풀꺽인 목소리로) 예에 그렇습니다. (하고 슬쩍 눈치를 보면)
강신자그렇군요, 알겠어요.
(그러면서 쓱 고개를 돌린다. 싸늘한 무표정함)
신세도(쓰윽 쳐다보는 위로 자막 왠지 불길한걸...?)
달자(같이 쓰윽 쳐다보는 위로 자막 내 말이...하면서 쳐다보는데서)
23. S#분장대기실.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는 중이던 위선주, 바로 그 때 그 뒤로,
분장실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발랄한 걸음걸이로 들어오는 홍지희.
(20대의 중반, 풋풋하고 발랄명랑한 차림의 신참 쇼호스트)
홍지희안녕하세여 선배님!!
위선주(? 돌아본다)
홍지희(쪼르르 다가서며) 어머, 실제로 보니까 완전 이쁘시다!
제가 쇼호스트 중에서 완전 완소하는 선배님이세여! 카리스마 짱!!
위선주(의아한듯) 누구니 너?
홍지희저여? 저 홍지희요 선배님.
담주부터 선배님이랑 같이 명품다이어리 진행을 맡기로 한 홍지희.
위선주(이해가 잘 안되는 듯) 나하구... 뭘 맡아?
홍지희선배님 프로그램이요, 위선주의 명품다이어리...
그거 담주부터 제가 더블쇼호스트로 같이 맡기로 됐는데, 모르셨어여?
위선주(살짝 어이없는듯) 누가 그래? 그러라구? (하는데서)
24. S#팀장실.
벌컥! 문이 열리며 들어서는 위선주,
업무를 보고 있던 강신자, 흘끗 쳐다본다.
강신자노크하는 예의도 모릅니까?
위선주알아요, 알지만 별로 그런 예의 지킬 기분이 아니라서요.
강신자(서류를 넘기며) 홍지희씨 때문에 오셨군요. 그렇죠?
위선주(허! 내가 올줄 알고 있었다? 쳐다보면)
강신자올해 입사한 쇼호스트중에 가장 재기발랄하고 능력있는 친군데..
왜요? 맘에 안들어요?
위선주위선주의 명품다이어리는 내 이름을 걸고 내가 진행하는
내 프로그램이예요, 거기에 다른 사람은 필요없습니다.
그걸 알려주러 온거예요.
강신자그런가요? (흘끗 한번 보더니 무시하듯) 천하의 위선주도 별수 없군요.
위선주(찌릿! 뭐라구?)
강신자젊고 파릇파릇한 후배 쇼호스트와 나란히 서려니까
역시.. 위기감을 느끼나보죠?
위선주(순간 뒷목이 꼿꼿하게 세워진다, 이 여자 봐라? 쳐다보면)
강신자그렇다고 해도 어쩔수가 없군요.
이미 정한 방침이니 따르도록 하세요, 위선주씨.
위선주누가 정한 방침이죠?
강신자내가 정한 방침입니다.
위선주미안하지만 그 방침, 정중히 거절하겠어요.
강신자맘대로 하세요.
위선주(? 보면)
강신자(똑바로 보며) 지금까지 위선주씨는 여러모로 특별대우를 받아온
모양인데, 하지만 그건 내가 이 자리에 없을 때 얘깁니다.
나는 위선주씨가 아무리 대단해도 특별대우같은거 할 생각.. 없어요.
내 방침을 거절하겠다면.. 위선주씨가 그만두는 수 밖에.
위선주(! 본다. 순간 온 몸의 피가 싸늘해지는 느낌에서)
25. S#사무실.
벌컥! 열받아서 문을 열고 나오던 위선주,
문앞에 모여서 있던 달자와 신세도, 남대수와 직원들과 마주친다.
달자선주씨... (걱정스럽게 보면)
위선주(본다. 보더니 최대한 쿨하게) 다들 그 동안 즐거웠어!
(그러더니 또각또각 걸어나간다)
달자선주씨! (따라나가면)
신세도(보다가, 고개 돌려 팀장실쪽을 돌아보면)
닫혀진 문 안으로 무심하게 서류를 들여다보는 강신자의 모습에서,
26. S#엘리베이터 출입로비.
걸어나오는 위선주, 그 뒤로 따라나오는 달자
달자선주씨! 잠깐만! (하면서 위선주의 팔을 잡는다) 이렇게 가면 안되지!
위선주놔.
달자선주씨!
위선주(돌아보며) 나는 내 이름과 내 얼굴을 걸고 일을 하는 사람이야.
그걸 무시당한다면 더 이상 내가 여기서 일할 이유가 없는거야, 안그래?
달자그래두 이렇게 그만두는건 아니지 선주씨.
우린 팀이잖아, 선주씨 혼자 빠져버리겠다 그럼 어떡해!
위선주팀은 언제든 다시 짜면 되는거야,
싱싱하고 젊은 애들이 계속 차고 올라오는게 뭐가 걱정이야!
달자선주씨가 그랬잖아!
당신은 오기두 없냐구! 당신한테 일이란 겨우 이 정도뿐이었냐구!
그렇게 쉽게 그만둬도 상관없는 거였냐구, 이 일이!
위선주(멈칫... 그 말에 돌아보면)
달자나 역시 선주씨가 프로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린거야?
위선주(달자를 본다)
달자(선주를 보는데)
신세도(그 때 달자의 뒤에서 프레임-인 되며 진지하게) 틀리지 않아.
천하의 위선주가 이 정도 일로 쉽게 물러선다면 그건 말이 안되지.
위선주(그 말에 세도를 보며)
신세도문을 박차고 나가 그만두겠다고 강짜놓는건
이십대때나 하는짓이야, 노련한 사람이 알면서 왜 그래?
달자더군다나 선주씬 혼자가 아니잖아, 나도 있구,
신세도나도 있잖아. (그러더니 주먹을 불끈 쥐며) 흩어지면 죽고!
달자(덩달아 세도 주먹위에 자신의 주먹쥔 손 크로스하며) 뭉치면 산다!
위선주(그런 두 사람을 본다, 표정위로)
flash-back1>
강신자가고 싶거든 가버려요!
flash-back2>
홍지희선배님 자린 제가 지키면 되거든여! (방끗 웃는 얼굴에서)
다시 엘리베이터 앞, 출입로비>
순간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는 위선주, 본다. 보더니
그 위에 자신의 주먹도 올린다.
위선주(간결하고 짧고 쿨하게) 크로스!
동시에 마치 합체라도 한듯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달자, 선주, 세도,
위풍도 당당한 모습으로 동시에 쓱! 돌아서더니 팀장실쪽을 노려본다.
어디 해볼테면 해봐! 하는 강력한 포스에서.
27. S#퓨전 커리집. N
고순애놀구들 있다!
달자노는거 아니라니까, 우린 지금 목숨걸었다니깐!
고순애그래서 결혼 안한것들은 좋겠어, 그런 허접한 일에 목숨을 다 걸구.
달자흐! 그래두 그 두 사람이 있어서 힘이 되는건 사실이야.
고순애너어, 시집가고 싶으면 위선주하고 신세도 걔들부터 끊어,
걔네들하구 너무 자주 어울려 놀다 재미붙으면,
그 땐 영영 시집이구 나발이구 암것도 못갈수 있어, 알어?
달자에이 설마아... (하면서 난을 찢어 커리에 찍어먹으며)
고순애그나저나 너, 슬슬 끝나갈 때 되지 않냐?
달자(먹다 말고) 응?
고순애강태봉인지 철봉인지 하는 애랑 계약 연애 말야.
얼추 한달 넘어가는거 같은데, 끝날 때 안됐어?
달자아아... 그거... 끝났지이.. (음식을 입에 넣으며 얼버무리면)
고순애너 요즘 통 그 쪽 얘기 안하는거 보며, 수상해.
달자내가 뭐?
고순애너는 뭔가 켕기는게 있으면 아예 말을 안꺼내잖어.
달자아우 켕기는거 없어, 언니는 별 쓸데없는데까지 신경을 쓰구 그래,
고순애만약 나한테 엄대표냐, 강태봉이냐 묻는다면,
달자(? 본다) 묻는다면?
고순애나는 엄대표다.
달자유부남이라고 펄펄 뛸땐 언제구?
고순애이혼했다며? 이혼했으면 싱글인거고 그러면 하자 없는거잖어.
남자는 그저 딴거 볼거 없어. 뭐니뭐니해도 능력이 최고다.
결혼해서 여자 편안하게 모시구 사는거 그것밖에 없어.
달자그래두 마음두 중요하지이.
고순애글쎄 다 쓸데없는 소리야! 찍소리 하지 말구, 옆에 있을 때 잡어.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그 때 내가 그 남잘 왜 놓쳤을까 후회하지 말구.
결혼 7년차 선배가 해주는 천금같은 말이니 새겨들어, 알겄냐?
달자(갑자기 왜 저러나? 쳐다보면)
언니 왜 그래? 오늘따라 무지 예민해보이네? 뭔 일 있어?
고순애없어. (보며) 어서 먹자, 나 또 회사 들어가봐야해.
달자회사엔 왜 또? 야근이야? 아니 임산부가 뭔 야근이야?
고순애(대답대신 난을 한입 가득 집어넣는 모습)
달자(? 왠지 이상해서 보는데)
그 때 울리는 핸드폰 벨, 달자 얼른 받아든다.
달자여보세요?
태봉F나예요. 강태봉.
고순애(흘끗 살피는듯한 눈초리로 쳐다보면)
달자(순간 슬쩍 고순애의 눈치를 한번 본 뒤 쓱 돌아앉으며) 어, 말해.
28. S#병원앞 일각. N
태봉나 오늘은 집에 못들어갈거 같아요,
달자(INSERT> 커리집, 멈칫하면서) 왜? 뭔 일 있냐?
태봉응, 갑자기 일이 좀 생겨서... 나 없어두 혼자 잘수 있지?
달자(INSERT> 커리집) 까불구 있다 또! (하는데)
태봉(피식 웃는데 뒤에서)
희연오빠!
태봉(돌아보며) 어, 희연아!
달자(INSERT> 순간 멈칫! 하는 표정으로) 희연이? 희연이가 누구야?
태봉(다시 전화기에 대고) 나중에 얘기해요, 끊어요!
(하면서 끊는다, 돌아보면) 추운데 왜 나와있어?
희연(환자복에 외투만 걸치고) 좀 답답해서, (보며) 전화... 누구야?
태봉말했었지? 달자여사라구!
희연아아...
태봉(씩 웃으며) 들어가자, 춥다! (하면서 어깨동무하고 들어간다)
희연(돌아서서 같이 들어간다. 가면서 태봉을 한번 쳐다보는데서)
29. S#퓨전커리집. N.
달자(끊은 핸드폰을 보며) 희연이...?
고순애희연이라니? 그게 누구냐?
달자(? 돌아보더니) 어어.. 글쎄... (하면서 왠지 걸리는 표정에서)
달자Na나도 그게 누군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물어볼수가 없었다. 왜냐면,
30. S#전화 몽타쥬,
1.사무실. (다음날) N
달자(척 핸드폰 귀에 대며) 여보세요?
태봉(INSERT> 수술실 앞) 난데요, 오늘도 못들어갈거 같은데,
2.회사 복도. (다음날) N
달자(또 핸드폰 받으며) 여보세요?
태봉(INSERT> 중환자실 앞) 오늘도 들어가기 힘들겠어요,
달자(쎄한 표정에서)
3.병원 입원실 앞. N
태봉나 오늘도 못들어가요, 기다리지 말아요, (하는 얼굴에서)
4.회사안 일각.
탁! 핸드폰을 꺼버리는 달자,
달자안기다려! 그러니까 영원히 들어오지마!
(하면서 홱 돌아서서 프레임-아웃 되는데서)
31. S#달자의 아파트 거실. N
소파에 널부러져 앉아 있는 달자, 지루한 듯 리모콘을 들고
계속 채널을 바꾸고 있다. 그 위로,
달자Na그 녀석... 벌써 일주일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툭툭 버튼을 누르는 손,
계속 툭툭 바뀌는 화면, 바뀌고, 또 바뀌고, 바뀌고, 또 바뀌는 위로
희연E오빠!
태봉E어! 희연아!
희연E오빠아!
태봉E어! 희연아!
목소리가 메아리를 친다. 그러다 순간 탁! 아예 전원을 꺼버리는 달자,
그대로 소파한쪽에 털썩 엎드린다.
달자E대체 희연이가 누구야. (하는 표정에서)
32. S#insert> 달자의 짧은 상상씬.
타이타닉처럼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희연과 그 뒤의 태봉.
서로 손 스킨쉽을 하다가 뒤에 있는 태봉과 입 맞추려는것과 동시에
E. 딩동! 초인종 소리와 함께 태봉과 희연,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화면을 쳐다보는데서,
33. S#다시 현실, 달자의 아파트 거실.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나 앉는 달자, 현관문쪽을 돌아보면
다시 한번 E. 딩동! 초인종 소리, 그 녀석인가?
재빨리 후다닥 일어나 머리며 옷매무새 살핀 뒤
마지막으로 특유의 앞머리 넘기는 손짓으로 마무리!
현관문쪽으로 다가서며,
달자누구세요? (아무 대답이 없다) 태봉이니? (아무 대답이 없다)
왔으면 왔다구 말을 할것이지, 얘가 지금 사람 가지구 장난치나,
(하면서 벌컥! 현관문을 열며) 야! 강태봉! (하는 순간 허걱)
이끝순 여사가 그 앞에 척! 하니 뒷짐진채 서서 보고 있다.
동시에 기세가 확 꺽이면서, 이내 급무너짐!
달자할머니...!!!
이끝순미안하다. 내래 스패아타이어가 아니라서리.
(하더니 휑!하니 찬바람 나게 달자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서면)
달자(쓰윽! 돌아본다. 죽었다...! 하는 표정에서)
34. S#회사 복도 일각. N
쓰윽... 반쯤 얼굴을 내미는 신세도의 얼굴.
저쪽으로 휴게실 커피?에 나란히 앉아 뭔가 심각한 얘길 나누고 있는
위선주와 엄기중의 모습, 자못 진지해보인다.
신세도, 궁금해 미치겠다. 가서 확인해보고싶다 무슨 얘기하는지...
그러나 선주가 싫어할거 같아 차마 다가서지는 못하고 안절부절하는데
그 때 위선주와 엄기중, 나란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신세도, 멈칫! 얼른 재빨리 복도 뒤로 후다닥 사라진다.
위선주와 엄기중, 복도쪽으로 쭉 나란히 걸어오는데
바로 그 코너뒤에서 전혀 몰랐다는 듯 걸어나오는 신세도,
두 사람을 보고 멈칫! 멈춰서더니
신세도어! 선주씨! 늦은 시간까지 어쩐일이야?
위선주(세도를 보면)
신세도(엄대표보며) 아이구 이거 오랜만입니다. 엄대표님.
엄기중오랜만입니다. 신피디.
신세도그러게 말입니다. 이거 언제 한번 회오리 한번 또 돌려야하는데, 예?
(하면서 괜히 친한척 엄기중의 팔을 툭 치며 너스레)
엄기중(세도가 친 팔을 슬쩍 기분나쁘게 한번 보며) 네 뭐...
(그러더니 위선주를 돌아보며) 오늘 시간내줘서 고마워요. 선주씨.
선주씨 말대로 마음을 따라가보도록 하죠.
위선주(짐짓 미소 지어주면)
신세도(뭐냐? 이 분위기는 뭐냐? 슬쩍 엄기중과 위선주를 번갈아 째린다)
엄기중(다시 세도를 보며)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신세도(이내 다시 쿨하게 허허 웃으며) 예, 살펴가세요.
엄기중(돌아서서 가자마다)
신세도(선주를 향해 돌아서며) 무슨 일이야? 엄대표랑?
위선주(흘끗 보더니) 그냥 할 얘기가 좀 있대서.
신세도무슨 얘긴데?
위선주노코멘트.
신세도우리 사이에 노코멘트가 어딨어, 얘기해주면 안돼?
위선주(돌아보며) 자기가 낄 문제가 아니라서 그래, 그러니까 빠져있어.
(하더니 돌아서서 또각또각 걸어간다)
신세도(순간 기분이 확 상한 듯) 빠져있어라....? (그러다 홱! 고개 돌려 보면)
35. S#로비 일각. (또는 복도 일각)
후다닥 뛰어나오는 신세도, 저 쪽으로 멀어지는 엄기중을 본다.
신세도(보더니) 저기요! 잠깐만요! 엄대표님!!!
엄기중(멈칫..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면)
신세도(성큼성큼 기다리고 서 있는 엄기중을 향해 다가선다)
엄기중무슨 일입니까?
신세도(본다. 보더니) 오해하지 말구 들으세요,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거니까.
엄기중(? 보면)
신세도지금 이러는거... 진심입니까.
엄기중(본다. 힘없이 픽 웃으며) 선주씨와 같은걸 묻는군요.
신세도선주씨도 그렇게 물었다구요? (이 짜식이)
그래서요?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엄기중솔직히 처음엔 진심인지 호기심인지 구분이 안갔었는데...
이제는 좀 진심같아져서요. 그래서...
신세도(OL) 만나는 남자 있는건 알고 계세요?
엄기중네, 알고 있습니다.
신세도그런데도 계속 만나시겠다?
엄기중어차피 상관없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좋아서 만나는거고, 그 쪽에서 딱히 싫다고만 안하면.
난 그런쪽으로는 열려있는 사람이니까.
신세도이 사람이 진짜!
엄기중(? 보면)
신세도(열내려다가 겨우 진정시키며) 당신이 그 남잘 이길수 있을거 같아?
엄기중이길려고 시작한건 아닙니다. 좋아서 시작한거지.
그래서 이길수 있다면 더 좋구요.
신세도! (쿵! 무너지는듯한 기분으로 보면)
엄기중그럼 이만 실례하죠, 스케쥴이 있어서요. (하고 계단을 내려간다)
신세도(부글부글 열받는다) 아, 진짜 저 자식 저거...!
그 남자가 나라는거 진짜 알구 일부러 저러는거야 뭐야?
(진짜 기분나쁜 듯 쳐다보는데서)
36. S#달자의 아파트 복도. N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쭉 걸어오는 태봉,
피곤한 듯 고개 운동을 하면서 달자의 아파트문앞으로 다가선다.
문을 막 열려고 하는 비스듬이 열려있는 아파트 현관문,
어? 왜 열렸지? 하고 문사이로 들여다보는데 그 위로,
이끝순E걷어라.
태봉(순간 멈칫... 안쪽을 쳐다본다)
37. S#달자의 아파트 거실.
달자(역시 멈칫! 놀라며 이끝순을 본다) 할머니...
이끝순(코트 안쪽에서 척! 하니 회초리를 하나 꺼내서 탁! 치더니)
뭘 그래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니, 날래 걷으라우!
달자아이구 할머니이!
이끝순너는 니 오마니가 불쌍티도 않니?
평생을 고저 너 하나 잘되는거 보갔다고
몇수십년을 남의 밥 지어가며 니 뒷바라질 하구 있는데,
니가 어드렇게 그런 오마니헌테 배신을 때리니?
니가 어드렇게 그런 오마니 뒷통수를 칠수 있서!!!
달자할머니이... (괜히 찡해서 울먹거리면...)
이끝순아무리 시집을 못가 마음이 급해도 그렇디,
어디서 배워먹디 못하게 결혼도 안한 남자를 집으로 끌어들이니?
달자할머니 그게 아니구요,
이끝순시끼럽다! 날래 걷으라우!
달자할머니이!
이끝순못걷갔니? 할마이 자꾸 핏대오르게 만들래!!
달자(본다. 보더니 쭈뼛쭈뼛 일어나 종아리를 걷는다)
insert> 달자의 아파트 문앞,
아, 어쩐다... 난감하게 쳐다보는 태봉의 시선에서,
다시 달자의 아파트 거실>
내려앉은 이끝순 할머니, 그 앞으로 종아리 걷고 선 달자,
이끝순?대 맞으면 좋갔니?
달자세... 세대...
이끝순(버럭) 고거 가지고 되갔서?
달자다섯대...
이끝순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달자(흘끗 한번 보더니) 열대요...
이끝순그래, 열대면 적당하갔디! 어금니 꽉 물으라우!
(하더니 홱! 내리친다 철썩!)
달자아야아아아아~!!!!!! (팔짝팔짝 뛰고 종아리를 문지르고 난리법썩)
할머니 잘못했어요, 아야야.. 진짜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예?
이끝순이제 겨우 한 대다! 갈길이 멀어, 날래 대라우!
달자(훌쩍거리며 갖다 대면)
이끝순(또 한 대 철썩! 때린다)
달자(으아아아!!! 팔짝팔짝 뛰고 종아리 문지르고 아파 죽는다)
이끝순회초리 맞다 밤샐래? 날래 종아리 갖다대지 못하갔서! (추상같은 명령)
달자(흐으으으으... 서러움에 흐느끼며 다시 종아리 갖다댄다)
이끝순서른셋이 아니라, 마흔셋, 쉰셋이 됐어도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디.
내 기력이 남아있는 한 나의 회초리는 멈추디 않아! 알갔서?
(하면서 또 한 대 때리려고 팔을 번쩍 들어올리는데)
태봉(벌컥! 문열고 들어서며) 그만하세요! 할머니!!!
이끝순(멈칫! 돌아본다)
달자(흐어어어... 울면서 돌아보면)
태봉(다가서서 재빨리 달자를 자기 뒤로 보호하듯 감싸며 이끝순을 본다)
이끝순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 어디서 나서! 나서기를!! 누구 앞이라구!
태봉(보더니 그 앞에 털썩 무릎꿇고 앉는다)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달자(다시 서러움이 밀려오며 훌쩍훌쩍!)
태봉제가 집보증금을 빼서 빚을 갚는 바람에... 갑자기 갈데가 없어져서...
(보며) 달자씬 처음부터 안된다고 했는데
제가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온겁니다.
아시잖아요, 달자씨 마음 여리구 착한거...
이끝순(보는 위로)
태봉안된다 안된다 끝까지 거절하다가 제가 갈데없는거 알구 불쌍해서
결국 할수 없이 봐준겁니다. 정말 그것뿐입니다.
절대로 할머님이 걱정하시는 그런 일 없었습니다. 사실입니다.
달자예에, 없었어요, 진짜예요, 믿어주세요 할머니이....
(하는데 계속 삐질삐질 훌쩍거림이 새어나오면)
이끝순(여전히 엄한 표정으로) 그게 다니?
태봉(? 보더니) 이렇게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쇼,
(하면서 넙죽 고개 숙인다, 그러면서 얼른 달자에게도 꿇으라는듯)
달자(그 옆에 얼른 무릎꿇으며) 잘못했어요 할머니, 용서해주세요,
(같이 고개 숙이고 조아리면)
이끝순참말로 용서를 받고 싶니?
달자/태봉그럼요, 할머니. 용서해주세요.
이끝순좋다. 기럼 하루 빨리 날잡아 결혼하라우!
달자/태봉(순간 동시게 허걱! 고개들어 쳐다보며) 예? (보면)
이끝순악숑, 리악숑,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는법이디,
책임질 짓을 했으면 책임을 뎌야한다 그 말이야, 알아듣갔어?
달자아니, 저기 할머니... 그래두 결혼은 좀...
태봉예, 제가 아직 기반도 못잡은 상태구요, 아무래도 결혼은 좀...
이끝순기반은 살면서 잡아두 된다.
달자할머니이...!
이끝순내래 한달 말미를 주갔서.
그 안으로 날짜잡고, 양가 부모님 허락받으라.
만에 하나 약속어기면 그 땐 줄초상 치룰 각오하라우, 알갔니?
달자할머니이!!! (미치겄다!)
이끝순(못들은척 일어서며) 대신에 당분간 니 오마니한테는 비밀로 해주갔서.
그렇게 알고 조속히 일 진행하라우. 기럼 이마 간다!
(하더니 그대로 휑하니 나간다)
달자아니, 할머니! 잠깐만요!
태봉할머님!!!
애타게 부르는 달자와 태봉을 남겨둔채 나가버리는 이끝순,
그 뒤로 쿵! 문이 닫히면
달자와 태봉, 이럴수가! 맥이 탁 풀리는 모습에서.
38. S#달자의 아파트 앞. N.
밖으로 나온 이끝순 여사, 쓱 뒤를 한번 돌아보더니
이끝순내래 뭐라했서, 첨부터 스패아타이아라 하디않았서?
(하면서 씩 웃더니) 내래 아주 속이 다 후련하다야,
(그러더니 회초리 든 채 설렁설렁 뒷짐지고 가는 뒷모습에서)
39. S#달자의 아파트 안, 거실. N
전쟁이 훑고 지나간듯한 가운데 멍하니 앉아 있는 태봉과 달자...
태봉괜찮아요? (돌아보는데)
달자(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듯 한쪽 손을 들어올리더니)
기운없다, 나중에 얘기하자.
태봉(보면)
달자어떡하면 좋냐고 걱정할 기운도 없고,
이게 전부 다 니 탓이라고 잔소리할 기운도 없고..
대책같은거 세울 기운도 없다.
태봉(보면)
달자지금은 그냥 아무소리 안하구 싶어, 쉬고 싶다구.
(그리더니 일어선다. 종아리가 아픈 듯, 절뚝거리며 방으로 들어간다)
태봉(뒷모습 본다. 시선에서)
40. S#달자의 아파트, 침실. N
침대에 엎드려 앉아 있는 달자,
몸도 기분도 완전 초토화된 기분으로 엎드려있는데
그 때 똑똑똑 노크소리.
태봉E자요?
달자...
태봉E나 잠깐 들어갈건데.
달자...
태봉(문 열고 들어온다. 달자를 보면)
달자(벽쪽으로 고개를 돌린채 누워있는 그녀의 뒷모습)
태봉(본다. 보더니 조용히 그 옆으로 다가와 침대 끝에 걸터앉는다)
달자(미동하지 않는 뒷모습)
태봉, 이불을 젖히고 보면 드러나는 달자의 종아리,
빨갛게 회초리 자국... 보는 순간 태봉의 마음 한쪽이 쓰아...해온다.
태봉약 사왔어, 바를 때 좀 쓰라릴지도 몰라.
(하더니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 달자의 종아리에 발라준다)
달자(따끔한 듯... 찡그린다, 다리를 움찔하면)
태봉(보며) 쫌만 참아봐. (하면서 계속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는데)
달자(잠시 그대로 있다가 조용히) 희연이가 누구니?
태봉(발라주며 무심하게) 아는 동생.
달자어떻게 아는 동생?
태봉그냥 예전에 일 때문에...
달자Na그 녀석은 여전히 선을 긋고 있었다. 넘어오지 못하도록...
달자목소리 이쁘드라. 몇살이야?
태봉스물둘인가, 셋인가... (하는데)
달자(쓰라린 듯 움찔!) 아야....
태봉미안. 아팠어요? (하면서 더 조심스럽게 문지르며 후우.. 불어준다)
아직도 쓰라려?
달자Na쓰라렸다. 회초리 맞은 종아리도 쓰라렸고, 그리고....
왜 그런지 내 마음도 쓰라려왔다.
달자(조용히, 기운 없이) 됐어, 그만 나가봐.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쓴다)
태봉(바르던 손 멈칫...! 하며 본다)
그대로 돌아누운 달자의 뒷모습...
태봉, 연고를 든채 말없이 앉아 달자를 바라본다.
두 사람의 모습 길게 주다가.
41. S#손영심의 방안. N.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손만득옹!
손만득옹딸아! 아프다구?
손영심(머리채 싸매 묶은채 끄으응.... 침대에 누워있다)
손만득옹(황급히 다가서며) 대체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그래? 어?
손영심몰라요, 감긴지 뭔지... 아주 죽겄어요,
손만득옹(보며 손으로 이마를 한번 짚어본다) 열은 심허지 않은 것 같은데,
손영심지금 열이 문제예요? 아주 그냥 온 몸으로 삭신쑤셔 죽겄는데!
손만득옹딸아, 왜 또 그러니? 왜 또 꾀병이 도진거니이?
손영심태봉이가 보고싶어요 아부지이!!!!
손만득옹(난감한 듯 고개 돌리며) 강박사는 아직이냐?
손영심몰라요, 그 사람이야 나 생각하기를 콧구멍에 콧털만큼도 생각
안하는 사람인데 뭐, 내가 아퍼서 뒈져야 그 때나 좀 아는척 할랑가.
손만득옹도대체 이 놈에 강씨집안 남자들은
어떻게 아비나 아들이나 하나같이 그렇게들 매정한거니! (그러다가)
딸아, 아적 저녁도 안먹었다며, 어떻게 죽이라도 써오라 그럴까?
손영심아이구 됐어요, 입이 까칠까칠한게 밥생각 ?네요,
손만득옹나 이거 참! (하면서) 이 놈에 강씨집안 남자들을 아주 그냥!
(하면서 진짜 열받는 듯 홱! 돌아보는데서)
42. S#정정애네 밥집 N.
드륵! 문 열고 밖으로 나오는 정정애 여사,
쓰레기 봉투를 한쪽에 놓고 막 돌아서서 들어가려다 멈칫!
문앞에 서서 쳐다보고 있는 강신욱과 마주친다.
오랫동안 거기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듯...
그렇게 강신욱과 정정애 수초동안 서로 아무말 못한채 쳐다보다가,
강신욱정애... 맞지? 정정애. (보며) 맞지?
정정애(본다. 보다가 그대로 돌아서서 문안으로 들어서려는데)
강신욱나야 강신욱.
정정애(멈칫...! 멈춰선다. 돌아보지 않은 그 뒤에서)
강신욱잊었니?
정정애(돌아보지 않은채) 잘못 찾아오신 것 같네요, 그만 돌아가세요.
강신욱(본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보며) 여전히... 예쁘구나.
정정애(멈칫...! 잠시 간격을 둔 채 그 말에 강신욱을 본다)
강신욱(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보는데 그 때)
이끝순E에미야! 나 왔다!
정정애(멈칫... 돌아본다) 어머니.
강신욱(역시 멈칫... 이끝순을 돌아보면)
이끝순(한 껀하고 온 당당함으로 다가서다가 강신욱을 흘끗 보며) 뉘기니?
정정애예에, 손님이요, (하면서 강신욱을 보더니)
저희는 아홉시 이후에는 영업을 안합니다. 그만 돌아가주세요.
강신욱(본다. 이끝순과 정정애를 보더니)
그렇군요. 실례 많았습니다. (하면서 황망히 돌아서면)
이끝순어케 이 시간까지 저녁도 못얻어먹구 댕기니 그래, 쯧쯔쯔...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면)
정정애(말없이 멀어지는 강신욱의 뒷모습을 본다. 시선에서)
43. S#강신욱의 집. N
현관문으로 들어서는 강신욱, 들어서는데
손영심(주방쪽에서 나오며) 어머, 당신 오셨어요오, 느즈셨네요오!
강신욱(보면)
손영심(잠옷차림에 여기저기 흐트러진 모습)
지금 야참 먹는중이었는데... 같이 드실래요오?
강신욱많이 들어요, (하더니 안으로 돌아서는 뒷모습)
손영심(본다. 보다가 나즈막히 한숨위로, M. 간주 시작되면서)
44. S#강신욱의 집, 주방. N
털썩 앉는 손영심, 그러더니 양푼안에 비벼놓은 밥을
마저 썩썩 비비더니, 한입 가득 퍼먹는 모습 위로,
M. 조용필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45. S#강신욱의 집, 서재. N.
조용히 의자에 앉는 강신욱, 모습위로,
M. 조용필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아!! 했는가아!!!
46. S#정정애의 집, 정정애 방. N.
어둠속에 혼자 앉은채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는 정정애, 그 위로,
M. 조용필 차라리...! 차라리이!!
거울을 가져다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두 손으로 만져보는 위로,
M. 조용필 그대의 두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아
동시에 정정애 거울 밀어제치고 이불을 덮고 벌렁 드러눕는데서,
47. S#회사, 화장실 안. D
쏴아! 물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안에서 나오는 달자,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던 위선주와 마주친다.
달자어! 선주씨! 좋은아침! (딱히 기운은 없는 상태)
위선주(보며) 좋은 아침이 아닌거 같은데? 왜 그래? 잠 못잤어? 푸석푸석하네?
달자뭐, 그렇지. (하면서 손을 씻는데)
위선주(거울보며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강태봉하구 동거한다며?
순간 허걱! 달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위선주를 본다.
재빨리, 칸막이마다 누가 들어있나 확인해보는 달자,
그러더니 다시 돌아와 위선주를 본다.
달자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안거야? 태봉이 그 자식이 그래?
위선주어제 엄대표 만났었어, 엄기중씨 말야. (돌아보며) 날 찾아왔드라.
달자(설마...! 두 눈이 동그래지며) 엄대표한테 들었다구? 아니 어떻게...?
그 사람이 어떻게 알았대?
위선주달자씨가 우리집에서 잔 날 있지?
그 날 자기집에 찾아갔던 모양이야, 거기서 강태봉하구 만났대.
달자(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표정 아득해지는 위로 E)
젠장! 세상이 또 떠들썩해지겠구나...! 아이고 두야..!
위선주걱정마. 소문날 일은 없을테니까.
엄대표나 나나 그런 일 떠들고 다닐 사람들은 아니잖아.
달자(그건 그렇지만...) 근데 엄대표는 왜 선주씰 찾아간건데?
48. S#flash-back> 휴게실 카페.
엄기중도움을 받고 싶어서요.
위선주전 남의 연애사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상관하고 싶지도 않구.
엄기중(보며) 진심이 되려는 중입니다.
위선주(? 보면)
엄기중달자씨옆에 강태봉이라는 친구가 있는걸 알면서도
쉽게 마음이 접어지지가 않더군요. (보며) 그러면 진심.. 아닌가요?
위선주오기처럼 보이는데요,
엄기중오기요?
위선주아니면 승부욕이 생긴거든가.
엄기중뭐, 아주 아니라고는 할수 없겠네요.
위선주그렇다면 더더욱 빠지고 싶군요 저는.
엄기중(보며) 선주씨라면 든든한 아군이 돼줄줄 알았는데.
위선주(돌아보며) 미안하지만 나는 누구편도 될수 없는 사람이예요,
엄기중그런가요?
위선주여기까지 찾아오셨으니 한마디만 해드리죠.
달자씬 연애에 젬병인 것 같지만 사실은 대단한 로맨티스트예요.
진짜 사랑을 믿고 있고, 찾고 싶어하고, 기다리고 있는중이죠.
(보며) 진심이 되려고 한다고 하셨죠?
엄기중(본다) 그런 것 같아요.
위선주그렇다면 마음을 믿고 한번 따라가보세요.
결과는 생각하지 말구. 혹시 알아요? 정말로 진심이 통할지.
엄기중(본다. 시선에서)
49. S#다시 화장실 안.
달자진심이.. 되려고 한다구?
위선주그런 것 같더라.
달자(슬쩍 생각에 잠기는 표정인데)
위선주(돌아보며) 그 연하남... 사랑해?
달자(멈칫.. 보더니) 아니이, 아직 그런거 아니야 선주씨.
위선주아직 그런거 아니면 굳이 엄대표 안만날 이유도 없겠네.
달자(? 보면)
위선주이젠 남자도 사랑도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라고 봐.
괜한 죄책감같은거 갖지 말구, 둘 다 만나봐,
(보며) 아직.. 사랑이 시작된게 아니라면. (그러면서 돌아서는데)
달자어떻게 알수 있어?
위선주(? 돌아본다)
달자사랑인지 아닌지... 어떡하면 알수 있는거야?
설레인다구 다 사랑은 아니잖아, 보고싶다구 다 사랑은 아니잖아..
누가 금 그어놓고 자, 여기서부터 사랑 시작이다! 정해놓은것두 아니구..
(보며) 대체... 어떡하면 사랑인지 아닌지 알수 있는거야?
위선주(본다. 보더니) 그 사람 때문에 가슴이 벅차구 행복해?
달자(본다)
위선주그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저려?
달자(본다)
위선주그 사람 때문에 더 지독하게 외로워지기도 해?
달자(보면)
위선주그럼.. 시작된거야.
달자....! (본다. 시선위로)
달자Na그럼... 시작된거라구?
50. S#병실 안. (4인실 정도)
한쪽에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는 희연, (다리 수술을 한듯한 모습)
그 옆에 서서 말없이 희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태봉,
그러면서 조용히 시선들어 생각에 잠기는 모습위로
달자Na사랑이.. 시작된거라구? (하는데서)
51. S#스튜디오 안.
위선주길을 자주 잃으십니까? 아니면 막힌 길을 피해가고 싶으십니까?
그래서 위선주가 준비했습니다. 바로 네비게이션입니다.
52. S#부조 안.
신세도자, 2번 카메라, 제품 타이트 샷! 오케이!
다시 위선주씨! 큐!
53. S#다시 스튜디오 안,
위선주오늘은 특별히 저와 함께 진행을 맡아줄 홍지희씨를 소개하겠습니다.
홍지희안녕하세요! 여러분께 처음 인사드려요, 홍지희라고 합니다.
홍지희가 오늘 여러분께 처음으로 가지고 나온 상품은요
네비게이션입니다.
위선주(멘트 받아서) 운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홍지희(OL, 선주의 멘트를 자르고) 초행길 많이 헤매셨죠?
위선주(멈칫.. 홍지희를 한번 본다)
홍지희하지만! 이 상품을 만나시는 순간 지구상에 더 이상 길치는 없다는 거!
위선주(일단 쿨하게 넘기듯) 네, 특히 여성분들한테 좋은 제품인데요,
홍지희(OL) 네, 맞습니다! 우리 여자들, 특히나 길눈이 어두운 편이잖아요,
위선주(다시 한번 흘끗 쳐다보면)
홍지희게다가 저처럼 기계 울렁증까지 있는 여자분들중에
네비게이션 사놓고 쓰지도 못하시는 분들 엄청 많으실 거예요.
위선주네.. (하고 말을 이어가려는데)
홍지희(OL) 보세요, 이렇게 이지모드로 들어가셔서
하라는 대로 그냥 따라하시면 되요. 지도의 정확성! 말할 필요도 없겠죠?
쉽고 재미있는 네비게이션! 딱 지희가 완소하는 스타일입니다.
위선주네, (또 뭔가 말하려는데)
홍지희아! 그리고 홍지희가 드리는 특별 뽀너스!!
차 안에서 편하게 기대시라고 예쁜 쿠션도 함께 드립니다!
위선주네, (하면서 또 말을 하려는데)
홍지희자동주문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위선주(쓱 기분 나쁘게 홍지희를 돌아보는 표정에서)
54. S#사무실.
TV화면으로 위선주와 홍지희를 지켜보는 달자와 남대수, 그리고 직원들,
송영희와.. 위선주씨가 완전히 기선제압당했는데요?
전현숙어려서 만만하게 봤더니, 절대 만만한 애가 아니네요, 그쵸?
남대수그래도 위선주씨 생각보다 잘 참는데? 안그래?
안지훈뭐 어쩌겠습니까? 참아야죠, 생방송인데, 안그렇습니까 과장님?
이주미그래도 기분은 쫌 나쁘겠다. 계속 말을 툭툭 끊고 들어오네?
윤호준나같으면 뒷통수 한 대 후려치고 싶겠는데요.
달자(나즉한 목소리로) 힘내라 위선주! (주먹까지 꾹 쥐어보이며) 파이팅!
55. S#분장대기실!
동시에 탁! 큐시트 한쪽에 던지며
위선주지금 뭐하는거야?
홍지희그러는 선배님이야 말루 어떻게 되신거예여?
생방송인데 어쩜 그렇게 한 마디도 안 도와주세여?
어우 저 혼자 다 하느라고 혀꼬여서 버벅대고 혼났잖아여!
위선주(어이도 없고, 슬쩍 열도 받는다) 이봐 홍지희씨. 그렇게 혼자 튀고 싶니?
홍지희네?
위선주선밴지 후밴지, 앞인지 뒨지도 분간못해?
상대가 멘트 날리는데 톡톡 짤라먹구! 어디서 그렇게 배워먹었니?
홍지희어머, 선배님... 전 그냥 열심히 할라구 한것밖에 없는데..
기분 나쁘셨어여? 어머 어떡해....
위선주너, 나하구 같이 명품다이어리 계속 같이하구 싶어?
그럼 가서 쇼호스트의 기본매너부터 다시 배워와!
홍지희(울먹울먹) 선배님 왜그러세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구...!
하는데 들어서는 신세도,
신세도아! 다들 수고했어요!! 오늘 매출도 좋고 사고 없고.. (하다가)
분위기 쎄한 두 여자를 본다.
홍지희, 세도를 보더니 갑자기 흑! 하면서 눈물까지 글썽이고,
위선주, 표정없이 쓱 고개를 돌리면
신세도왜 그래? 무슨 일이야?
홍지희선배님이 저 땜에 화가 많이 나셔가지구여...
신세도에이 왜그래 선주씨. 지희씨 생방송은 처음이잖아,
사고없이 그럭저럭 괜찮게 돌아갔는데 뭘 그래?
스코어도 괜찮게 나왔구. (하는데)
위선주이건 홍지희씨하고 나하고의 문제야, 그러니까 세도씨는 좀 빠져줄래?
신세도(또 빠져줄래...? 순간 표정 쎄해지며) 또 빠져달라구?
위선주그래. 제발 나서지 말고 좀 빠져줘.
신세도(살짝 열받는다) 계속 부조에서 지켜보고 진행한 사람이 나야,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 대체 뭐가 문제야!
위선주부조진행하고 스테이지 진행하고 똑같니?
신세도맘에 좀 안들어도 노련한 당신이 이해해줄순 없니? 어쨌든 한팀이잖아!
위선주아무것도 모르는 생짜랑 나를 한팀에 묶어넣지마.
미안하지만 나는 이런 팀 원한적 없어!
신세도(본다)
위선주(보면)
홍지희(슬쩍 우는척하다 말고 위선주와 신세도의 눈치를 번갈아 보면)
신세도그래, 어련하겠니 우리의 위선주씨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뭐든지 자기 맘대로, 자기 기분대로!
그렇게 뭐든지 독단적으로 안하면 안되는 사람인데.
위선주말 다했어?
신세도아니, 아직도 할 말 많아! 많지만 빠져줄게, 빠져달라며,
그렇게 앞으로도 계속 당신 인생에서 빠져줄게, 안심하라구!
위선주! (보면)
신세도홍지희씨 첫방송 수고했어, 기념으로 한턱 쏠게, 나가자.
(하면서 위선주 보더니) 선주씬 물론 이런 자리 안끼겠죠, 그렇지?
위선주(대답없이 똑바로 쳐다보면)
신세도(그대로 화난 듯 홱! 돌아서서 나가면)
홍지희그럼, 먼저 가볼께여 선배님! (하더니 쪼르르 따라나간다)
위선주(빤히 쳐다본다, 반은 화가 나서, 반은 상처받은 듯 쳐다보는데서)
달자Na무슨 일이든 작용이 있으면....
56. S#복도.
화난 사람처럼 쭉 걸어나오는 신세도, 쫄쫄쫄 따라오는 홍지희위로
달자Na반작용이 있다.
57. S#회사 앞. N
문을 열고 나오는 달자, 뚜벅뚜벅 걸어나오다가 멈칫.. 쳐다보면
저쪽으로 서 있는 태봉의 뒷모습.
달자, 문득 걸음을 멈추고 태봉을 본다.
태봉, 손 시려운 듯 하아! 손을 불다가 무심코 돌아본다.
달자와 시선 정면으로 마주치자, 씩 특유의 예쁜 미소 지으며 돌아선다.
바로 그 때 그 사이로 쓰윽 다가와 멈춰서는 엄기중의 차.
달자, 멈칫... 그 차를 본다.
태봉, 멈칫.. 그 차를 본다.
차 뒷좌석에서 내려서는 엄기중, 달자를 보며 미소 짓는다.
엄기중안녕하세요, 달자씨. 오랜만입니다.
달자(엄기중을 본다)
태봉(순간 얼굴의 표정없이 엄기중을 보는 위로)
달자Na작용, 그리고....
엄기중(달자를 보며 미소짓는 그의 얼굴위로)
달자Na반작용.
엄기중나 여기서 삼십분이나 기다렸어요.
그러니까 시간 안된다고 그러기 없기예요, 알았죠?
태봉(달자를 본다)
달자(태봉을 보는데)
엄기중타요, 어디 분위기 좋은데 갑시다. (하면서 뒷좌석문을 열어준다)
달자(엄기중을 본다. 보다가 다시 태봉을 본다)
태봉(달자를 보는 위로)
달자Na그래. 어쩌면 내 마음은.. 이미 사랑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대로 내 머리는 자꾸만 멈추라고 한다.
안된다고.. 틀림없이 상처만 입을거라고....
달자(본다. 보더니 조용히) 가죠. (하면서 엄기중의 뒷좌석에 올라탄다)
태봉!!! (본다)
엄기중(돌아서서 차에 올라타기 전 태봉을 본다)
태봉(달자에게서 천천히 시선을 들어 엄기중을 본다, 시선에서)
insert1> 힘없이 털썩! 의자에 앉는 위선주의 얼굴에서,
insert2> 턱!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채 화를 누르는 신세도의 얼굴!
(그 옆에서 홍지희 기분좋게 흘끔거리며 쳐다보고 있고)
그리고 뒷좌석에 올라탄 채 앞만 응시하고 있는 달자의 얼굴,
달자Na어차피 사랑도 남자도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라고 했다.
내 나이 서른셋...
지금 내 나이는 운명보다는 선택을 원하고 있었다.
달자가 탄 차를 가운데 두고 마주보는 엄기중과 태봉의 전경에서 스틸.
<1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