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춤의 선무당
임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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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3대째 목사집안입니다. 아버지는 개척교회 목사였죠. 강진, 해남,
광주 등 외진 곳을 돌며 교회를 개척하시던 아버지가 늘그막에 정착한 곳이
바로 이 강진 땅 남녘교회였습니다. 아버지가 은퇴하시자, 모셔야 할 상황이
되었지요. 게다가 남녘교회는 돈이 없어 목사를 못 구했었는데, 제가 가끔
서울에서 내려와 설교를 해 드렸지요. 그랬더니 할머니들이 무지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또 강진이 유배지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임의진 씨는 담양에서 '회선재'라는 흙집을 짓고 살아가는
목사이자 시인이며 떠돌이별 여행자이다..
그는 아버지 일을 이어 받아 강진 남녘교회 목회를 십 년간 맡다가 지금은
모든 것을 놓고 글을 쓰고 음반을 내며 살아간다..
임의진 목사는 1955년에 창립된 덕남교회에 부친 고 임남규 목사님에 이어
제 4대 목회자로 부임해 1995년, 남녘 교회라는 이름으로 재창립 했다. 귀농을
결심하고 내려와 한 두마지기 농사를 지으며“교회에서 밥벌이”하기를 거부하여
사례금을 받지 않으며, 헌금은 모두 교회를 위해서 쓰고 있다.
그리고 그는 “여기 저기에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있다.”고 했다.
임 목사의 말에 따르면 그가 주로 교회에서 하는 일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잔치를 열고, 돌아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염을 해 주는 등 외로운 동네
어르신들의 벗이 되어주는 일이다. 그러다가 그가 펴낸 잡지, 월간 『참꽃 피는
마을』의 광주지역 독자들이 모여 광주에도 같은 이름의 남녘 교회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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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목사는 자유의 바람이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윤리, 도덕을 배우는 곳이
아니어야 합니다. 예수의 제자는 예수를 닮아서 자유롭고, 혁명적이고
온 우주를 품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어깨춤이라는 아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외국 여행시 만나는 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어깨춤이라고 하자 지금도 오는 편지에는 그를
'Shoulder the Dance'라고 칭하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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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목사가 지어준 ‘슬픈 개구쟁이’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교회는 하나님의 영을 받은, 그리스도의 영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이 사람들이 분열한 곳에 사랑을 전하고, 싸운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바로 이것이 전도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믿는 척, 티내고 다니는 것이 교회는 아닙니다.”라고 겁없는 말을 한다.
“조선의 심성이 깃들여져 있는 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교회 자체의
문제보다는 삶의 문제에 관심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이나 교회나 나이를 먹으면 습(習)만 많아지는데 그런 습관에 젖지 않는,
그냥 의지하고 위로하고 곁이 되어 주는 교회, 어두우면 촛불하나 키면 되듯이,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교회가 종교를 지도하는 곳이 아닌 사람들과 어울려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주는 놀이터로 만들고 싶었으며 그런 일을 했던 그는
그렇게 강진에서 10년을 지내고 안식년을 맞아 목회 일을 놓고 글쓰고
음반을 내며 살아가고 있다.. 여행도 다니며..
저서에 [참꽃 피는 마을] [종소리] 등이 있으며 월드뮤직 컴필레이션
음반들 '여행자의 노래' '보헤미안' '강' 등 많은 음반을 내기도 했다..
마중물
우리 어릴 적 작두질로 물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 대면
그 물이 땅 속 깊이 마중 나가 큰물을 데불고 왔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 보면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무저갱으로 제 몸을 던져
모두를 구원한 사람이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 임 의 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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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 - 흔들리며 피는 꽃
세상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그저 가는 그길을
당연히 가고 있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이 아니가더라도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삶을 온몸으로 실천하며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임의진씨는 한번도 만나지 아니한 사람이지만 그의 서글한 웃음과
함께 전하는 메시지들은 그가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마음전함이
그대로 묻어 나기에 그의 삶을 소개해 보고 싶었다..
(직접 만난적이 없기에 사진은 여기저기에서 가져 온 것이다 ..
일일이 기억을 못하여 이름 표기를 못해드린 점에 미안함을 나누며..)
산수재 가는 길에 혜랑이..
총 총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