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선농 종자용으로 구입한 감자인데, 알이 작아 굳이 잘라낼 필요없이 그냥 심으면 된다고 했다.
봄이 되어 박스를 열어보니 거의 다 못쓰게 되어 그나마 쓸만한것 몇개 골라내고 나니 1~2kg밖에 되지 않는것 같다.
이번에 다시 10kg을 크고 좋은 감자를 구입해서 2~3조각으로 잘라 재를 묻혀 놓았다.
밭쪽은 기계로 갈아야 하니 집쪽에 있는 조그만 땅뙈기를 삽질과 농기구를 이용해 대강 밭을 갈았다.
삽으로 땅을 뒤집고, 만능호미로 잡초를 골라내고 넙적한 농기구로 흙을 부수고, 쇠스랑(?)으로 고르게 흙을 폈다.
또다른쪽 밭도 갈고...
비닐로 씌우고...
감자를 심기엔 좀 넓지만 워낙 이곳이 배추와 무우를 심는 곳이라 두둑에 맞춰 그냥 심기로 했다.
기계로 갈지 않아서 그런지 감자가 깊이 꽂히지 않아 구멍을 뚫은다음 호스로 물을 쏘아 구멍깊이도 만들고 땅도 물렁해져서 감자를 넣고 꾹 누르면 쏙쏙 잘 들어갔다.
꽃을 심었던 자리는 잡초가 빽빽하게 들어차서 이틀동안 풀을 골라내는데만 꼬박 이틀 걸렸다.
머리카락 같은 뿌리가 잡초 하나에 수만개가 엉겨 있는듯해서 일일이 털어내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멀칭을 하지 못하는 곳이라 꼼꼼하게 뽑아 내야만 나중에 덜 힘들것 같다.
시골에 내려 온 내내 어찌나 바람이 많이 부는지 펄덕거려 겨우겨우 씌웠다.
흙을 떠서 덮는것이 힘들어 핀을 구입해 사용하니 훨씬 간편하고 덜 힘들다.
고랑엔 부직포를 덮을 예정이다.
비닐이 바람에 펄떡거려 불안해서 파이프로 눌러 놓고 구멍마다 흙도 얹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