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부 동해안 일대에서 마을의 풍요와 번창을 위해 행하는 마을 굿으로 1985년 2월 1일에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로 지정 되었다 부산 동래로부터 강원도 고성군에 이르는 남부 동해안지역일대에서 정기적으로 행하는 마을굿이다. 풍어제·풍어굿·골매기당제 등의 다른 이름이 있다. 이 지역에는 마을마다 골매기당이라는 마을 수호신을 봉안한 당(堂)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풍요와 다산(多産),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기 위하여 1년 혹은 2, 3년마다 한 차례씩 이 골매기신에 대한 제전을 거행한다. 이 별신굿은 내륙지방의 동제(洞祭)와는 달리 이 지역의 세습무(世襲巫)들이 의식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별신굿의 대상신은 골매기 서낭신으로서 마을을 수호하는 기능을 가진다. 제전을 행하는 시기는 마을마다 다르나 대체로 3∼5월, 9∼10월 사이에 많이 행한다. 별신굿을 하려면 마을 주민들이 회의를 열어 제주를 선정하고 제물을 도맡아 준비하는 도가집을 지정하며 경비를 갹출하는 방법 등을 논의한다. 제주는 대체로 우환질고(憂患疾苦)가 없는 깨끗한 사람으로서 생년월일을 따져 생기복덕(生氣福德)에 해당되는 사람을 선정한다. 제물준비는 제전에 사용할 술을 담그는 일이 중요한데, 제주(祭酒)는 제일에 맞춰 익을 수 있도록 미리 담가 술단지를 제당에 묻어두었다가 굿하는 날 개봉하여 사용한다. 경비 부담은 재산의 형편에 따라 차등이 있는데 어촌의 경우 선주가 경비를 많이 부담한다. 이러한 준비가 끝나면 무당 대표와 만나 굿의 규모를 결정하는 계약을 맺는다. 무당은 앞돈과 뒷돈을 나누어 계약하는데, 앞돈이란 일정한 액수를 무당에게 공식적으로 주는 돈을 말하고 뒷돈은 굿을 진행하면서 무당이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 그때 그때 뜯어내는 돈을 말한다. 제일이 되면 마을에서는 우선 굿청을 설비한다. 굿청은 대체로 바닷가 선착장 부근에 넓은 모래밭이 선정되는데 마을마다 일정한 장소가 지정되어 있다. 굿청에는 큰 차일을 치고 신대[神竿]와 신기(神旗)를 세우고 제상을 차려놓는다. 굿의 진행순서를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① 부정굿 : 굿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끼어든 모든 부정한 것을 정화시켜 제전을 깨끗이 하는 굿거리로서, 무녀는 평복으로 등장하여 무가를 가창하고 바가지의 물을 신도(神刀)로 찍어 제상 주변에 뿌린다.
② 골매기 청좌굿 : 마을 수호신인 골매기신을 모셔다가 굿청에 봉안하는 굿거리이다. 무녀는 쾌자를 입고 부채를 들고 무가를 가창한 뒤 마을에서 선정한 제주와 함께 당으로 간다. 이 거리를 ‘당맞이’라고도 한다. 당에 도착하면 제관들은 제물을 진설하고 헌작, 배례한 뒤 이어서 무녀가 등장하여 축원을 하고 덕담을 한 뒤 소지(燒紙)를 올려 마을 전체의 길흉과 각 세대주별 길흉을 가린다. 그 다음 제물을 조금씩 거두어서 바다에 던지고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러한 절차를 마치면 신대와 신기를 앞세우고 굿청으로 돌아온다.
③ 화해굿 : 신과 신 또는 신과 인간의 화해를 하는 굿거리로서 무녀는 쾌자를 입고 부채를 들고 등장하여 무가를 가창하고 축원 덕담을 한다.
④ 세존굿 : 시준굿 또는 중굿이라고도 하는데, 무녀는 고깔을 쓰고 염주를 걸고 장삼을 입고 등장하여 청배무가(請拜巫歌)로서 「당금아기」를 가창하고 중 흉내를 골계적으로 연행(演行)한 뒤 남자 무당 둘이 등장하여 「중도둑 잡기」라는 굿놀이를 행한다.
⑤ 조상굿 : 조상신에 대한 굿거리로서 축원·공수·유흥의 단계로 진행한다.
⑥ 성주굿 : 성주신은 가옥을 관장하는 신이다. 무녀는 쾌자를 입고 갓을 쓰고 부채를 들고 등장하여 집을 건축하는 과정, 살림살이를 불리고 집치장하는 모습을 무가 가창을 통하여 묘사한다.
⑦ 천왕굿 : 천왕신(天王神)에 대한 굿거리로서 무녀는 쾌자를 입고 부채를 들고 등장하여 무가를 가창한다. 이어서 「도리강관 원놀이」라는 굿놀이를 골계적으로 연행한다.
⑧ 심청굿 : 눈병을 없애주는 굿거리라고 하는데 「심청전」의 내용과 같은 서사무가(敍事巫歌)가 구연된다.
⑨ 놋동이굿 : 무녀는 축원을 한 뒤 놋대야를 입에 무는 행위를 한다.
⑩ 손님굿 : 마마를 앓게 하는 손님신에 대한 굿거리로서 손님신의 위력을 과시하는 무가를 구연한다. 이 굿거리에서 자손을 보호하여 달라는 뜻에서 할머니들이 관중석에서 나와 돈을 신대 술에 달아주기도 한다.
⑪ 계면굿 : 무당신인 계면할머니가 단골구역을 돌면서 신자들의 정성을 알아보는 굿거리이다. 골계적인 내용이 많다.
⑫ 용왕굿 : 용왕신에 대한 굿거리로서 축원 덕담의 무가를 가창한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용왕신에게 용왕떡 등 제물을 바치기도 한다.
⑬ 거리굿 : 별신굿의 마지막 굿거리로서 신들을 따라 다니는 수비들을 풀어먹이는 굿이다. 남자무당이 등장하여 여러 가지 익살과 골계적 몸짓으로 훈장·사촌·골매기신·장님·해녀·어부 등의 행태를 묘사한다. 동해안별신굿은 규모가 크고 오락성이 짙어 종교적 의식이라기보다 민중연희적 성격이 강하다
별신굿을 행하는 마을은 축제분위기로 들떠 있고, 굿청은 마을 사람들이 흥겹게 노는 놀이판의 성격을 띤다. 굿이 진행되는 중간에 ‘노름굿’이라고 하여 마을 청년들과 무녀들이 함께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는 굿거리도 삽입된다. 무가의 내용이 풍부하고 무악(巫樂)도 세련되어 있다.「심청」·「당금아기」 등의 서사무가는 관중들의 흥미를 고조시키고 「중도둑 잡기」·「도리강관 원놀이」·「거리굿」 등의 굿놀이는 재미있는 연극으로서 관중을 열광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동해안별신굿은 마을 단위의 축제이면서 무속예능의 전시장으로서 종합예술제의 성격을 가진다 기예능보유자로 김석출(金石出)·김유선(金有善) 부부 그밖에도 동해안 별신굿을 지키는 사람으로 조카 김용택 씨 조카 며느리 김영숙 큰딸 김영희 씨 2녀 김동연(金東衍, 1951년생)과 3녀인 김동언(金東彦, 1955년생)씨는 전수조교로 활동 중이며 조카 김정희 씨가 있다.
출처: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 사전(동해안 별신굿(東海岸別神─))
사진 : Google
첫댓글 오늘은 한국의 굿 시리즈 두번째로 동해안 별신굿을 소개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남해안 별신굿을 소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