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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은산악OB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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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산따라 물따라.. 동강 문희마을 백운산산행 2013.9.27
윤우로 추천 0 조회 138 13.09.28 20:4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산따라 물따라.. 동강 문희마을 백운산산행!!

 

 

♣ 가는 곳 : 동강 문희마을 백운산(882.5m)

♣ 일자 : 2013. 09. 26(목저녁)~27(금) (1박2일)

♣ 코스 : 문희마을 - 구름재 ? 백운산 ? 칠족령 ? 연포 ? 제장 - 문희마을

 

♣ 일정 :  09.26(목)    17:00 잠실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출발

                                20:00 문희마을 민박

      

              09.27(금)    07:20 문희마을 산행출발

08:50 구름재

09:20-40 백운산(882.5m)

11:20 칠족령

13:00 연포교

14:20 제장교

15:00 칠족령

         백룡동굴

15:40 문희마을 도착, 산행 종료

<매식>

21:30 서울도착

 

 

 

 

 

 

♣ 산행 후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동강의 문희마을..

이 세상에 갈 곳도 많고 돌아봐야 할 곳도 적지 않겠지만..

기암절벽과 비경이 펼쳐지는 동강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아름다움을 넘어 생동하는 파노라마다.

 

그 중에서도 동강 한가운데 우뚝 솟아오른 백운산은 동강의 진면목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명산으로, 산 따라 물 따라 발길 닿는데로 가노라면 그 자체가 이미 선계를 넘나드는 것이다.

 

오를 만큼 오르고도, 채울 만큼 채우고도

빈터로 기우는 가슴

실바람에도 속절없이 베이고

애상에 눈 감은 산, 오늘은

적멸의 강 소나타에 귀를 열고는

또하나의 진실을 江心에 묻고 고요한데

강물은 피아니시모로 흐르고

익은 물여울은 산허리를 휘돌아

마음팍 동토를 녹인다.. <중략..>

 

 

동강의 길이는 65㎞이다. 평창군의 오대산(五臺山:1,563m)에서 발원하는 오대천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朝陽江) 모아 흐르는 동강은 완택산(完澤山:916 m) 곰봉(1,015 m)

사이의 산간지대를 감입곡류하며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下松里)에서

서강(西江)을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사진 : 펌>

 

  

2013.9.26(목)

백운산 산행코스는 일반적으로 백운산-칠족령구간을 꼽게 되는데, 이는 이 구간이 구비치는 동강의

절경을 가장 잘 조망하며 산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산 따라가는 산행과 더불어 물 따라가는 트레킹까지 아울러서 하기 위해 우리만의 

독특한 코스를 개발해낸다. 문희마을 원점회귀와 칠족령을 중심으로 하는 십자형산행이 그것인데

산을 두번씩 오르는 어려움과 장시간의 산행시간이 요구되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오후 8시 문희마을에 도착해서 준비해 온 저녁상을 차린다.

방과는 별도의 주방, 식당룸, 샤워실이 있어 무척 편리하고 평일이라 한적해서 모든 시설을 

독차지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번 산행의 참여자는 총 9명으로 카니발 최대인원이 탑승하는 성황을 이뤘다. 

 

 

2013.9.27(금) 

 

 

문희마을 문희농박 민박집 전경.

마을엔 팬션을 비롯해 여러 숙박시설이 깔끔하게 들어서 있다.

깊은 오지이긴 하지만 동강과 더불어 백룡동굴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문희농박 민박집 앞마당에서 동강을 배경으로 한 컷.

왼쪽부터 해은님, 홍균님, 정관모님, 설전님, 채송화님, 날개님, 노을님, 백호님.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산행은 시작된다.

 

 

조용한 아침의 강줄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차분하고 단정한 마음을 들게해 산행하는 발걸음도 가볍다.  

 

 

예정된 계획대로 문희마을에서 백운산을 오른다.

 

 

지도상에는 표시가 안되었지만 조금 가니 두 갈래 길로 나뉘면서 가파르지만 짧은 코스와 평탄하지만

긴 코스로 갈라진다. 우리는 구름재를 거쳐 백운산을 오르기에 긴 코스로 접어든다.

 

     

인적에 발자취가 별로 없는 산길을 따르니 깊은 원시림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숲의 향기..  

맑은 이슬방울..

쭉쭉 뻗은 소나무.. 

그리고 옅은 안개가 연출하는 숲 속은 그야말로 신비로움 그 자체다.

 

곳곳에서 더덕향기가 물씬 풍겨와 백호님과 해은님은 간간이 채집하기에 바쁘다.

아홉 뿌리를 캐 하나씩 주겠다는 말이 호언이 아니기를..^^ 

 

 

빛과 안개 그리고 거목이 연출하는 생동감 넘치는 원시의 숲 속. 

 

 

그 길을 따라 우리는 걷는다.

빛이 충만한 곳으로.. 

 

 

2시간 걸려 백운산(882.5m) 정상에 도착하니 운해가 그득히 깔려있다.

 

구름의 바다!

산들은 마치 떠도는 섬처럼 주위를 맴돌고 있다.

 

저 구름 아래로는 동강이 흐를 터..

하늘은 파란색이 더욱 짙어지며 곧 운해도 사라지고 푸른 동강이 보일 것을 예고하니 이 보다 더 좋은 

풍광은 없을 것이다.    

 

 

백운산 정상에서..

 

 

 

 

 

 

 

 

 

 

 

 

정관모님.

 

 

홍균님.

 

 

설전님.

 

 

노을님.

 

 

해은님.

 

 

백호님.

 

 

날개님.

 

 

채송화님.

 

 

산유화.

 

 

운해가 걷히기를 기다려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약 20분간을 머물러보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될 듯해서 칠족령으로 내려선다.

어차피 가다보면 개일 것이기에..

 

 

 

 

 

 

 

정상에서 칠족령 가는 길은 깍아지르는 험로가 많다.

험한 봉우리 6개를 넘어가는 길이지만 안전설비는 잘 되어있는 편이다. 

 

 

 

드디어 구름도 걷히고 구비치는 동강의 물줄기가 속살을 드러낸다.

이곳은 동강 중에서도 가마소, 바리소, 나리소가 있는 곳으로 휘감아도는 동강의 전신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동강에서 바라보는 이곳 바새뼝대(강원도 사투리로 큰 바위벽을 뼝대라 함)와 이번 산행에서는

제외됐지만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잣봉에서 바라보는 어라연, 상선암 등 빼어난 곳이 있는데,

산행과 휘감아도는 맛은 이곳이 더 낫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저런 단애의 암봉을 넘어서 길은 이어진다.

 

 

 

 

 

 

 

 

 

 

 

 

 

 

 

 

 

 

 

 

 

 

 

 

 

 

 

 

 

 

 

 

 

 

 

 

 

 

 

 

 

 

 

 

 

 

 

 

 

 

 

 

 

 

 

 

 

 

 

 

 

 

 

 

 

 

 

 

 

 

 

 

 

 

 

 

 

 

 

 

 

 

산을 넘어 강가로 내려선다.

백룡동굴 입구 건물이 저편에 보인다.   

 

백룡동굴은 동강이 숨긴 비경이다. 평창, 영월, 정선의 경계를 구불구불 휘돈 동강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서 높은 절벽과 넓은 백사장 사이로 흐른다. 강물 위 15m 지점, 배로만 닿을 수 있는

강변 절벽 중간에 백룡동굴의 들머리가 놓여 있다. 1976년 주민들이 ‘발견’하고 197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2000년 영월댐(동강댐) 건설이 백지화돼 수몰위기를 넘어선 뒤에도 일반인은 이 동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손때 묻지 않은 석회동굴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백룡동굴은 2010년

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 인공시설을 최소화하고 한정된 인원만을 받는 생태체험 방식으로 30여년

만에 공개된 것이다. <네이버 참조>

 

<참조사진 : 백룡동굴> 

 

 

 

 

 

 

 

 

 

 

 

 

 

 

 

이제부터 우리만의 독특한 강 따라 트레킹이 시작된다.

 

 

 

 

 

 

 

 

 

 

 

 

 

 

 

 

 

 

 

 

 

 

동강에서 忙中閑.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기에 바쁘신 노을님..^^

 

 

 

 

 

 

 

 

 

 

 

 

가정나루터.

강 건너 작은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 양편에 배들은 항상 기다리고 있다.

 

"처녀뱃사공이 노를 젓는 배에 한 사나이가 올라탄다.

 사나이 : 당신 배에 올랐으니 당신은 내 여자요..

 은근히 화가 난 처녀뱃사공..

 사나이가 배에서 내리자..

 처녀뱃사공 : 내 배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이요.." ㅋㅋ

 

어느 분에 재미있는 입담으로 모두 자지러진다..^^

 

 

 

그림같은 동강을 따라 발걸음은 이어진다.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요 천혜의 보물들이다.

거기에 더해진 사람들 역시 풍광의 한 단면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추구하는 풍경이란 자연과 사람과의 절묘한 조화..

자연만 찍으면 심심하고..

사람만 찍으면 식상하고..

둘에 만남이야 말로 가슴뛰게 만드는 생동감을 포착할 수 있는 것 같다.

   

 

연포마을앞 동강.

 

 

연포교에 이르니 탁 트인 절경이 또 한차례 가슴을 절이게 한다.

 

 

 

 

 

 

 

 

 

 

 

 

소사마을.

 

 

제장마을로 넘어오는 산길을 지나..

 

 

제장교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말문을 잇지 못한다.

산에서 보는 풍경과 강에서 보는 느낌이 이렇게 다를 줄이야..

다양한 변화를 맛보는 이 순간들이야말로 삶의 에네르기가 충만된다. 

산은 산대로 좋고 물은 물대로 좋아라..

 

산이 저토록 아름다운 건

강가에 몸을 담그기 때문이다.

 

 

 

 

 

 

 

 

 

 

 

 

제장에서 다시 칠족령을 오르며 마지막 숨을 헐떡인다.

 

 

다시 오른 칠족령에서..

 

 

산성터를 지나..

드디어 종착지인 문희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선다.

총 산행시간 8시간20분.

 

민박집에 배려로 샤워를 마치고 인근 송어회집을 들린다.

이곳 지역 대표 음식이 송어회이다. 

 

* 기화양어장횟집 :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동강로 495-6 (033-332-6277)

  깔끔하고 좋은 맛집이라 특별히 소개한다.

  

 

아름다운 산행을 축하하며 건배를 하고..

 

백호님과 해은님은 정말로 산행 중 인원수대로 더덕 아홉 뿌리를 캐낸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을 저한테 주어서 감읍할 따름..

덕분에 향기로운 더덕향에 취해본다.

 

 

송어회의 진미를 즐기며..

 

이번 산행은 화창하고 좋은 날씨 덕에 동강의 아름다운 비경을 남김없이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아침에 신비로운 안개와 운해..

그리고 걷히면서 들어나는 동강의 푸른 속살들..

축복과 행운이 깃든 여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산길과 물길을 걷는 변화무쌍한 코스는 한시라도 지루하지 않고 새로움과 생동감을 주어

걷는 내내 충만감을 만끽하며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했던 것은 아름다운 분들과 함께 했기에 이 모든 것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

다는 것이었으리라..!

 

추억의 한페이지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처럼..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이 이루어내는 풍경.. 

바로 이것이 명품산행을 이끌어낸 절묘함이 아닐까..!

 

함께 해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은 노을님과 공유하였습니다.)

 

 

늘 한자리 심지 곧은 산

푸른 침묵을 내려놓고

풀잎 순수의 웃음으로 강과 마주 앉아

흘러간 봄빛 별을 노래한다.

바위 기둥으로, 고원의 지붕으로

외길을 달려온 산 등마루

새는 날아가고, 나무는 홀로 일어서고

산은 여전히 그 자리 오롯이 앉아

안개꽃 우수로 떠는 솔향기

강물은 피아니시모로 흐르고

익은 물여울은 산허리를 휘돌아

마음팍 동토를 녹이는데

목숨처럼 지켜온 자존의 탑 하나 품고

흔들리는 적막

오를 만큼 오르고도, 채울 만큼 채우고도

빈터로 기우는 가슴

실바람에도 속절없이 베이고

애상에 눈 감은 산, 오늘은

적멸의 강 소나타에 귀를 열고는

또하나의 진실을 江心에 묻고 고요한데

베어진 가슴 사이로 숨어 발하는 빛

훨훨 날개치는 청학의 울음이다. <산은 또하나의 진실을 江心에 묻고 - 김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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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9.30 01:40

    첫댓글 산행도 산행이지만 정리해서 글쓰고하는데 완전 체질이십니다. ㅎㅎ
    이것 시간 오래 걸리는 것인데 보고나서 댓글 한줄 안쓰기가 겁날정도로.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 13.09.30 10:15

    ㅋㅎ~ 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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