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성남대리구(대리구장 조원규 신부)가 신앙선조들의 순교신심을 보존·전승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리구가 한국교회 내 하느님의 종 순교자와 증거자 125위 시복시성운동에 동참하는 한편, 대리구민들에게 신앙선조의 순교 신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각 지구별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것.
그 일환으로 대리구 분당지구(지구장 김기창 신부)는 11일 대리구좌 분당성요한성당에서 ‘125위 시복시성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이번 특강은 지난해 성남·하남지구에 이어 세 번째다.
수원교회사연구소 정종득 신부 진행으로 마련된 특강에는 분당지구 내 9개 본당 신자 300여 명이 참석해 신앙선조의 시복시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 신부는 특강을 통해 신유·기해·병오·병인박해 등 한국천주교회 설립 전후 동아시아의 시대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교회가 행하는 시복시성의 목적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성인을 기리며 거룩한 삶을 살도록 이끌기 위함”이라며 “신앙선조로부터 물려 받은 신앙의 유산을 우리 안에 보존하고 만만대에 전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고 전했다.
또한 정 신부는 시복시성 대상자들의 신앙생활은 ‘위주(爲主, 주님은 위함)’의 삶이었다고 강조하고 “우리 신앙선조들은 늘 기도하고, 극기와 절제를 지키며 성경과 순교자전기를 늘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았다”며 “신앙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사순시기를 지내는 우리도 자신의 감정이나 욕심 따위를 이성적인 의지로써 눌러 이기는 ‘극기’와 몸과 마음을 오롯이 주님께 향하는 ‘애주’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성남대리구는 이러한 특강 외에도 매년 대리구 내 성지를 중심으로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대리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주관으로 ‘125위 시복시성을 위한 대리구 본당 회장단 성지순례’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