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빨래, 소리, 정화수, 플라타너스..
그리고, 몇가지 끄적임..
"옷깃을 여며도 어느틈에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너..
너의 입김에 가녀린 잎들이 이리저리 흩날리운다-바람"
"내 벌거벗은 흔적의 지움..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나의 흔적들-빨래"
"당신은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서 왔으며, 당신은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또한 어디로 가는가-소리. 그 울림.."
"내가 갈망하던 뜻을 빌고난 자리에 새 한마리 날아 앉아 갈증을 풀다..정화수위의 새한마리"
"꽃은 지는 빛이 곱고, 노래는 목메인 가락이 묘하다던데
언젠가 저문다면 나 또한 묘하고,고운빛 되고파라..-저물어가는 계절..가을"
"누구에게나 지나온 날의 아름다운 추억은 있는 법..
그 추억은 비단처럼..곱고 또 고웁기만 하네..-그 길에 가을 플라타너스"
"사랑은 소리없이 다가온다. 기회 또한 그렇게 다가온다. 죽음 또한 그렇게 다가온다..
사랑이 지난후엔 흔적이 남고, 기회가 지나간후엔 아쉬움과 절망이 남는다.
죽음이 다가오면 난 무엇을 남겨야 할까..-홀로 떠나는 배"..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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