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전일 저녁 굵은 빗줄기로 마음이 많이 무거웠었는데....
엷은 구름사이로 비추이는 아침햇살에 손놀림조차 가볍다.
산행 출발지점인 지하철 잠실종합운동장역 1번출구 앞에 도착하니
총무보다 먼저 도착 짐을 받아드는 하선이....... 웬일인지 느낌이 좋다.
이어 한수, 호문, 화영, 근철, 요철/재명 내외 등등으로
속속 등장하는 친구들간의 반가운 인사나눔으로 금새 시끌벅쩍.
기중 양상군자 닮은 양(실례)의 억센 경상도 톤이 단연 압권이다.
마지막 도착한 기창 내외를 차에 얹고 보니.... 남여 도합 28명이더라.
오늘의 산행지는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소재의 화양동계곡의 절경과
기암괴석에 둘러 싸여져 있다는 해발643m, 산행거리 6.5km의 도명산.
어느새 우리 고우회장님을 포섭했는지 젊고 핸섬한 보령제약 홍보맨이
산행버스에 무임동승하야 일장의 건강강의를 해 재끼는데......
우리 싸모님 네분께서는 졸지도 않고 초롱초롱 잘도 경청 하시더라.
핸섬 홍보맨의 건강하게 사는 비법(?) 강의와 건강식품 소개는
적당한 그 만의 에치켓과 잘 어울어져..... 매상이 짭짤했더라.
덕분에 우리들 모두는 무상으로 건강팔찌와 건강식품 시식도 하고......
2시간여 달려 오전10시30분경 도착한 곳은 화양동계곡 제1주차장.
버스에서 하차 하자마자, 고우회장님의 전매특허(?)
4열종대 해쳐모여 앞열로부터 “앉아 번호!” 구령이다.
복창도 씩씩하게 “하나! 둘!........여덟! 만!!”............
고우회 성님들의 거친 숨몰이와 땀샘 활짝 열 일만 남았다.
산행입구 왼쪽에 일명 첨성대(5단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를 바라보며
화양동 계곡의 시원한 물흐름을 등 뒤로 하고 가파른 산행의 시작이다.
앞서 가는 짐승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서 내뺀다.
매번 체력 운운 해가며 항상 뒤쳐지는 내나 창효만 불쌍하다.
매 산행마다 내 뒤에서 나의 유일한 위로(?)가 되주던 창효마저
오늘따라 보이질 않는다.
“시상에 믿을 놈 한 놈도없다.”는 말 실감해가며
이 땀범벅의 고행을 내가 왜 해야 하는지.......... ?
앞서간 고우네들은 이제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앞을 향해 “고우! 고우!”를 목소리 높여 연호해도 응답소리가 없다.
오늘따라 항상 지척에 앞서던 양이 성님도 가청권을 벗어 났는지........
총무임무(?) 핑계될 양으로 뒤에 따라 올 창효 기다린다는 명분을 내세워
3.2km 산오름 중간중간 앉아 쉬기 2번 끝에 도명산 정상에 도달하니
중식수준의 간식 마파람에 게눈 감춘 듯 자시고... “정훈아~ 없다!”식이다.
그래도 양이 어부인께서 고맙게도 찰떡 한토막 챙겨 주신다.
이눔들아~~~~~~ 니들 내 친구 맞냐 !?
산정상에서 인원점고 하니 2명이 부족한 26명.
창효와 한수는 중간 급경사에서 무리한 산행 피하려고 중도 하산했다하니
산행중 안전산행 챙겨야 하는 총무 소임을 유기한 죄 크도다.
산정상에 서니 속리산 줄기가 저 앞에 가로 놓여 안산을 이루고 있고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저 아래 화양동 계곡이 손에 잡힐 듯
우리가 방금 오른 도명산을 휘감아 돌며 흘러내리고 있다.
시원한 산바람 마저 휘휘 불어 답답하던 가슴속을 훓터 내니
“바로 이 느낌이야 !” 말이 절로......
정상 정복의 즐거움도 잠간 다시 하산길이다.
하산길 중간 거대한 입석위에 어지러히 부조되어 있는 마애삼존불이
비바람 만고풍상에 깎이고 닳아 형태 확인조차 쉽지가 않다.
마애삼존불 바로 아래 바위틈 옹달샘에서 솟는 치아가 시릴 정도의
샘물로 목을 추기고 내려오는 도중,
학소대에서 역방향으로 마중온 창효와 한수를 만나 합류 하산이다.
하산길에 구미를 충동하는 적당 수량의 소계곡을 조우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땀에 흠뻑 젖은 옷가지를 벗어 던진뒤
알몸으로 차디찬 계곡물속으로 첨벙첨벙 뛰어든다.
이쯤되면 막보기요 막하자는 행동거지들이다.
그래도 몇몇 체통있다는 고우네들은 상반신욕으로나마 체면치레를.....
알몸욕을 마치고 주섬주섬 옷가지 챙겨 입고 내려오는데
바로 아래 계곡에서 우리들의 알몸욕(?)을 몰래 챙겨본 듯...
초중년 여인 몇이서 눈웃음치며 하시는 말씀 왈, “잘 봤습니다.”
대담한저이고............. 떼끼 !!!
하산 완료지점인 학소대에 도착하니 뜻밖에
괴산에서 달려온 원영태(6반)군이 우리들을 반겨 맞이한다.
영태의 제의로 동동주에 파전과 도토리묵을 곁들여 간단한 산행뒷풀로
서로의 반가운 해후를 나눈 우리들은 오후 4시30분경 귀경길에 오른다.
- 영태 성님~ 늘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사슴농사 잘되어 부~자 되슈! -
동서울병원 강문기 원장의 초청으로,
우리 고우회원 28명을 실은 버스가 강원장의 반가운 마중을 받으며
상봉동 소재 영남보신탕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7시10분.
파안대소, 권작 속에 쏘주잔 부딪쳐 가며 3라운드가 2시간여에 걸쳐.....
와중에, 뜬금 없이....... 이런 반성도 혔겄다요.
노 아무게 대통령께서는 노심초사 국사에 진력하시는 이 중차대한 시국에....
성님들 너무 하시는거 아녀 ?
언젠가부터 해마다 복날이 되면 산행하는데 허해서 쓰겄냐며,
우리 고우네들의 건강을 챙겨주시는 문기 성님께,
고우네들을 대신하여 고맙다는 인사말로 대합니다.
- 문기 성님~ 우리들 이대로 항상 건강 하자구여 ! -
오후9시30분.......
몇몇 아쉬움이 남은 성님들의 4라운드를 등 뒤로 하고
배낭을 추이며,
“참으로 화려한 외출이었노라........ ”
첫댓글 성님들 보신탕 먹고 그날 그냥 잔겨??? 부럽수다~~~~
알탕에 몸보신까지 신선노름이었구만여....
성님들, 수고 만았심더. 그라고 마이 반가웠심더. 항상 준비되있심더. 언제든지 오시소마~~~~지도요, 간만에 엄청 좋았던기라요....
정후이성님 !! 실제 간것만큼 생생하오이다.부럽소이다.
ㅎㅎㅎ 거시기는 내가 묵었는뎅...
감칠맛 나는 글솜씨에 화양동 파전 막걸리 모자란다고 아우성에 보신탕에... 항상 후원자가 되어 주시는 문기엉아 & 영태엉아 감사 감사합니다.
졸업후 처음 만나본 원영태...잘생긴 동안에 맑은 눈을 그대로 간직한 그 모습이 너무 좋앗고 반가웠다. 문기성한테는 따로 고마움을 표할 필요가 없음이니....ㅎㅎㅎ
회장,총무 그리고 문기,영태 욕마니보쎳슈. 헌디 외배아플까? 쯔쯔쯔...
[화려한 외출] 영화제목인줄로 착각. 진즉 읽지 못하여 유감이네요. 글빨보니 정훈성은 고우사가가 되고도 남겠습니다. 화양계곡이 눈앞에 선하고, 2차 3차에서 행동거지가 생생하외다. 영원하라 고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