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뿌리내린지 어언 4일째...
내가 다닐 학교에 가서 교복 맞추고, 학생수첩받구, 온갖 서류 정리에 과목 선택에....
오늘이 문화의 날이길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그대로 쓰러질 뻔 했다...;
거기에 지금 두통에 코감기까지 겹쳐서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으로 열심히 버티는 중....
제엔장....
어째 순탄치 않은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그나마 내가 가장 다행으로 생각했던 건 음식을 싱겁게 먹는다는 소문뿐..!!
위가 좋지 않고 짠거, 매운거, 단것 등등 조미료의 맛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로선
구세주나 다름없는 소문이었는데, 그것마저 깨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때는 어언 어제(ㅡㅡ;;;;;) 즉 일본에 온지 3일째가 되는 날이다.
내가 다닐 타마나(たまな)여고의 교장 선생님, 이사장님 등등을 만나고
큰어머니가 어머니께 부탁하신 물건을 사러 쯔루야 (つるや) 백화점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이모와 어머니를 열심히 따라다녔다.
벗뜨!!! 그 전날 감기땜시 고생고생한 나에게 체력이 남아나질 않는건 뻔할 뻔자이다..
거기에 학교에 가느라 긴장까지 했으니 없는 체력마저 따 쓰게 된 상황이었다.
필요한 물건들을 사신 울 어매와 이모....
겨우겨우 따라가는 나를 그제야 바라봤다는.....
미안했는지 이모가 맛있는 우동 먹으러 가잔다..
엄청 맛있구 내 입맛에도 맞을거라면서..
그거 하나 믿구 힘내서 열심히 갔고, 드디어 도착!!!
일본어라곤 히라가나 읽을 실력밖에 안되는 나는 이모가 시키는대로 먹을 수 밖엔 없었으나
맛있는 우동이라는 그 한가지 희망으로 신나게 기다렸다..
세가지 우동이 각자의 앞에 놓여지고, 세사람 모두 행복감을 느끼며 국물을 입에 대는 순간!
세 사람 모두 표정이 일그러졌다..
문제는 심하게 짠 우동 국물....
기대했건 것보다 심하게 거무튀튀해서 설마설마 했지만 설마가 사람잡았다..ㅜㅜ
국물은 우동국물이 아니라 간장 국물이었던 것이었다....ㅡㅡ;;;;
럴수럴수 이럴수가....
이 난감한 상황에 이모가 위로한다고 한 말씀이 날 더욱 OTL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일본 음식은 싱겁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
여기 음식도 짠거, 단거 많더라구.."
으악!!!!!!!!!!!!!!
그럼 나는 뭐먹고 살라는 거야!!!!!!!
첫댓글 빨리 몸이 나아서 만들어드시면 돼요!-_-
저는 싱거운거 싫어라합니다!. 여기 음식 전부다 싱겁구 느끼하구 니글니글 하던데 .. 어제는 집에서 혼자 불고기와 쌈장으로 쌍추삼 해먹었습니다. 행복그자체>_< 열심히 먹구 삽시다^^
ㅎㅎ 여기 음식 싱겁고 뭐 담백하고 다 거짓말이에요=_=+ 짜고 느끼하고 부담스러죽겠드만~~ 진~짜 고급요리들은 정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서 싱겁긴 하죠-_-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