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18일 동호회(同好會)를 따라 문경, 예천, 영주 지역을 답사하였다.
사월 초파일을 맞아 주로 사찰과 탑등 불교 유적을 돌아 본 것으로
이 글은 그 중 먹은 것에 관한 이야기다.
5/17(금) 점심 문경 가은
문경 읍에서 가은 쪽으로 가는 길에 ‘아자개 장터’
어쩌구 하는 벽보 내지 현수막 등이 나부낀다.
웬 아자개?
견훤의 아버지 이름이 ‘아자개’다.
벌써 10 여 년 된 듯 한데, KBS 에서 사극 ‘왕건’을 한 적이 있다.
왕건 이야기를 하자니 그 라이벌 ‘견훤’이 당연히 나오고,
그 견훤 이야기에 아버지 ‘아자개’까지 따라 나왔다.
극중 캐릭터는 후처(後妻) 꼬드김에 아들 견훤에 사사건건
‘딴지’거는 심술 맞고 노망끼가 약간 든 ‘영감텡이’로 기억한다.
그 아자개가 상주 가은현 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옛날엔 ‘가은’이 상주 관할이었다는 말이다.
지금이야 ‘문경’이나 ‘상주’나 엇비슷하지만, 통일신라 때는 상주(常州)는
당당한 ‘9주(九州)’ 중 하나였으니 경북 북부 일대가 다 그 관할이었다.
경상도(慶尙道) 어원은 경주와 상주를 잇는 길이란 뜻이다.
그럼 ‘꺼깽이’는?
경북에서는 지렁이를 꺼깽이라고 한다.
옛날 어떤 처녀가 있었다. (부잣집 외동딸이라는 설정이다)
그런데 처녀가 밤마다 잠이 들면 (밤이니까 당연히 자야지)
어떤 남자가 와서 지새고 간다.
처녀한테 뭔 짓 했는지야 뻔한데, 그런 거 잘못 이야기하면 성희롱에 걸린다.
처녀는 드디어 아버지에게 그 사연을 알렸다.
아버지는 처녀에게 남자가 오면 실을 꿴 바늘을 옷에 꽂아 두라고 일렀다.
다음날 아침 그 실을 쫓아 가니 담 밑에 큰 지렁이가 한 마리가 있는데,
그 허리에 바늘이 꽂혀 있었다. 얼마 후 처녀의 배가 불러 오기 시작하고,
이윽고 아들이 태어나니, (인간과 지렁이는 유전자가 서로 맞지 않아 교배가
불가능하다 따위 이야기는 하지 말자) 그 아들이 바로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라는 것이다.
그럼 ‘아자개’와 지렁이(꺼깽이)는 동일 인물인가? 아닌가?
아니라면 아자개는 견훤의 계부(繼父)가 되어야 한다.
서로 계통이 다르게 내려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려니 알딸딸해 질 수밖에 없다.
답사 첫날 점심은 아자개 동네-가은에 있는 식당에서 ‘약돌 삼겹살’을 먹었다.
삼겹살이면 삼겹살이지 ‘약돌’은 또 무엇일까?
물을 정수할 때 가은 지역 어떤 돌을 쓰면 육각수가 되는데,
그 물을 먹여 키운 돼지를 잡은 삼겹살이 약돌 삼겹살이라는 것이다.
사진: 약돌 삼겹살
약돌인지 뭔지? 또 그 물을 돼지가 과연 먹었는지?야
내가 보지 않았으니 알 길이 없지만, (물론 난 사람들의 말을 믿지만,
정히 따진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고기는 아주 싱싱하다.
사진: 불판 위에 올린 삼겹살
가격도 적당하다.
약돌 삼겹살 100 그램에 5천원. (그냥 삼겹살은 4500원)
인당 200 그램 9천원이면 점심은 충분하다.
사진: 문경 가은 중앙정육점 간판
중앙식육점,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능리 1리 302-10, 전화 : 054-571-6049 .
새삼 깨달은 사실인데 경북 산골엔 정육점 식당이 유난히 많은 듯.
5/17(금) 저녁 예천 꽃등심
새벽같이 서울 떠나 (7시까지 집결해 떠나려면 늦어도 집에서 5시 반 정도엔
다들 나왔을 것이다), 황금 연휴 구름 같은 인파, 더 중요하게는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을 헤치고 경북까지 와서, 허벌나게 돌아 다니다
-주로 사진 찍다가 해가 저무니 더 이상 찍을 수 없게 되어 숙소로 오니
9시가 훌쩍 넘어 갔다. 바로 식당에 가서 시키는데 ‘한우 꽃등심’이다.
한우 꽃등심?
보통 단체 답사오면 최소한의 체면 유지 메뉴만 시키는 데…꽃등심이라?
(비싼 거 곧 좋은 거 시키니) 나야 좋지 뭐. (회비는 이왕 다 냈고)
사진: 한우 꽃등심.
내 고향이지만, 사실 경북 산골은 먹을 게 변변찮다.
난 고향 갈 때면 칼국수(국시)나 고등어 자반이나, 헛젯밥을 사 먹는데,
이 종류는 어렸을 때부터 먹어 버릇하던 이쪽 사람 아니면 취미 들이기
어려운 것 같다. 먹고 나서는 다들 그거 무슨 맛으로 먹냐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 동네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
우선 소고기, 돼지고기가 생산되는데 그 품질이 대단히 좋다.
재료가 좋으면 나머지-쌈, 밑반찬이야 사실 큰 노우하우 있는가?
이럼 ‘맛의 고장’ 사람들이나, 식당 하는 분들 성질 낼지 모르지만.
굽는 거야 같을 수 밖에 없고.
옛날 같으면 그 귀한 소를 이 산골에서 어떻게 먹을 엄두를 내었겠는가?
전통 시대 가난한 농민들에게 소는 잡아 먹는 동물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남 아시아 일대가 대부분 그래서,
힌두교도 아니라도 소고기 안 먹는다-기피하는 사람 꽤 많다.
돼지야 원래 잡아먹으려고 키웠고.
소를 잡아 고기를 구워 쌈 싸 먹는 따위는 다 최근에 와서 배운 것이다.
경위야 어찌 되었던 수준이 한참 올라 간 것은 틀림없는 듯 하다.
올라 갔다는 말에 동의 할 수 없다면 ‘달라졌다’로 표현을 바꾸겠다.
사진: 상차림
꽃 등심 150그램에 18,000원인데, 인당 하나씩 시키고
통 크게(?) 반씩 더 리필하니 그것만 인당 27,000 원이니,
야 저래도 (budget 상) 될까? 하는 걱정이 든다. 어쨌든 먹으니 좋고.
술은 소주, 맥주 외로 와인 리스트가 별도로 있는데,
병당 2만원에서 2만 몇 천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우리 일행은 당연히(?) 소주였지만, 꽃등심엔 사실 와인과 배합이 괜찮다.
가격 상 칠레나 호주에서 들어 왔을 텐데, 그 동네 와인도 아주 좋다.
사진; 오르비 명함. 예천 시내에 있다.
오르비란 라틴어로 뭐라던데, 듣고 나서 바로 잊어 버려, 사전 찾으니
영어로 Orbit 가 궤도 뭐 그런 뜻으로, 오비스는 그 원형으로 ‘세계’ 정도의 뜻인 듯.
교황의 인사말 첫머리가 ‘우르비 엣 오비스(수도와 전세계로)’였다고 한다.
식당 이름도 그렇고, 명함에 이메일 주소까지 넣은 것으로 보아
거의 할머니에 접어 든 듯한 여사장님은 의외로 인텔리인 모양이다.
그에 관계없이 선홍빛 고기에 마블링이 군데군데 박힌 꽃등심 맛은 황홀했다.
우리나라 식당은 저녁에 일찍 문을 닫는 편인데 (술집 말고 식당 말이다),
예천 같이 작은 읍은 더 일찍 닫으니, 늦을 경우는 미리 전화하여 붙잡아
두어야 할 것이다.
5/18(토) 아침 예천 용궁 순대국
호텔이라고 이름 붙은 예천 읍내 모텔은 1박에 4만원 이라는데,
난 우리나라 모텔에서 잘 때 마다 전 세계에서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이 또 있을까? 하고 감탄한다.
꽤 넓은 방, 욕실, 무지 큰 티브에 공짜 인터넷.
인터넷 쓰는 컴퓨터 모니터도 내 집의 것보다 훨씬 크고 좋다.
이날은 어찌 된 셈인지 내 방에선 인터넷을 못 썼지만,
인터넷 하루 안 하면 또 어떠랴.
가격이 ‘긴밤’보다 시간제 대실(貸室) 기준으로 책정된 탓일 것이다.
시간제 대실이 뭐하는 용도인지? 왜 생겼는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고.
방에도 욕탕이 있지만 물이 쨀쨀거려 큰 탕에 몸을 담그고 싶어
호텔 아니 모텔 지하 대중목욕탕엘 갔다 오니 7시, 바로 출발-일정 시작이다.
군대보다 더한 기분이 든다.
삼강 마을, 마을 자체는 짝퉁 냄새가 날 정도지만,
(인터넷 검색하면 대단한 듯 나올 테지만, 남 하는 말 다 믿는 거 아니다.
음 그 중 주막집은 꽤 고증을 했고, 옛 외상 장부도 볼 수 있다)
세 강이 합하는 옛 영남대로의 나루터에서 푸른 물과 흰 모래를 본다는
의미가 있다. 그 뒤 회룡포 가는 도중 용궁에서 아침을 먹었다.
예천 용궁은 옛날부터 낙동강 조운(漕運)에 주요 거점이었다.
이름이 ‘용궁’이다 보니 ‘토끼간(肝)’이 연상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사진: 예천 용궁에 있는 토끼간 빵 현수막. 그 앞에 빵집도 있다.
일행 중 하나가 잽싸게 다녀와 일러 주기를,
토끼간(肝) 빵이 말이 된다고 생각한 것은 예천 군청인 듯.
그리하여 제빵 기술자와 업주를 선정하여 밀어(?) 줘 무슨 팥빵 같은 걸
만들게 한 모양이다. 아마 경주 황남빵 종류 아니었을까?
그러나 기술자 대우에 불만이 생기고…독립했지만 사업은 자리 잡지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현수막은 걸려 있지만 빵은 만들지 못하는 상태인 듯.
용궁 두꺼비 식당 순대국
예천의 명물 용궁 순대라는데, 경북에서 언제부터 순대를 먹었나?
어른들한테 듣기로는 옛날엔 순대 구경도 못 해봤다던데.
해방 후 대거 내려 온 이북 사람들한테 순대 먹는 거 배웠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기간이 짧아도 명물 되려면 되는 것이다.
요즘 제주도 명물 음식의 대부분도 최근의 발명(?) 내지 육지의 음식이
건너간 것 아니던가?
5천원짜리 순대국밥이 나오는데 아주 푸짐하다.
사진: 용궁 두꺼비 식당 순대국밥
내가 순대국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평을 하지 못하겠는데
다른 이들을 보니 쩝쩝거리고 아주 잘 먹는다.
특이한 것은 순대 싼 것이 돼지 창자가 아니라 소 막창 이고,
그게 또 포인트인 모양인데, 나는 먹기 거북스러웠다.
같이 나온 것-곧 시킨 것이 오징어 석쇠구이다.
사진: 오징어 석쇠구이.
햐아..이건 참 ‘경북’스럽다. 보기에 좀 무식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징어에 고추장 발라 석쇠에 구웠으니, 맛이 나쁠 수가 없다.
하지만 아침부터 먹을 메뉴는 아니다. 그러나 기왕 나왔으니 술도 시켜
운전수 직분 맡은 이 빼고 한 잔씩 하였다.
사진: 예천 용궁 두꺼비 식당 간판.
간판에 ‘원조’라는 말이 들어 있어 물어 보니,
원조 아니면서 원조라고 하면 딴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냐고 한다.
‘원조’ 썼다고 세금 더 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인했다.
용궁양조장(龍宮釀造場)
순대국밥을 먹고 용궁시장을 빠져 나오는데
예의 토끼간 빵 백그라운드 정보 수집한 이가 잠깐 하며 차를 세우란다.
가리키는 쪽을 살펴보니 붉은 벽돌 건물이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생각하면 무심할 수가 없다.
생김새가 일제 때 지은 듯 한데, 이런 게 이제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사진: 용궁양조장(龍宮釀造場) 전경
열린 창 너머로 보니 흰 천 봉지가 걸려 있으니 술 누룩 발효에 쓰는
균-효모를 담았을 것이다. 창틀하며 용궁양조장 글씨 새긴 거나
이 시골에서 상당한 재력가가 마음 먹고 세운 건물임에 틀림없다.
잘 모르지만 ‘근대의 문화 유산’으로 지정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양조장에 들어가니 술 익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긴다.
안주인-여사장이 나와 설명하기를 남편이 50년 일했는데,
그 50년 전에도 있었다니 최하 100년이다.
매스컴도 한번 탔으니 한쪽에 SBS 출연 패널이 있다.
사진: SBS 출연 패널
여길 그냥 갈 수야 없는 일이라 시음(試飮)을 했다.
사진: 용궁양조장에서 시음(試飮)
한 잔 마시고 나니 굵은 소금을 준다. 그 동안 거의 잊고 지내 왔지만,
술 한잔 마시고 왕소금 약간 씹으면 입안이 정리가 된다.
5/18(토) 늦은 점심 예천 하리면 골뱅이국
아침 꼭두새벽부터 정신 없이 돌아 다니며 과업 수행,
결국 사진 찍는 일인데, 어찌나 열심히들 하는지 거의 군대 작전 수행이다.
아니 군대는 겉으로 하는 척만 하지만 (아니라면 용서해 달라)
이건 뭐 완전히 열중하고 있다. 취미란 무서운 것이다.
나도 덩달아 누르다 보니 이틀-정확히는 하루 반 동안 배터리 충전해 가며,
4번 갈면서 찍은 사진이 543컷에 4.2 기가다.
이걸 언제 다 정리하지?
죽어라 찍어 보았자, 정리해 놓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
하여튼 먹고 합시다! 하고 일행을 설득(?)하여 간 데가 예천군 하리면이다.
하리면은 거의 1960년대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사진: 예천 하리면 거리. 이발관과 미용실이 같이 있다.
하여튼 머리에 손 대는 일이니 같이 하는 게 맞겠다.
바로 앞에 풍일 식당이 보인다.
사진: 풍일식당. 다방과 식당! 하나의 그룹을 이룬 모양이다.
저기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토끼 간 스토리와 용궁양조장 발굴자가
말도 없이 잽싸게 파출소로 뛰어 간다. 나는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사람 지론은 모르는 데서 식당 찾을 때는 군수 가는 곳을 물으면
틀림없다는 것이다. 택시 기사한테 물으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군수 쪽이
더 믿을 만 할 것 같다. 하리면은 면 소재지니 군수가 있을 수 없으니,
파출소로 간 것일 것이다. 그쪽 행정 수장일 테니.
돌아와 이야기 하기를 약간 떨어진 곳에 괜찮은 식당이 있고
또 여기 풍일식당도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이 풍일식당에서
우리를 발견하고 사람이 나와 적극적으로 권유(?)하던 차라 들어 갔다.
메뉴에 올갱이 국밥이 있어 내가 주저 없이 그걸 고르니 몇이 따르고,
나머지는 김치찌개 등을 시켰다. 곧 밑반찬이 나온다.
사진: 예천 하리 풍일식당 상차림
조금씩 맛을 보니 의외(?)로 정갈하고 간이 맞다.
대저 식당이란 다 정갈하고 간이 맞아야 마땅하지만, 경북 산골엔
그렇지 않은 곳이 또 많기에 ‘의외’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밑반찬이 일단 입에 맞으면 그 집 음식은 틀림없는 편이다.
이윽고 골뱅이(올갱이)국이 나온다.
골뱅이/올갱이의 표준말은 다슬기다.
다슬기의 방언 갈래를 정리하면 크게 우렁이, 골뱅이, 고동의 셋인데,
우렁 계통-우렝이, 우링이, 우렁, 올벵이, 올빙이, 울겡이, 울깅이,
올갱이는 서울, 경기, 충남/북, 전남/북이고,
골뱅이 계통-골뱅이, 꼴비, 꼴부리, 꽁뱅이는 경북 북부와 영동지역,
고동이 계통-고동이, 꼬동이, 고딩이, 꼬딩이, 고동, 꼬동, 꾸둥은
경북 남부와 경남 거의 전역이다.
이외로 대사리, 대수리로 부르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분류는 이렇지만 이 음식은 충청도가 강세인지, 전국적으로 올갱이
또는 올뱅이로 통일이 되어 가는 듯 하다. 이 집도 자기들이 부르기는
골뱅이지만 메뉴판에는 올갱이로 적어 놓았다. 나의 고향은 ‘골뱅이’다.
사진: 골뱅이(올갱이)국. 7천원 받는다.
여주인 말대로 이 지역에서 잡는지, 까만 속에 윤기 흐르는 초록 빛
골뱅이는 살이 통통히 쪘는데, 듬뿍 들어 있으니, 그 동안 약간 느끼했던
입 안이 개운해 지는 기분이다.
풍일식당; 경북 예천군 하리면 우곡리 206, 전화: 054-652-7915
골뱅이국을 맛 있게 먹은 뒤 영주 순흥으로 이동하여 읍내리 고분 등
오후 일정 내지 과업(?)을 계속 수행(?)하였다.
서울에서 내려 갈 때부터 기지떠억, 기지떠억 하고 아주 노래를 부르던
이가 있었고, 마침 지나가는 길목에 매장이 있어 잠깐 들렸다.
영주 순흥 기지떡
기지떡이란 다음과 같은 술떡이다.
사진: 순흥 기지떡 홈페이지에서 퍼 온 사진.
저걸 어쩌나? 아직 날이 저물지 않았는데, 다 팔리고 없단다.
차에서 맛이나 좀 보게 찌시레기-기레빠시 라도 달라고 해 보았지만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단다. 서울에서 택배로 주문할 수 밖에.
순흥 기지떡 연락처; http://www.gijidduk.com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657(읍내리 239)
순흥판매장 054-638-2928, 택배문의; 054-631-2929, 054-633-2016
가격은 요즘 바뀌는 모양인데 홈피에서 확인하면 될 듯.
얼마를 시키던 택배비 3,500원은 별도로 내야 한다고.
5/18(토) 저녁 영주 우리복어식당
7시 지나 해가 저무니 제아무리 열심이라도 더 이상은 어쩔 수가 없다.
빛이 없으니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 올라갈 일이 남았는데, 저녁 먹고 느긋하게 올라가는 것이
덜 밀리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옳았던 듯 하다.
9시 영주 출발하여 12시경 서울 도착했으니 말이다.
복어를 먹자는 말에 예산 다 쓰고 모자랄 텐데 복어가 가당하냐?
했더니 별로 비싸지 않단다. 인당 7천원이라고.
우리 복어 식당은 영주 시내에 있다.
사진: 영주 우리복어 식당
과연 복매운탕 7천원이다. 황복은 9천원, 생복은 14천원이다.
얼마 전 강화에서 황복 25만원이라고 해서 엄두를 못 냈는데 여긴 9천원?
그 황복과 이 황복이 다르단 말인가?
이윽고 복매운탕이 나오는데 고기를 듬뿍 준다.
사진: 복매운탕 (탕 종류는 익으면 김이 서려 찍기 어렵다)
특이한 것은 미나리는 쓰지 않고, 콩나물이 약간 데쳐 지면 꺼내서
기름과 양념에 비벼 준다. 복 익을 동안 그거 먹고 있으면 된다.
이제 매운탕이 다 익었는데 국물은 그렇게 맵지는 않다.
사진: 그릇에 푼 매운탕
일인당 7천원이면 양이 충분하지, 부족하지는 않다.
밥을 주발에 꽉 눌어서 나오는데 다른데 거의 배 정도라
먹고 남은 국물에 넣어 죽을 끓여 먹는데 상당히 남길 정도다.
주인 어른이 옆에서 서빙을 하며 뭔가 와이당을 하는데
경북 사투리로 아주 빠르게 주껴 대어(=말하여),
나는 말은 알아 듣겠는데 내용을 잘 모르겠고,
다른 사람은 말 조차도 캐치하지 못하는 듯 하였다.
영주 우리복어식당
경북 영주시 영주1동 358-2, 전화; (054) 631-0511
이상 이틀 동안 다섯 끼를 먹으며, 사진 진탕 찍고 올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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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룡초부 원문보기 글쓴이: 구룡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