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태극!
꼭 하고팠다.
뜻을 간직하다가,보름 전에 실크종주를 마치고 나니 지태가 성큼 내게로 온듯 하다.
희망이 보여 좋다.
게다가 뽀대뽀대장님이 리딩해주신다니...
그러는 중에 친구가 추석에 둘이서 같이 가보자고 한다.
이게 웬 떡. 좋지.
둘이서 편하게 걸으면 먼 길이 힐링의 길이 될 것 같았다.
나, 걸음이 느린 대신 잠 없이 꾸준히 걸을 수 있으나 길을 잘 찾지 못 하고 따라가기만 하는 형인데,
친구, 걸음이 빠르나 잠을 자야 하고 최장거리 경험은 없고 지도 보고 길을 잘 찾고 밥종류를 꼭 먹어야 한다.
그래서 누룽지와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하고 버너와 코펠을 가져 가기로 한다.
그래서 짐이 제법이다.
6시 35분에 인증하고 출발해서 가는데 가스를 안 샀다.
다시 돌아와 가스 사서 걷는데 날이 좋다.
흐린듯 하지만 선선한 날씨가 걷기에 좋다.
시무산, 수양산을 지나 가는데 단감이 먹음직한데 상품성이 없어 보여 몆 개 딴다.
달다.
추석 지원품인듯 느껴진다. ㅎㅎ
단감 덕에 벌목봉을 오르고,
마근담봉을 지나니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고 천왕봉과 웅석봉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웅석봉에 도착하니 오늘 날씨가 그저 그만이다.
밤머리재 3km 이정표를 보고 밤머리재식당 사장님께 전화한다.
버섯 따러 산에 있다며 천천히 오라신다.
밤머리재 2시 10분에 도착하고 닭백숙을 기다린다.
집에서 기르는 닭이라는데 산에서 캔 더덕도 들어있다.
배부르게 먹고 물 각각 2병 사서 도토리봉에 오르고
깃대봉에 도착한다.
깃대봉에서 배는 고프지 않지만 뭔가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간식 먹는데, 친구는 배부르다고 안 먹는다.
서서히 해가 뉘엿거리니 친구가 속도를 낸다.
어둡기 전에 좀더 걸어야 길찾기가 수월하다고.
그러더니 몸이 방전 된 듯 하여 간식을 먹고
물을 많이 먹게 되고 내가 먹을 물 까지 주게된다.
친구는 서서히 몸이 회복되는데 내가 힘들어진다.
물을 아끼다보니 간식을 먹을 수 없다
청이당까지 참게 되고 속도가 느려진다.
청이당에서 누룽지를 끓여 먹고 잠시 눈을 붙이는데 춥다.
장터목 가서 자기로 하고 걷는다.
몸이 여전히 힘들고 잠도 온다.
3시 40분 천왕봉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다.
인증하고 장터목으로 간다.
6시 반 까지 자기로 한다.
내실에 들어가 빈자리 하나 차지하고 쉰다.
취사장으로 가서 라면 4개를 끓여 먹고 준비하니 8시다.
어제와 다르게 햇살이 쨍 한다.
주능선 수월할 줄 알았는데 힘들다.
발가락이 아프고 허벅지가 뻐근하다.
가을이 쬐끔 오고 있다.
연하천 2시 전에 골인하여 햇반 3개를 사는데 직접 데우려니
시간이 넘 걸린다.
국공직원에게 말하고 2시 넘겨 나선다.
이젠 성삼재휴게소식당 맟추고 싶다.
그렇지만 무리없이 걷자고, 힐링하자며 걷다가도 속도를 내보기도 한다.
식당에 도착하니 문이 열려 있다.
육개장과 파전을 시켜 먹고 30분 쉬어 8시에 서북능선으로.
혹시나 싶어 래턴 끄고 진입한다.
고리봉에 도착하고 이어 만복대에 다다른다.
바람이 거세다.
정령치 내려서니 명상한다는 분들이 군데군데 있다.
혼자면 엄청 놀랠듯.
어둔 길 세걸산 까지는 바위가 많다.
바람이 거세서 시간관념 없이 안전하게 가자고 천천히 걷는다.
잠도 쏟아진다.
바람없는 곳에서 커피를 끓여 먹고 쉬어 간다.
또, 어느 순간 잠이 쏟아진다.
친구가 비틀거리니 나도 같이 흔들린다.
바래봉 샘터 까지 사투를 벌인듯.
바래봉 도착하니 안개가 심하게 몰려온다.
이제 하산인데 안개가 심해 길이 헷갈리고 자꾸 덕두봉이 아닌 쪽으로 내려가는 듯 하여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그나마 이정목이 계속 있어서 다행인데
동부능선 처럼 야광표지가 있으면 싶다. ㅎ
덕두봉에 도착하고 택시 기사님께 전화한다.
다 내려오니 조그만 밤이 많이 떨어져 있고
줍는데 택시 도착했다는 연락이 온다.
마을회관에 인증하는 것으로 지태의 막을 내린다.
내폰이 서북능선 길에 자꾸 띵동하길래 비행모드 해제했는데도
띵동해서 걍 비행모드로 하고 걸었다.
배지획득 소리가 없고 5km 알람도 없고,
다시 해제하고 걸었다.
그런데도 띵동 소리는 가끔 했다.
바람 적은 곳에서 폰을 들여다 보니 성삼재에서 네트워크 오류로 되어 있고 10km이상이라 이어쓰기가 안 되었다.
오룩스는 이상이지만 이어쓰기가 되는데 시간이?
친구의 오룩스를 보니 49시간이 걸렸다.
진짜 힐링 산행이 되어 버렸당.
요래 많이 걸려도 되는지? ㅎㅎ
대단하신 다영님 완주 추하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당
제가 울산산꾼님같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요런 산행도 해보지요^^
다영님 완주 축하드려요.
친구분은 누구지요?
감사합니다.
ㅎㅎ 친구는 울산에 살지 않아요~
지태 잘 다녀오셨는지요?
작년 10월 설태는 함께 넘었는데
이제는 실크에 지태에
뵈는게 없이 다 져서버리네요 ㅎ
10.6일 태풍으로 지태 취소되고
지는 내년 5월에나 동료들하고 다시 준비해얄거 같으네요
지태 왕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