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한국산문 정기 심포지엄
우리 시대의 성자
권정생 선생 탄생 8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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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내 마음의 안식처] ③안상학 시인 -안동 맹개마을 소목화당
"모래사장 따라 메밀꽃 흐드러진 곳 기암절벽 아래 맑은 물까지, 멋지죠"
겨울에 이곳을 찾은 건 예의에 어긋난 짓이었다. 하긴 꽃은커녕 풀이고 나무고 우거질 리 없었다. 영업을 마치고 다음 날을 준비하는 맛집에 들어서며 “여기가 맛집이라면서요” 하고 염치없는 손님이 불쑥 덤벼든 꼴이었다.
안동 도산면 가송리. 안동에서 청량산으로 가는 35번 국도변 안동과 봉화 경계지점에서 잘 살펴 ‘농암종택’ 이정표를 찾는다. 이정표를 향해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맹개마을’이라는 비공식 이정표가 나온다. 개천도 하나 건넌다.
꽤나 큰 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한겨울이라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안동 토박이, 안상학 시인은 이곳을 ‘내 마음의 안식처’로 꼽았다.
“1960년대 안동에서 자란 이들은 공감할 겁니다. 안동 사람이라면 모래사장 펼쳐진 낙동강변이죠. 그런데 지금은 그 모습이 없어요. 맹개마을이라고 있어요. 1960년대 안동시내 낙동강변 모습과 가장 닮은 곳이죠. 농암종택에서 건너편 산모퉁이 돌아가면 섬처럼 생긴 3만 평(6만㎡) 정도 되는 밭이 있어요. 후배가 귀농해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데 제가 ‘소목화당’(小木花堂)이라고 이름 붙여줬어요. 봄이면 밀밭, 가을이면 메밀밭이 되는데. 아주 멋져요. 강변이 있고, 모래사장이 있고, 기암절벽이 어우러져서. 물도 맑아요. 예전 낙동강 느낌이죠.”
겨울 밀밭에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정말, 개발이 덜 돼 고마운 곳
이었다. 퇴계가 450년 전, 도산서원에서 청량산으로 향하던 길이기도 하다. 이나리강에서 안동으로 향하는 미천을 옆에 끼고 청량 산으로 가던 길이다. 아마도 학소대가 병풍처럼 샛바람을 막아주고 청량산의 기암봉우리, 축융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 어딘가에서 쉬어갔으리라. 목도 축이며 시를 지었으리라. 2017년의 시인 안상학도 그 자리에서 쉰다.
벌써부터 이 주변은 수심도 얕아 이나리강 아래쪽 래프팅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고차함수의 그래프처럼, 태극 물결처럼 미천이 흐른다. ‘퇴계예던길’이라는 트레킹 코스가 미천과 나란히 걷는다.
다시 한 번 겨울에 찾아온 자신을 탓해야 했다. 겨울만 아니었다면 밀꽃, 메밀꽃으로 흐드러진 하얀 밭의 한가운데였을 것이고, 고(故) 권정생 선생의 양아들로까지 불렸던 안 시인이 권 선생 살던 빌뱅이언덕에 지천으로 널렸던 범부채 꽃씨를 주워 모아 퍼트렸기에 볼 수 있는 주황빛 부챗살을 만끽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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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7535&yy=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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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 귀천 10주기 추모의 정’
5월 17일 오전 11시
경북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동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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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 기자와의 만남
2017.6.16-6.30 매주 금 / 19:3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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