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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고려대 '예비 챔프전 성사'...본격적인 '통영 극장' 개봉박두 | |
기사입력 2015-02-16 오전 10:26:00 | 최종수정 2015-02-16 오전 10:26:09 | |
▲'동양의 나폴리' 경남 통영에서 열리고 있는 제 5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고려대와 호원대의 경기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경남 통영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5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덴소컵 선발전 36강 결선 토너먼트가 17일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 고려대를 비롯, 연세대와 한양대, 숭실대 등 강팀들이 무난히 36강에 오르며 정상을 놓고 대혈전이 불가피하다. ◇한양대-고려대 '미리보는 결승전' '신촌독수리'의 'AGAIN 2012' 재현 여부 관심사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뒤 춘계대학연맹전 팀을 4강으로 인도하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은 가운데 올해 우승을 희망하는 한양대 정재권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36강 20경기 중 가장 주목을 받는 매치는 역시 한양대와 고려대다. 지난해 준결승(고려대 6-1 승)에서도 맞붙었던 두 팀은 올 시즌에는 32강에서 서로를 넘어야 정상을 향해 진보할 수 있는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두 팀 모두 우승후보 0순위로 손꼽히는 만큼 '예비 챔프전'이나 다름없다. 너무 일찍 만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2013년 준우승, 지난해 3위로 진한 아쉬움을 삼킨 한양대는 2조 1위로 36강에 오르며 9년만에 정상 탈환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특유의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가 강력한 위력을 떨치고 있는데다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3경기에서 무려 11골을 넣고 3골만 내주는 등 양과 질 모두 훌륭하다. 한양대는 이번 대회에서 '에너자이저' 김현욱(2학년)의 활약이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162cm의 작은 키를 뛰어난 축구 센스와 엄청난 투쟁력으로 극복하는 김현욱은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를 고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 능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활동량과 탁월한 개인기로 팀에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다. 3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페이스도 좋다. 고교시절 각 포지션 별로 정상급의 기량을 뽐낸 신입생 선수들은 한양대의 큰 '복덩이'다. U-18 대표인 센터백 김석진(영등포공고 졸업), U-16 대표 출신의 문광석(보인고 졸업)과 윤용호(매탄고 졸업), 이동희(마산공고 졸업), 신호진(광양제철고 졸업) 등이 영양가 높은 활약으로 성인 무대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신입생 선수들의 맹활약에 정재권 감독은 연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춘계대학축구연맹전 대회 2연패를 꿈꾸고 있는 고려대 서동원 감독 ⓒ 사진 이 기 동 기자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고려대는 올 시즌에도 공-수에서 빈 틈 없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김원균(FC서울)과 신일수(서울 이랜드FC) 등이 빠졌지만,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포진하며 팀 조직력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조별리그에서도 2연승으로 가볍게 36강에 오르는 등 정상을 향한 워밍업도 순조롭게 마쳤다. 특유의 빠른 패스웍과 유기적인 패턴 플레이는 여전히 상대에 큰 부담이다. 지난 대회 득점왕인 해결사 김건희(2학년)는 올 시즌 플레이가 한층 무르익었다. 뛰어난 스크린플레이와 슈팅력으로 2골을 뽑아낸 김건희는 명준재(3학년), 안은산(현대고 졸업) 등 2선 윙어들과의 연계 플레이로 팀의 주포 노릇을 다하고 있다.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 능력은 물론, 성인 무대의 거친 템포에 대한 면역력도 확실하게 키우면서 대학 정상급의 스트라이커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라인 브레이커'인 명준재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공간 침투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고려대 특유의 속도축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는 명준재의 재치있는 움직임은 김건희와 안은산 등 나머지 선수들에게 확실한 득점 찬스를 제공하는 기폭제다. 중앙 미드필더인 장성재와 이상민(이상 2학년)도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패싱력 등으로 팀 밸런스를 안정감 있게 조율한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대학축구 정상을 희망하는 연세대 신재흠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신촌독수리' 연세대는 2012년 대회 이후 3년만에 정상 탈환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은 연세대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인 13조에서 조 1위로 36강에 오르며 명예회복을 위한 플랜을 착실하게 밟고 있다. 18일 울산대-성균관대 승자와 32강에서 맞붙는 연세대는 상대보다 체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제 날갯짓을 활짝 펴는 일만 남았다. 연세대는 이번 대회에서 주축 선수들과 신입생 선수들이 절묘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기존 팀들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있다. 각 포지션 별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철저하게 확립하며 전술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상대 수비에 큰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2005년부터 연세대를 지휘한 신재흠 감독의 용병술과 지략도 단기전에서 강력한 무기다. 연령별 대표 출신들이 즐비한 신입생들은 '겁없는 새내기'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센터백 김민재(수원공고 졸업), 멀티플레이어 황기욱(오산고 졸업), 중앙 미드필더 한승규(언남고 졸업)와 전주현(영등포공고 졸업), 오른쪽 날개 유정완(보인고 졸업) 등은 기존 선배들 못지 않은 기량으로 성인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신입생 선수들의 활약에 기존 선수들도 일거양득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 ◇경희대, 단국대, 숭실대 등도 정상에 '올인' 울산대와 광주대, 영남대 등 지방 대학의 반격 관심사 ▲좌로부터 단국대 신연호-울산대 유상철-영남대 김병수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특히 간판 스트라이커인 박인혁이 침묵을 깨고 조별리그 마지막 동강대 전 해트트릭으로 살아난 점이 경희대에 큰 힘이다. 186cm의 큰 키에 뛰어난 볼 키핑과 드리블, 득점력 등을 고루 갖춘 박인혁은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 공격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멀티플레이어 고승범과 U-23 대표인 센터백 박정수(이상 3학년)도 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다른 팀들보다 선수층이 얇은 경희대는 빠른 패스웍의 강점을 극대화해 '준우승 트라우마'를 벗겨낸다는 각오다. 지난해 고려대에 져 준우승에 만족한 숭실대는 힘겹게 36강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첫 경기에서 건국대에 역전패한 숭실대는 마지막 경기에서 글로벌사이버대에 2-1 진땀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32강에서 한국국제대와 맞붙는 숭실대는 8강까지 대진운이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라 지난해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4-1-4-1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삼으면서 빠른 패스웍을 주 패턴으로 삼는 숭실대의 고유 색깔은 제 페이스만 찾으면 엄청난 폭발력을 발산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팀인 단국대는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질주하며 조 1위로 36강에 올랐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첫 경기 동신대 전에서는 1골차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고, 마지막 안동과학대 전에서도 힘겹게 역전승을 이뤄내는 등 약팀들에 제대로 혼났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빠른 공-수 전환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해 8강의 아쉬움을 씻을 털어낼 기세다. '골 넣는 수비수' 손기련(2학년)과 나상호(금호고 졸업) 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학축구의 신흥 강호로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는 용인대는 이번 대회가 창단 첫 고학년 대회 우승의 최적기다. 이장관 감독의 지휘 아래 특유의 압박축구라는 확실한 색깔이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용인대는 플레이의 세련미가 한층 더해지며 정상 정복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32강에서 호남대와 맞붙는 용인대는 센터백 이한도와 임채학(이상 4학년) 등의 부상 속에서도 나머지 선수들이 이를 잘 메워주며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좌로부터 홍익대 김종건-숭실대 이경수-경희대 김광진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유비'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울산대는 36강부터 치러야하는 부담감 속에서 결선을 맞이한다. 대구대에 추첨에서 밀려 조 2위로 36강에 오른 울산대는 조별리그에서 특유의 빠른 템포의 플레이가 효과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문전 앞에서 세밀한 마무리도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올 시즌 유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은 울산대는 결선부터는 제 색깔을 잘 발휘하겠다고 이를 갈고 있다. 선수들이 유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어 집중력만 잘 가져가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2013년 대회 우승팀인 광주대는 구대엽과 전기성(이상 서울 이랜드FC), 류범희(광주FC) 등이 빠졌지만, 여전히 녹록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탁월한 기동력과 공간 압박이 강점인 광주대는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2년 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남다른데다 8강까지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지방 대학의 자존심으로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을 방침이다. 류재문(대구FC)과 김종혁(부산 아이파크) 등이 자유계약으로 프로 조기 진출한 영남대는 전력의 누수 속에서도 특유의 현란한 패스 게임을 앞세워 강팀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1학년때부터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정원진(3학년)과 살림꾼 최광수(4학년)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김병수 감독의 변화무쌍한 용병술이 여전히 위력을 더하고 있다. 멀티플레이어인 이상기(포철고 졸업)도 성인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32강에서 홍익대와 맞붙는 영남대는 2013년 U리그 챔피언십 결승과 지난해 전국체전 16강 등 각 종 대회에서 홍익대와 치열한 명승부를 펼쳐온 만큼 이번에도 접전이 예상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상대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완료된 상황이라 특유의 색깔만 잘 발휘하면 승산은 충분하다.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알고 있는 만큼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또 한 번 명승부를 기대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