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의 조망이 좋은 산, 십자봉 *
십자봉은 일명 촉새봉(984.8m)으로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룬다. 십자봉은 일제강점기에 붙은 이름이다. 원주시 남쪽을 에워싸고 있는 백운산(白雲山:1,087m)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솟아 있으며, 원주시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정상에 서면 조망이 좋다. 북동쪽으로는 웅장한 백운산 주능선이 보이고, 그 너머로 치악산 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동남쪽으로는 삼봉산이 삿갓을 엎어놓은 듯이 보이고 남으로는 시루봉, 옥녀봉 능선, 서쪽으로는 미륵산이 보인다.
백운산과의 사이에서 덕동계곡(德洞溪谷)이 발원하여 원덕동까지 5㎞에 걸쳐 흐른다.
백운산에서 시작하여 천은사(天恩寺)를 가로질러 흐르는 천은사계곡은 길이가 짧은 편이지만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널찍한 암반지대가 곳곳에 널려 있어 가족 단위의 휴식공간으로 적합하다.
* 십자봉 추천 산행 *
산행은 양아치고개(양안치고개)를 기점으로 692m봉을 지나 암봉(巖峰)에 이른 뒤 천은사계곡으로 가면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971m봉을 지나 정상에 이른 다음 삼거리를 지나 서쪽 천은사계곡·천은사를 거쳐 매표소(주차장)로 하산한다.
원덕동 버스종점을 기점으로 원덕동교∼오두리계곡∼정상∼남쪽능선∼무명봉∼동남능선∼안부∼무명봉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도 있다.
원주 주포리 삼층석탑(原州 周浦里 三層石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2호(1984년 6월 2일 지정)
상원도 원주시 귀래면 주포리 25-2번지
고려시대
이 석탑은 신라 경애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황산사 터에 흩어져 있던 것을 다시 세운 것이다.
전체의 무게를 지탱해주던 기단(基壇)이 없어진 채 3층의 탑신(塔身)만 남아있다.
탑신의 각 몸돌은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본 뜬 조각을 두었다.
두터워 보이는 지붕돌은 3단씩의 받침을 밑면에 새겼으며, 처마는 수평을 이루다 네 귀퉁이에서 느리게 위로 들려있다.
3층 지붕돌 위에는 꽃봉오리 모양을 한 큼직한 머리장식이 놓여 있다.
두꺼운 지붕돌에 비해 몸돌이 가늘고 높아 전체적으로 길쭉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측된다.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주포리 산 25-2에 위치한 황산사는 신라 경애왕대(924-926)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경순왕의 공주가 이 절에 와서 부왕의 존상을 산정 석벽에 조각케 하였고,
그 후 경순왕이 직접 이곳에 와서 존상을 보고 환경한 후부터 산명을 대왕산(大王山=미륵산)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귀한 분이 왔다 하여 구을파면에서 이름을 귀래(貴來)라고 하였다고 전한다.
신라 왕의 얼굴이 미륵으로 새겨지다
원주에서 시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곳 하나를 더 보태자면 귀래면 주포리의 경천묘다. 경천묘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경순왕은 왕위를 이어받은 지 9년 만에 기울어 가는 나라를 고려에 넘겨주고 이곳 원주의 미륵산 아래 머물렀다.
경천묘가 있는 곳의 행정구역이 귀래면이다. ‘귀한 이가 돌아왔다’는 뜻의 ‘귀래(貴來)’라는 지명은 경순왕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다. 한 나라의 왕이긴 했어도 멸망한 나라의 군주가 어찌 ‘귀한 이’라는 칭호로 불렸을까. 그건 경순왕의 속수무책의 항복을 제 목숨 하나 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랜 전쟁의 참상에서 신음하는 무고한 백성을 위한 결단으로 이해했기 때문이었으리라.
경순왕은 미륵산 아래 머물면서 산 위의 바위에다 미륵 마애불을 새기고 그 아래 두 곳의 절집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당시 미륵불을 깎은 석공이 경순왕의 얼굴을 미륵의 모습으로 새겼다는 구전도 있다. 그 미륵불이 미륵산의 8분 능선에 있다.
산 아래 자그마한 절집을 거쳐 거친 미륵산을 짚어 오르는 길. 그 길 끝의 아슬아슬 비탈진 암벽 앞에서 비바람에 깎여 보일 듯 말 듯 부드러운 표정의 미륵 얼굴이 보였다. 미륵은 첩첩이 산 그림자가 겹쳐진 원주의 땅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전쟁이 그칠 날이 없었던 이 땅의 백성은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냈다는 것만으로도 미래의 구원을 보았던 것일까.
첫댓글 멋모르고 따라나선 회장님 고향 양아치
산인줄도 모르고 편한복장으로 따라가
정말 정말 사는줄 알았담니다
그 덕분에 산나물에
삼겹살 숯불구이
곁들여 이슬친구와 함께
처음 만난 형아들 언니들 아우들과의
어울어진 한마당 만끽하게됨
고맙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