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자굴산 골프장 유치 문제 타결 점 없나 -경남매일
지역주민들 찬·반 주장 ‘팽팽’
찬성 “의령 발전·부가 가치 창출가능”
반대 “주변 지역 낙후·주민들만 피해”
의령군의 최대 화두인 자굴산 골프장 유치를 놓고 찬·반 주민들의 주장이 갈수록 평행선을 달리면서 불필요한 소모전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평온했던 마을 주민들이 양분된 문제는 무엇이며 역점 시책으로 추진했던 의령군의 현재 입장과 군민 여론을 종합했다. 그리고 이 사업은 지난 3월 3일자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사업 승인 결재가 이미 난 상태이며 칠곡면은 14개 마을(1,300여명)로 형성되어 있다.
◆ 사업개요
의령군 민선 3기가 중반으로 접어 든 2004년 10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및 고용 창출, 세수증대,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의 목적으로 대중 골프장 유치라는 도화선에 희망의 불을 당겼다.
사업 시행 업체인 (주)그린시티측과 의령군이 공동으로 추진한 이 골프장은 칠곡면 내·외조리 일대 52만여 평에 세계적 규모의 27홀로 자금도 1,000억 원이 넘게 투입되는 대형프로젝트이다.
공사 기간은 지난 2005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5년간 계속된다.
군에 따르면 이 골프장이 유치되면 연간 관광객 7만~9만여 명 방문, 클럽하우스 내 지역 농·특산물 판매, 상품 및 경쟁력 강화, 공사비(828억원)로 인한 지역 업체 안정적 소득 기반 마련 등으로 총 2,3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
세수 증대로는 준공 취득 및 등록세 53억원(도 37억원, 군 16억원)에 이어 운영 시 연간 재산세 4억7,000만원, 주민세 4,000만원, 입장 부가세 4억원 등 총 9억여 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연간 담배 소비세 14억원의 65%, 의령군 세액 87억원의 10.4% 수준에 해당된다. 군이 지난해 부과한 재산세는 전체 6억3,000여만 원이다.
고용창출로는 5년간 진행되는 공사 때 매년 3만 명 동원에 15억 원이, 운영 시에는 관리직 100명, 현장(일용)직 1만4,400명, 경기 안내원 15만 명 등 총 19만5,000여명이 일자리를 가지게 되며 고정으로 지출되는 연간 인건비는 65억여 원이다.
지하수 사용량은 1일 1,000t으로 주민들에게는 13공의 암반 관정을 사용토록 하는 한편 부족한 물은 저류조(연못)를 필요한 수량만큼 설치한다.
농약 주요 살포 장소는 티, 그린, 페어웨이 등으로 전체 사업 부지의 16%에 불과하며 살포량은 농경지(14%~33%)에 뿌리는 수준이며 녹지시설은 편입부지의 66%(115ha)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 한다.
◆ 여건 및 접근성
의령은 경남의 중심에 위치한 한편 서부 경남 및 북부 호남의 관문이기도 하다.
특히 연중 온화한 기온과 적은 적설량은 사계절 상시 운영 가능한 최적 조건을 갖춘 곳이며 남해고속도로 군북 IC는 15분, 지수 IC는 20분, 대진고속도로 단성 IC와는 30분 거리의 이점이 있다,
◆ 찬성 측
(가칭)자굴산 골프장 추진위원회(위원장 전절남)는 의령군과 사업 시행 업체가 주장하는 의령 발전과 부가 가치 창출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이들은‘앞으로 농사만으로는 격변하는 세상에 대응할 수 없다’,‘고학력의 젊은 층 및 군민 고용 창출’,‘지역경제 활성화’,‘인구 유입’,‘열악한 세수 증대’,‘반대를 위한 반대 취소’,‘다른 지역 골프장 견학 요구’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일부 주민들이 무조건 농약 과다 살포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지하수 고갈 및 환경 파괴를 주장하는 것은 군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결과”라며 “의령을 살리고 군민을 아끼는 충정어린 마음으로 다 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의령의 젊은층이 이달부터는 군 전체의 사활이 걸린 만큼 찬성과 함께 군민 투표를 실시하자며 대대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이다.
하영세(60.칠곡면 화촌마을)씨는 지난 21일 김채용 군수와 가진 찬성 주민 간담회에서“여기 모인 35명의 주민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골프장을 유치해 죽어가는 농촌을 살려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하씨는“1,000여명의 주민 중 현재까지 70%가 찬성을 하고 있다”면서“다른 지역 견학 후에는 찬성 주민이 더 늘어 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 반대 측
골프장건립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하영명)는 골프장이 들어서면 주변 지역 낙후에 이어 주민들만 골병든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연간 6억여 원의 세수 증대는 골프장 예정지의 단감 및 논농사 등과 맞먹는 만큼 주민들의 소득을 빼앗아 수입으로 잡겠다는 논리” 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또 “27홀 규모의 1일 지하수 사용량은 2,000t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이는 13개 마을(600여 세대)주민들의 3일치에 해당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반대를 주장하는 문제는‘농약 과다 살포로 농·특산물의 소득 타격’,‘빼어난 자연 경관 파괴’,‘주민 고용창출 불투명’등이다.
하영명(51·칠곡면 화촌마을)위원장은 지난 18일 김채용 군수와 가진 30여명의 반대 주민 간담회에서“5·31 선거 때 당선되면 골프장 유치를 백지화 시키겠다던 공약 이행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하 위원장은“선임하자던 대표 각 10명은 주민들 위주로 하는 게 정상이 아니냐”며“그런데도 찬성 측에서는 일부 외부 사람을 거론하고 있고 반대 측은 이장단과 청년회, 농민회 등 10개 이상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의령군 입장
군수 당선자가 바뀌고 출범 한달도 안된 민선 4기는 이달들어 찬성 및 반대 주민들과 각각 한차례씩 간담회를 가졌지만 협의 도출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다만 양측 대표 10명을 선임해 대화로 풀고 다른 지역 골프장 견학 후 한 테이블에서 토론을 진지하게 해보자는 것으로만 중재가 된 셈이다.
이후 최종 찬·반 결정은 오는 8월말까지 사업 시행 업체에 통보토록 되어 있으며 이 기간은 당초 이달 22일에서 40일이 연기된 것이다.
김채용 군수는 당시 찬성 측과의 간담회에서 “군의 발전을 위해 양측에서 초당적으로 결집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후 별다른 대책 없이 양측의 입장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군청 골프장 조성팀 김강복 계장은 “죽어가는 농촌은 세수 증대와 고용 창출 및 인구 유입,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만이 살길”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민자로 유치하는 골프장은 많은 부가 창출에 이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 한다”고 설명했다.
◆ 여론
지난 10일께부터 의령군 홈페이지(군정에 바란다)에는 유치 찬성 측과 반대 측 군민들의 사이버 공방전이 뜨겁게 달궈져 현재까지 양측의 글에 참여한 인원은 1만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찬성 측의 글이 먼저 포문을 연 공방전은 각계각층에서 의령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사이버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공방을 벌이는 것은 그만큼 의령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판단된다”며“이에 따라 양측은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결정을 빨리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