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ㅡ무슨 일을 하고 싶다.
ㅡ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ㅡ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카페 게시글
숲과 문화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芝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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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1 09:0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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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월이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고 싶어하지요.
해서 가을학기 보다 봄학기에 수강생이 많이 모인다고 합니다.
삼월을 맞아 좋은 시 한편으로 마음을 가지런히 해 봅니다.
새로운 달이 열릴때 마다 마음에
와 닿는 시편을 올려 주시는
박교수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