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KBS1 TV '다큐 3일'이 지난 5일 우리가 꿈꾸던 고향- 광주 고려인 마을 72시간' 편으로 국내에 정착한 고려인들의 모습을 소개한 데 이어, OBS가 다문화도시의 모델로 주목받는 경기 안산시 원곡동을 찾았다.
안산 원곡동/사진출처:OBS
OBS는 21일 오후 11시 공간다큐 만남 ‘우리들의 고향 - 안산 원곡동 편’을 방송한다. 안산 원곡동은 고려인들은 물론, 중국 동포인 조선족(나중에 서울 대림동쪽으로 거의 빠져나갔다), 동남·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다문화도시의 원형이다. 1980년대 말부터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한 다문화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안산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하는 다문화특구 안산 원곡동은 러시아어를 비롯, 베트남어와 태국어, 티벳어 간판들이 즐비한 작은 지구촌이다. 인구 2만 명인 원곡동에 사는 외국인은 100여개국의 1만 4000명. 한국인은 30%를 조금 넘는다. 그 마저도 외국인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원곡동 외국인 타운의 기원은 1970년대 말에 조성된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옛 명칭 반월산업단지)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떠나기 시작한 80년대 말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이 빈 일자리를 채우면서 원곡동을 중심으로 외국인 마을이 형성됐다.
원곡동 다문화마을 모습/사진출처:OBS
한때는 얼굴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살다보니 '우범지대'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현재는 지역특구 중 '살기 좋은 동네' 종합 3위에 올랐다. 외국인 지원 센터, 이주민통역지원센터, 외국인무료진료소, 외환송금센터, 다문화작은도서관 등이 운영되고 있으니 외국인들에게도 불편함이 거의 없을 정도다. 당연히 외국인들 사이에는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소문이 났다.
방송은 원곡동에 정착한 다문화 이웃의 이야기를 훈훈하게 전할 예정이다. 네팔 출신 방송인 수잔 샤키야 씨가 내레이션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도 다문화 특성을 가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