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속에는 그늘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라도 있으면 최고지요.
덤으로 붕어가 나와 주면 고맙고 안나와도 좋습니다.
섬강에서 더위에 지쳐 무조건 쉴수있는 공간이 있는곳을 찾아 봅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운남지로 터가 센 계곡지였습니다.
저수지를 둘러 보니 계곡지 답게 급경사에
배수가 많이 되어 약 2m는 수위가 내려가 있었습니다.
낚시 하는 이는 없었고 이 낚시대는
저수지 바로 위에 사시는 현지인의 낚시대였습니다.
좌측으로는 진입조차 힘들고
급경사라 좌대 설치도 어려울것 같습니다.
우측 중류권 또한 급경사였습니다.
결국 낚시를 할수 있는 곳은 상류권뿐이었습니다.
물속에는 말풀이 아직 건재해 있었습니다.
말풀은 겨울부터 자라 대부분 5월이면 삭아내리는데
이곳은 아직도 물속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말풀로 인하여 찌 세우기가 힘들었습니다.
나무가 울창한 이곳을 통과해야 물가로 들어 갑니다.
본부석을 하루종일 그늘인 곳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단 이곳이 사유지라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상류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그 다리 밑으로 이런 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가물어서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우리들이 씻고 쉬기에는 좋았습니다.
작은 웅덩이 하나 만들어 놓고
물속에 들어 앉아 있으니 땀이 저절로 사라집니다.
5~60m의 거리를 몇번에 걸쳐 짐을 나르고
좌대깔고 텐트치고...
어렵게 나만의 아방궁을 지어 놓았습니다.
옆으로 붕낚인님. 어우님. 그리고 친구 희설이까지
나란히 자리합니다.
다리 아래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낚시를 시작하니
바로 이런 녀석이 물어 줍니다.
채색이며 체구등 정말 멋진 붕어입니다.
그런데...
대물터라고 했는데 8치라~~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10분도 안되어서 또 나옵니다.
이때만 해도 대박 맞을 준비를 해야 할것 같았습니다.
낚시 시작한지 10여분 만에 첫수가 나왔고
이어서 바로 한수가 나왔으니...
이녀석도 8치입니다.
그런데...
이후에 이런 녀석들만 덤벼듭니다.
우측 수심은 2.5m
좌측 수심은 3m에 육박하는데 말풀이 있어 찌가 잘 서지를 않습니다.
말풀을 피해 찌를 세우다 보니 지그재그로 대 편성이 되었습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돌고기와 구구리등의 잡어들이 덤벼듭니다.
밤이 되면 잡어들이 들어 가고
붕어들만 입질 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말뚝 모드였습니다.
그것은 배수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루 15cm가량 배수가 되며 붕어들이 움직이지 않는듯 했습니다.
밤사이 붕어 한마리 만나지 못하고 날이 밝았습니다.
날이 밝으니 바로 잡어들의 성화.
특히 이녀석 돌고기는 찌 움직임도 없이
옥수수를 빨아 먹거나 갉아먹어 채비를 들어 보면 껍질만 남습니다.
돌고기의 소문없는 입질에
나중에 채비를 들어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옆자리의 누구하나 붕어 입질을 보지 못했다네요.
해가 뜨면 자연스럽게 다리 아래로 모입니다.
희설이가 준비한 야채를 썰어 넣고 부침개를 합니다.
더 이상 바랄것이 없습니다.
시원한 그늘과 맑은 시냇물이 있으니...
와우~~
부침개가 먹음직스럽게 완성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냉면...
먹자판입니다.
냉면은 잘 씻어야 하는데
흐르는 맑은 물에 박박 씻어서 각 얼음 넣고
불고기에 계란 그리고 오이 팍팍 얹어 먹으니 최고입니다.
그리고 다시 저녁이 되었습니다.
일찍 저녁 식사를 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이날도 아직 해가 지기전에 첫수가 나왓습니다.
계측자에 올려 놓고 확인하니 넉넉한 9치 붕어였습니다.
사진 찍는 사이 앞으로 밀리며 주둥이가 짤렸네요.
다시 찍으려고 하니 우당탕 뛰어 오르며 물로 다이빙.
짜슥!
사진 찍어 준다는데 도망가냐?
두번째 밤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다르겠지.
밤에는 큰 씨알의 붕어가 나오겠지.
하지만 아무일 없었습니다.
두번째 밤도 그냥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아침 낚시를 기대해 봐도
잡어들이 덤비기 사작하면 어렵습니다.
아침 밥이나 하러 가지...
일찍 자리를 뜹니다.
붕낚인님은 철수를 한다네요.
그래도 둘째날 3수의 붕어를 만났습니다.
한마리는 어우님이 잡은 붕어...
어느새 밤송이도 커져 갑니다.
주변에 많이 자라고 있는 나리꽃...
점심으로는 다슬기 된장국입니다.
저수지에 다슬기도 많고 우렁이
그리고 먹지 못하는 말조개가 많았습니다.
다시 부침개도 굽고...
이번에는 갑오징어가 들어간 해물 부침개입니다.
텐텐님이 직접 잡아온 피라미들.
뜰채 하나로 잡아온 피라미들입니다.
피라미가 그리 쉽게 잡히나?
식용유에 한마리 한마리 튀김옷 입혀서 풍덩.
바삭하게 튀겨 냅니다.
그리고 양념 옷을 입히면 완성.
먹기 좋게 그릇에 옮겨 놓으니 술안주로 최고라네요.
안주가 아니라도 맛 좋습니다.
운남지는 V자 형태의 계곡지로 수면적은 약 2만평 정도?
역시나 가파른 지형으로 낚시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 추천할만 한 곳이 못됩니다.
일찍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천둥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비가...
소나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상류에서 흘러 내리는 흙탕물.
이 사진은 비가 시작된 얼마후에 텐텐님이 찍은것으로
이 뒤로는 모든것을 떠 내려 보냇습니다.
우리들이 머물던 본부석 자리도 이미 사라져 버리고...
발빠른 텐텐님이 그나마 살림살이 건져 놓았습니다.
이 외에는 모두 떠내려 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보트를 타고 제방권까지 가서
아이스박스와 그릇등과 함께 우리들의 쓰레기까지 어느정도 수거해 왔습니다.
호우경보까지 내려지니 누가 먼져랄 것도 없이 짐을 꾸렸습니다.
그렇게 저녁 8시에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