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유통을 권하는 의미(意味)
'유통을 권하는 의미' 라 그랬습니다.
경전을 널리 유통 시키는 이것이 중요 하다는 것이죠.
'법화경을 지니고 다니는 것은
곧 부처님의 몸을 지니고 다니는 것하고 같은 것이다'
이렇게 뛰어난 경전을 우리가 잘 유통시켜야 된다,
여러 사람에게 전해야 되고 출판을 많이 하고 법공양을 많이 하고
이야기 한마디라도 전해주고,
이것이 참 중요한 것이라는 내용이 바로 이 견보탑품의 마지막 대목이죠.
여러 선남자들이여,
내가 열반한 뒤에 이 경전을 누가 능히 수지(受持) 독송할 것인가.
지금 부처님 앞에서 원(願)을 세우고 말하여라.
이 경전은 지니기 어려우니 잠시라도 지닌다면
내가 매우 환희하고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그러하니라.
이렇게 하는 사람은 부처님들이 찬탄(讚歎)하사
이것이 용맹(勇猛)이고 이것이 정진(精進)이며
이것이 계행(戒行)을 갖는 것이요, 두타행(頭陀行)을 하는 것이니
가장 높은 부처님의 도를 하루 빨리 얻으리라.
이 참 좋은 말이지요.
바로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하는 것, 이걸 빨리 원을 세우라.
잠시라도 이 경전을 지니면 내가 매우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부처님들도 다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들의 찬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뭐 용맹정진이 따로 있느냐,
법화경 공부하는 것, 법화경 지니고 다니는 것, 이것이 용맹정진이다.
이것이 계행이고 두타행이다.
두타행이라고 하는 것은
망상을 털어버리고 모든 소유를 털어버리고
마음으로부터 일체 번뇌 망상과 덕지덕지 눌러앉은 탐진치 삼독을
잘 털어버리는 사람을 두타행 잘하는 사람라고 합니다.
가섭존자가 두타 제일이죠.
소유물이 많아서 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소유물은 아예 없고 마음으로부터 일체 명예와 부귀와 편안함과
어떤 인간적인 욕망이나 본능, 이런 모든 것들을
다 털어버린 그런 사람으로서는 가섭존자 같은 이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한 가지 더 전하는 이야기로는 과거생에 악사였다는 것입니다.
풍악소리가 울리는 곳을 지나다가 보게 되거나 듣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그만 정신을 잃고 멍하니 그 풍악소리를 한참 듣다가
정신을 차린다고 하는 그런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해요.
그만치 과거생에 오래 익혔던 타고난 음악적 소질,
이것은 두타행을 그렇게 잘하는 가섭존자에게도
가끔 한 번씩 과거의 자신의 소질이랄까 취미가 살아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전에 인천 용화사 전강스님 모시고 선방에서 지낼 때,
상당히 오랜 세월 전이지요.
주안인데 거기에 동네도 별로 없고 가까이 목욕탕이 없어서
인천시내 중심까지 가서 목욕을 하곤 했어요.
(겨울 참선 시 목욕날 정해서 대중이 목욕함)
목욕하고 용화사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한참 가다보니 어떤 스님이 오질 않아서 뒤로 돌아보니까
가는 길을 멈추고 멍하니 어느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가서 등을 툭 치면서 왜 여기 서서 이렇게 있느냐고 하니까
그때서야 정신을 버쩍 차리는 것입니다
해병대 헌병 몇 사람이 시가를 행진하는데 너무 근사하게 보여서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스님이 3년 동안 해병대 헌병 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헌병노릇을 하면서 저렇게 살았었는데...
어느 날 시내에 나왔다가 화두고 뭣이고 다 잊어버리고
자기가 왜 그렇게 서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하는 그것을 그 스님께 직접 들었습니다.
참 업이라는 게 무서운 것이고 업력난사의(業力難思義) 라고 합니다.
가섭존자는 표현에 의하면 과거생에 악사였는데
그래서 음악에 소질이 있고,
풍악을 울리는 광경을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했다는 표현이 있어요.
그것이 상당히 수긍이 가는 이야기더라고요.
어떤 이가 오는 세상에 이 경전을 읽는다면
이 사람이 참다운 불자(佛子)이며 좋은 나라에 머무는 것이니라.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 이 이치를 해설하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천상과 세상의 눈이 되리라.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 이 이치를 해설하면'
이법화경에 담겨있는 무궁무진한 이치를 해설할것 같으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천상과 세상의 눈이 되리라'
두려운 것이 많은 이 세상에 잠깐 동안 설하여도
일체 천신과 사람들이 모두 와서 공양하리라."
이렇게 견보탑품을 끝내고 있는데
오늘은 어려움을 들어서 법화경의 유통을 권하고
또 그 다음에 유통을 권하는 의미가 바로 이러이러하다는 것입니다.
법화경을 잘 유통시키면,
법화경 법공양을 잘 할 것 같으면 부처님들이 찬탄하고,
이것이 용맹이고 이것이 정진이고 이것이 계행이고 이것이 두타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야말로 참다운 불자라는 것입니다.
그만치 법화경이 경전 중의 왕이고 제일이고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