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가공갈단 2차 전시 장소: 파주 교하아트센터 일정: 2009년 10월 21일 ~ 10월 31일 기획: 김지혜 참여작가: 多畵 안현숙, 이기수, 이수영, 전수현, 홍현숙 대표메일: patraque@naver.com
'공가공갈단'은 도시 속 빈 집을 들여다보면서, 그 안에 머물러있던 추억과 시간을 되돌아보는 프로젝트다. 첫 번째 전시에서 다섯 명의 작가가 자기만의 빈 집을 만들었다면, 두 번째 전시에서는 함께 하나의 빈 집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 집은 난곡에 실제로 존재했던 집이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그 집의 도면을 교하아트센터 갤러리 안에 실제 크기로 다시 그리고, 그 안의 각각의 공간을 작가들이 하나씩 구현해낼 것이다.
안방에는 옛 사람들의 사랑과 눈물, 기쁨이 묻어있는 이불과 그 옆에는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던 쓸쓸한 밥상이 놓일 것이다. 욕실에는 우리의 지친 몸을 닦아주던 욕조와 기억이 하나씩 묻어있는 타일들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바깥 작은 마당에는 때 묻은 옷이 깨끗하게 세탁된 모습으로 빨랫줄에 걸려있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들이 기억하는 그 다정하고 살가운 옛집을 만들어낼 것이다. 비록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 집은 아직도 우리 가슴에 여전히 남아있다. 집은 단지 몸을 눕히는 곳이 아닌 유년기와 성장과정, 지금까지의 모든 모습이 머물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교하아트센터에서 만들어낼 그 집에서 관객들은 그 집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신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교하에는 온통 새 집들 뿐이다. 그곳에 옛 집을 짓는 이유는 새 집만큼 아름다운 헌 집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들뜬 마음으로 이사한 새 집도 언젠가는 헌 집이 된다. 그리고 그 안에 가득 찬 누군가의 시간을 품은 채 언젠가 허물어진다. 하지만 그 집이 새 집이든 헌 집이든 그 안에서 우리의 희망과 꿈은 부풀어 오른다. 작가들이 짓는 집이 당신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즐거운 경험의 장이 되길 소망한다. 우리는 그 집에서 당신의 시간을 붙잡아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