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우는 특별하다. 1949년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출생이며 어머니가 김카네코로 한국인이다. 재일 한국인 2세로 평생을 경계인으로 살았다. 한국인 임을 차마 밝히지 못하고 일본인으로 산 것이다.
1967년 미국 유학을 1년간 다녀왔고 1971년 극단에 입단하고 1973년 드라마 <태양을 향해 외쳐라!>와 영화 <늑대의 훈장>으로 데뷔한다.
1971년부터 동거한 마츠다 미치코와 십년간 혼인 생활을 하였다. 그녀는 남편과의 삶을 다룬 저서를 두 권 출간했다.
그는 일본에 귀화했고 말년에는 투병조차도 감추고 1989년, 40세에 죽었다. 어찌보면 미완의 액션배우로 한국으로 치면 신일룡 급의 배우이다. 외모는 다르지만 활동시기도 같고 풍기는 이미지 또한 비슷하다. 어떨 때 보면 비장미는 이소룡을 닮기도 했다.
한국영화에는 없는 총격전 하드보일드 액션영화 장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출연작은 20년 간에 걸쳐 드라마 포함하여 오십여 편으로 다작은 아니다. <야수는 죽어야 한다>와 <유희> 시리즈, <인간의 증명> 가 그의 대표작이다. 이번 주 내내 그의 영화 십여 편을 보며 그에게 빠져들었다. 그는 확실히 매력적이었고 좋은 배우였다. 주로 킬러 역을 맡았고 때로는 경찰 혹은 사무라이, 그리고 순진남을 연기하기도 하였다. 다재다능한 캐릭터가 가능했던 배우이다.
마이클 더글라스와 공연한 <블랙레인>이 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