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 가을 이야기 " 🍁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 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 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이 시대 이 공기 속에서
보이지 않는 연줄로 맺어져
서로가 믿고 기대면서 살아가는
인간임을 알게 된다.
사람이 산다는 게 뭘까?
잡힐 듯 하면서도 막막한 물음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은,
태어난 것은
언젠가 한 번은 죽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
그런 것인 줄은 뻔히 알면서도
노상 아쉽고 서운하게 들리는 말이다.
내 차례는 언제 어디서일까 하고 생각하면
순간순간을 아무렇게나 허투루 살고 싶지 않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지인의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dpmSMrGtflQ
눈 부신 가을 햇살알곡에 고스란히 녹아 들겠지
새벽에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아침을 지었다
집사람이 고구마 넣어 밥 지으면 맛있을 것 같다기에 밤고구마를 썰어 넣었다
체조와 스쿼트로 몸을 깨웠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
동물들 챙겨 주기
기러기가 알을 품으려 해 쫓아내고 문을 닫아 버렸다
암탉들은 4마리나 알을 품으려 하길래 알을 꺼내 버리고 그물망 안에 가두어 두었다
이제 부화하면 겨울나기 힘들 것같다
특히 올 겨울은 강치한다는 예보있어 안되겠다
모이와 사료를 많이 주었다
이제 날씨도 선선해졌으니 알을 낳으면 좋겠는데 아직 감감
알 잘 낳는 암탉을 길러야할까 보다
아침 한술
고구마를 넣으니 밥이 더 맛있다고
간혹 별미로 고구마 밥을 해먹잔다
밥 한그릇을 다 먹었다
집사람이 다른 일 없으니 파크볼 치러 가잔다
난 파크볼 치는 대신 염색을 해야겠다고
염색물이 빠지니 보기 싫다
그렇게 하란다
오여사가 고기를 사주었다길래 고구마를 좀 가져다 주자고
우리가 기러길 주었더니 식육점에 돈을 맡겨 놓았다며 고기를 가져가라 했다고
넘 고맙고 미안하길래 우리가 캔거니까 고구마라도 주면 좋겠다
에이구장에 가서 오여사를 만나 고구마를 주니 고맙단다
김사장은 기러기 잘 먹었다고 단감을 준다
모두다 고마운 마음이다
난 읍내 목욕탕으로
마침 이발하는 사람이 없어 바로 염색할 수 있었다
머리를 좀 다듬고 꼼꼼하게 염색을 해준다
마리를 감고 샤워하고 나오니 꼴이 좀 난다
항상 이렇게 단정하게 다니면 좋은데...
12월에 운전면허증 갱신을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적성검사를 받아야한다기에 보건소에 가서 적성검사를 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시력검사를 하는데 시력이 0.5도 나오질 않는다
오른쪽은 0.3정도로 아주 나쁘다고
이래선 불합격이라며 안경을 맞추어 쓰고 다시 검사해야한다고
눈이 그렇게도 나빠졌나?
읍내 안경점에 들러 운전면허 갱신을 하기 위해 시력검사를 하는데 시력이 나오지 않아 안경을 하나 맞추겠다고 하니 기계로 시력을 측정해 보고 모두다 시력이 나오질 않는다며 안과로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란다
어허 참
간단히 안경하나 사서 쓰면 될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첨단에 있는 안과를 가려면 집사람과 같이 가야겠길래 파크장으로 갔다
집사람이 지인들과 볼을 치고 있길래 안과를 가보야한다며 같이가자니 집사람과 같이 볼치던 분이 읍내 김안과도 잘 본다며 일단 그리로 가보란다
가까운 곳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읍 터미널 옆에 있는 김안과로 갔다
진료받으러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간호사에게 접수를 하려고 하니 오늘 접수는 마감되었단다
지금 접수한 사람들도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단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밀렸나?
내일이나 오라고 하길래 안과를 나와 다시 파크장으로
대부분 식사하러 가고 집사람과 류원장이 볼을 치고 나온다
읍내 안과는 갈 수 없으니 점심 먹고 첨단 안과로 가보자고
류원장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니 재헌형님이 컨디션 좋지 않아 집에 있다고
그럼 형님 불러서 진원성에 가서 생비 한그릇 하자고 하니 전화해 보란다
재헌형님에게 전화해 몸은 어떠냐고 하니 괜찮단다
그럼 점심 같이 하자며 진원성에 가서 생비 먹자고
그러자신다
진원성으로 갔다
재헝형님이 먼저 와 계신다
모두 생비를 시켰다
맛있게 한그릇 다 먹고 나가면서 계산서를 내미니 이미 재헌형님이 계산해 버렸단다
저런
지난번에 잘 얻어 먹어 오늘은 우리가 사려고 했는데...
자기 동네에 왔으니 형님이 사신단다
다음엔 꼭 내가 사겠다고
커피 한잔 하고 가잔다
큰 길가 옆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주변이 잔디밭이다
잔디밭 곳곳에 나무를 심고 탁자와 의자를 놔두었다
툭 틔인 잔디밭에 앉아 커피 마시면 절로 힐링되겠다
커피는 내가 산다고 하니 여기도 형님 구역이라며 먼저 내버린다
이거 오늘은 입만 가지고 다니나 보다
커피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1시 30분이 넘었다
이왕 나온 김에 첨단 밝은미래안과에 다녀오자고
밝은 미래 안과에 가니 진료 받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바로 진료받을 수 있었다
여기서 재작년 겨울에 안과 진료를 받았었다
이때 백내장이 시작되었다며 안약을 주면서 약이 떨어지면 다시 진료 받으라 했는데 별 다른 이상 없길래 그 말을 무시하고 지금껏 지내 왔다
원장님이 보시고 다시 정밀 검사를 받으란다
여러 가지 검사를 했다
눈동자가 커지는 안약을 넣어서도 검사를 했는데 그 약을 넣으니 사물이 뚜렷이 보인다
그러나 이 약을 넣었을 때는 운전하면 안된단다
검사를 다 해보고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어 시력이 나오지 않는다며 수술을 해야겠다며 수술하기 전 마지막 검사를 해야한다고
안구 뒤쪽의 시신경 상태를 정밀하게 봐야한다며 시티 촬영을 한다
시티 결과를 보더니 왼쪽은 백내장 수술해도 괜찮지만 오른쪽은 이상이 있어 하기 어렵다고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아야하지만 요즘엔 대학병원을 갈 수 없으니
밝은 안과 21 원장에게 소견서를 써 줄테니 찾아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란다
거기서 백내장 수술할 수 있으면 해도 좋다고
이거 눈에 이상이 생겼나 보다
젊을 적 그 좋았던 눈이 나이들어 이리 나빠지다니
나이 앞엔 장사가 없나 보다
소견서를 받아 터미널 옆에 있는 밝은 안과 21을 찾아 갔다
찾아가면서 병원에다 전화를 해보았다
간호사가 무엇 때문에 진료 받으려고 하느냐며 묻는다
첨단 밝은 미래안과 원장님이 소견서를 써 주어 가지고 간다니 오늘은 진료 받을 수가 없으니
월요일 오후 2시 안에 와서 접수하란다
그 때 접수해도 아마 늦은 오후쯤 진료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그럼 월요일에 찾아 가겠다며 차를 돌려 집으로
눈에 안약을 넣어서인지 모든게 흐릿하게 보인다
아하 그래서 운전하지 말라했나 보다
그나저나 눈이 이렇게 엉망 될 때까지 방치하다니 나도 참
오늘은 바둑 모임
집사람이 바둑 휴게소에 내려준다
몇사람이 나와 바둑을 두고 있다
김사범님은 구경하고 있길래 한수 두자고
내가 흑
포석부터 난타전
김사범님이 잔수에 밝아 처음부터 바둑을 복잡하게 두어가신다
이럴 땐 한수만 삐끗해도 나락으로 떨어져 승부가 결정되어버린다
중반전에 패싸움
패의 댓가로 백 대마를 잡아버려 흑의 우세
차이를 좁혀 오려고 애를 쓰는데 끝내기 들어가며 다시 한번 패싸움
백의 진에서 살자는 패라 꽃놀이 패
내가 져도 큰 손해는 없다
패가 없어 결국 흑이 살아 버리니 백집이 말라버려 투석
이 판은 패싸움에서 팻감을 잘 써 이길 수 있었다
들어가려고 하니 김사범님이 정읍에서 생고기를 떠 왔다며 한점하고 가란다
술을 안마시니 집으로 가는 건데 자꾸 권해 차마 뿌리칠 수 없었다
재봉동생도 나오라고 불렀다
재봉동생 오는 동안 바둑 한판 더 두잔다
조사장과 두었다
수읽기가 잘못되어 내돌이 잡혀 버리고 흑이 살아가 버리니 백 비세
돌을 던져 버릴려다가 최선을 다해 두어가자며 조금씩 차이를 좁혀 갔다
그러다 보니 거의 덤바둑
잠시 봉수해 두고 생고기 먹고 와서 두자고
호용동생 식당에 가서 생고기에 술한잔씩
난 콜라 한잔
모두 소머리 국밥 한그릇씩 한다는데 아침과 점심을 잘 먹어 난 생각 없어 생략
술을 마시지 않으니 좋아하는 생고기도 그리 당기지 않고 식사양도 줄어든다
그래서 몸무게도 줄어드는 것같다
오늘 목욕탕에서 몸무게를 재보니 겨우 64
한달반새 4키로가 줄었다
그래도 4키로를 더 줄여야 정상 몸무게가 될 것같다
바둑 휴게실로 오사범과 먼저 왔다
오사범이 내가 처음에 둔 수를 핸폰으로 보여주며 상대가 잘못 받았을 때 바로 응징하는게 좋단다
늦춰 주면 오히려 그 수가 더 좋은 수가 될 수 있다고
나도 바로 공격해 들어갈까 생각하다 따라 두는 것같아 다른 곳으로 손을 돌렸는데 오사범 설명을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것같다
내가 수를 볼지 모르기 때문이리라
기다리는데 웬지 몸이 좋지 않다
기분도 확 다운된다
내일 조개 캐러 가려면 일찍 들어가는게 나을 것같아 오사범에게 난 먼저 들어간다고
조사장과 두다 봉수해 둔 바둑을 조사장 오면 같이 치워 달라 부탁했다
아직 조사장이 오지 않고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판을 쓸어 버리면 실례될 것같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며 먼저 들어가시라고
택시 불러 타고 집으로
택시비를 100원 카드로 결재를 했는데 그 카드로 결재가 되지 않고 체크카드로 결재 되었다
100원 카드 뒤에 체크카드를 꽂아 두었는데 카드기가 체크카드를 먼저 인식해 버린 것같다
기사님이 다음에 결재할 땐 잘 보시고 결재하라며 여기까지 6000원인데 7000원으로 결재되어 1000원을 내어주신다고 해서 집까지 태워다 주셔 고맙다며 관두시라고
내가 항상 잘 이용하는 택시인데 굳이 돈을 돌려 받지 않아도 되겠다
집사람이 내일 아산형님은 조개캐러 가시지 못한다고
내일 벼를 벤단다
뭐 나만 다녀 오지
컴 앞에 앉아 하루일과 정리하고 나니 아홉시가 넘었다
바로 잠자리로
창문을 여니 서늘한 공기에 정신이 번쩍
거위 울음이 새벽의 정적을 깨뜨린다
님이여!
오늘은 휴무일
가을 찾아 코스모스 길을 걸어보심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행복의 주인공은 님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