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1. 20. 토요일.
흐리다. 은근히 춥다.
오후 3시 넘어서 비가 조금씩 내린다.
1 .
<한국국보문학 카페> '등단 시인방'에서 김병환 시인의 시를 보았다.
세 월
늙은이
하루 삶은
왜 이리 빠른가
........
세월을
한탄 말고
오늘을 잘살자
내가 위 문구를 보고는 아래처럼 댓글 달았고, 퍼서 '삶의 이야기방'에도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위 문구를 읽고는 나는 빙그레 웃습니다.
김 시인님은 재물을 넉넉히 가지셨군요.
나중에 만나면 제가 많이 얻어먹을 것 같아서요.
차이 :
1) 잘살다 (붙여쓰기) : 재물을 넉넉하게 가지고 살다
2) 잘 살다 (띄어쓰기) :: 어려움이 없이 지내다.
앞으로도 더욱 건강해서, 일 열심히 하셔유.
최소한 백살을 훌쩍 넘기거든 그때서야 나이 많은 체하셔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오늘은 2024. 1. 20.이고, 내일은 1. 21.이다.
나는 1949. 1. 21.생이기에 내일부터는 양력 나이로는 만75살이 시작된다.
음력설은 2024. 2. 10. 이기에 이날부터 내 집나이는 일흔일곱 살이 된다.
올 달력을 보니까 내 음력 생일에는 볼펜으로 동그라미가 쳐 있다.
아내가 미역국을 끓여 줄 모양인가 보다.
나이가 많다는 거, 그게 어쨌다는 거냐?
나는 늘 신나게 움적거리며, 살아야겠다.
비록 당뇨병 환자라서 내과병원에서 치료받아 약을 사 먹고, 또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라서 오줌을 자주 찔끔거려 누면서, 살아도 '까짓것'이다.
아직은 혼자서 걸어다닌다. 몸뚱이는 해마다 자꾸 늙어가지만서도 아직껏 지팡이를 짚으면서, 또 남한테 의지해서 걸은 적은 없다.
위 김병환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김 시인이 무척이나 건실하게 산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남한테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 움적거려서 일하면서,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모습이다.
'잘살다'라는 문구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잘산다'라고 붙여서 쓴 말이 주는 뜻이 넉넉하다.
재물이 넉넉해서 배 부르게 먹고 살며, 또한 재물이 많기에 어려운 이웃한테도 적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열심이 일해서 번 돈을 국가와 정부에 세금을 잘 내는 것도 하나의 베품이다.
국가와 정부는 세금을 모아서, 국가를 운영하고, 또한 가난하고 배고픈 국민한테도 많은 혜택을 줄 것이다.
오늘도 뉴스에 떴다.
대한민국의 특별시인 서울에서도 점심밥을 얻어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보도한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밥 무료로 나눠주고,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밥 한 끼를 얻어먹으려고 낮 11시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노인들이 하루에 900 ~1000명 쯤이란다.
....
나는 집나이 일흔여섯 살인 지금껏 무료로 나눠주는 밥을 얻어먹은 적은 없다.
학교 교문이 어디에 붙었나도 모르는 무학의 아버지, 어머니가 열심히 일해서 나한테 밥을 먹여주셨고,
나도 성인이 되어서 직장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았고, 퇴직한 지도 만15년이 넘었다. 국가가 다달이 연금을 주기에 나는 그럭저럭 산다.
사진은 뉴스에서 퍼 왔음.
용서해 주실 게다.
배고픈 사람도 많은 현실을 모두가 알아야 하기에.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2.
또 다른 이야기이다.
충남 보령 서천지역의 국회의원 예비 출마자에 관한 내용이 내 핸드폰에 떴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올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예비 출마자이다. 지지하는 사람들의 단체 사진이 떴다. 열명 쯤 되는 사람 가운데에 내 시골 초등학교의 친구 얼굴도 떴다.
오래전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던 김ㅇㅇ이다.
나는 정치학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은데도 국내정치 현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에 다른 길로 샜다.
특히나 퇴직한 뒤로는 눈 어둡고, 귀 어둡고, 세상에 대해서 아는 바가 더욱 없어졌다.
나는 욕심이 별로 없는 소시민의 생활이나 원한다. 이런 삶이 나한테는 편안하니까 지금껏 그럭저럭하게 산다.
날마다 <한국국보문학> 카페에 들러서 이런저런 문학-글과 산문일기 등을 읽으면서 후반기의 인생을 조용히 즐긴다.
위 김병환 시인의 시 문구에 나오는 낱말 '잘살다'에 대해서 한참이나 더 생각해야겠다.
노년의 세대인 나한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단어이다.
3.
오후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걸어 나갔다가는 이내 되돌아왔다.
겨울비가 *추적추적거리며 내린다.
헌 운동화를 신었고, 등허리가 구부정한 굽은 늙은이가 빗길에 미끄러져서 다치면 큰일일 게다.
빗길에 미치러지는 낙상사고 등을 늘 예상해야 한다.
늙으면 그저 몸조심해서 걱정거리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석촌호수 서호 근처이다. 화장실이 바로 곁에 있는 '석촌호수 아뜰리에' 건물.
시멘트 바닥에 종이박스를 펼쳐서 자리를 마련해서 비를 피하고, 그 위에 철부덕 앉아서 고개 숙인 늙은 노숙자를 보았다.
얼마나 춥고, 고단할까?
밥이라도 자셨을까?
* 추적추적 : 비나 진눈깨비가 축축하게 자꾸 내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 주적주적 : 주책없이 잘난 체하며 자꾸 크게 떠드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어린아이가 자꾸 비틀거리며 귀엽게 걷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2024. 1. 20. 토요일.
삶이 있는 문학이었으면 싶다.
첫댓글 삶의 지혜가
가득한 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데
다행이세유.
외출시에는 지팡
이를 짚고 큰딸이
부축해 줍니다.
늘 국내 정치 동향
에도 눈길을 주시
는 모습 잘 보고있
답니다.
젊은 시절 정치학
도여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편안한 하루가 되세요.
식사를 하려고
줄을 선 사람들
중엔 빈곤한 분들
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
니다.
노년 빈곤은 참
어려운 일 같습
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정치를 한다는 이
모씨는 노인 무임
승차를 없애자고
합니다.
이준석 위원장이
그렇게 주장하고
다닌다고 뉴스에
서 보았습니다.
노인빈곤보다
자기 정치적 이익
을 위해 그러는 것
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사회 자선단체에서 밥을 지어서 가난한 노인들한테 무료로 식사대접하는 정성이 무척이나 고맙습니다.
아쉽게도 더러는 주머니가 넉넉한 노인이 슬쩍 끼어서 밥 얻어먹기도 하겠지요.
밥 먹은 뒤에 밥값으로 넉넉히 냈으면 싶습니다. 사회단체 등에 기부를 많이 했으면 합니다.
춥고 배고픈 노인들한테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했으면 합니다.
길거리를 빗자루로 쓸고, 청소하는 노인들도 살아야 하기에.
가진 자가 더 많이 베풀고, 사회적 약자도 허드렛 일일망정 열심히 일하고, 또 위와 같은 자선기관에 들러서 끼니를 떼웠으면 합니다.
배고픔이 사라지는 그런 국가와 사회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