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 TV를 보다보면
뉴스 끝나고인지... 잠깐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것이 인생이다인 프로그램...
이거 보는 사람 거의 없겠지...
물론, 나도 잘 보지 않는다.
오늘따라 몸이 좋지 않아서 집에와서 쉬려고 하는데,
신나게 논스톱 보고 있는데,
엄마가 갑자기 채널을 돌리셨다.
나는 엄마한테 항의 하다가... 한대 맞았다.-_-;
그 프로그램의 제목은...
"눈물의 웨딩드레스"였다.
내용은...
굉장히 어린 나이에 같이사는 두 남녀가 있었다.
남자는 해군 중사...
여자는 주부...
고아인 둘은 단란하지만, 조촐한 가정을 이끌어가고 있었다.
슬하에는 딸이 있어서
가난하지만,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정이었다.
돈이 없어서였기도 했지만, 주변의 축복이 없어서인지
이 둘은 결혼조차 하지 못했다.
이러한 조그마한 가정에,
정말 빌어먹을 하늘의 만행으로...
사랑으로는 극복하기엔 너무 큰 덫이 생기고 만다.
그것은 바로, 아내의 암이었다.
손을 쓰기에는 너무나 늦어버린, 아내의 발병은
남자를 너무 힘들게 했다.
어쩌면, 이것만으로는 너무 시시했을 지도 모른다.
원래, 그런 것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하지만, 그둘은 서로의 이별을 담담히 준비하면서
남편은 아내의 마지막 소원인 결혼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아내의 생일 이틀 후에 결혼식을 하기로 했는데,
아내의 상태 때문에, 의사가 결혼을 서두르라고 했지만,
남편도 그렇게 하고 싶었겠지만...
그렇게 하질 못했다.
어느 햇살이 밝은 아침에,
격무에 피곤해서
아내의 병실 침대 옆에 골아떨어진 남편의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내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마음같으면, 지금 당장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아내의 생일 전날,
남편은 아내를 위해서 손수 미역국을 끓이고,
결혼식 때 아내가 입을 웨딩 드레스를 점검하는 등...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아내의 생일과...
그녀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결혼식을...
하지만, 그날, 상태가 안좋던 아내는
상태가 더더욱 안좋아지고 말았고,
결국... 생일날 아내는
이 세상을 떠나버리고 만다...
여기서, 오늘 내용은 끝났다.
내일 방송을 약간 보여주었는데,
생일에 죽은 아내의 영정 앞에서,
남편은 자신이 손수 끓인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아내의 앞에 정성스럽게 말아주고 있었다.
아내가 끝내 입어보지 못한 웨딩드레스를 한없이 만지작거리면서...
그리고...
아내가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치루어졌을 결혼식날,
싸늘한 비돌이 되어버린 아내를 찾아가
웨딩 드레스를 씌워준다.
이것을 밥을 보면서 먹다가,
눈물이 너무 나와서 밥을 못먹고 말았다.
눈물이 나온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오늘 바로,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한 그 아내의 말을 내가 직접 보고... 들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