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쉰세(953)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4월 17일 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4월 17일 월요일이란다.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우리를 다시 새롭게 하는 찬송가 모음(New Thing / HYMN Piano Compilation)’을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 보시게…….^^
오늘(17일)은 골수이식 2주년(26일/수)을 앞두고, 서울성모병원에 외래진료와 각종 검사가 있구나.
그래서, 우리 집에서 새벽 4시 50분에 출발해 서울성모병원에 가서 하루종일 각종 검사와 진료를 받고, 저녁에 집에 도착할 예정이라네.
오늘 외래진료 일정은
AM 4:50, 집에서 출발
AM 6:10, 서울성모병원에도착 예정
AM 6:30, 3층 채혈실
피 검사용 채혈, 소변검사
AM 6:50, 3층 혈액병원
혈압, 체중, 키 측정
AM 7:00, 3층 혈액, 감염내과 진료 접수
AM 7:10, 지층 아침
(감자, 고구마, 뉴캐어)
AM 8:00, 2층 흉부 엑스레이 촬영
AM 8:15, 6층 골수 검사실 골수검사
AM 10:20, 1층 신장, 내분비 진료 접수
AM 10:30, 1층 신장 초음파 검사
AM 11:00, 3층 혈액 김유진 교수 진료
AM 11:10, 3층 감염 이동건 교수 진료
AM 11:28, 1층 신장 김예나 교수 진료
AM 11:45, 1층 내분비 김헌성 교수 진료
AM 12:10, 지층 점심
(감자, 고구마, 뉴캐어)
PM 1:20, 3층 피부과 진료 접수
PM 1:30, 3층 피부과 한주희 교수 진료
PM 1:50, 3층 심전도 검사(오전 8시)
PM 2:30, 2층 골밀도 검사
PM 3:00, 본관 3층 폐 기능 검사
PM 3:40, 3층 원무과
하이패스 카드 교체
진료비, 약제비 정산
PM 4:10, 1층 원내 약국 약 받음
PM 4:40, 우리 집으로 출발
PM 6:10, 우리 집에 도착 예정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전동 할아버지 원로 장로님께서 1997년 3월 5일(수)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있는 직장에 아침에 출근하셔서 오전 일을 하시고, 점심 식사를 드신 후에 오후 일을 하시던 중 쓰러지셨다는구나.
그래서 회사에서 119구급차로 가까운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하셔서 응급치료와 각종 검사를 하신 후 뇌출혈이라, 응급하게 수술을 하셔야 했구나.
그런데, 이대목동병원 수술실 모두가 수술 중이라, 당장 수술하실 자리가 없어 당시에 뇌 전문 병원인 영등포병원으로 이송하셔서 수술을 하시기로 하고, 의료진들이 미리 연락을 했구너.
바로 앞 안양천 건너편에 있는 영등포병원에서 연락을 받고, 맹블런스를 급하게 보내와서 바로 타시고, 출발했구나.
오후 5시 30분경에 영등포병원에 도착해서 미리 나와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수술팀이 와서 바로 모시고, 수술실 들어갔구나.
수술실 안에서 마취와 소독과 머리를 갂는 등 수술준비를 하신 후 오후 6시경부터 신경외과 제 3과 과장이신 옥영철 박사님의 집도로 긴급히 뇌 수술을 하셨구나.
그런데, 할아버지의 이들이요, 장남인 아빠로서는 그때가 가장 힘들고, 절망적이었구나.
거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힘든 뇌 수술을 성공적으로(당시 뇌출혈 양과 상황으로 볼때 필시 죽음이었으나, 성공적인 수술로 일단 살아나심) 마치신후 영등포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들을 수시로 오가시며, 치료하셨구나.
그러시다가 영등포병원에 입원하신지 약 2년 뒤에 부천 송내역 근교에 있는 인천중앙병원으로 전원하셔서 약 10여냔간 입원하셔서 치료받으셨구나(당시 첫날부터 기록된 병상일지는 노트에 있고, 일부는 우리 가족 홈페이지에 옮겨 기록해 두었음).
그래서 아빠가 우리 교회 목회와 몇몇 신학교들 강의와 노회 일들 등을 하면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할아버지 원로 장로님을 1997년 3월 5일부터 약 20여 년간 직간접으로 병간호를 했구나.
그러다가 2019년에 인천중앙병원에 재 입원하신 할아버지 곁에서 먹고, 자면서 수개월 동안 할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병간호했구나.
그러는 중에 그 해 가을에 마치 탈진한 사람처럼 아빠의 몸이 몹시도 피곤하고, 온 몸이 아픈데, 아픈 증상을 정확히 알수 없었구나.
몸이 너무도 아파서 더 이상 할아버지 곁에 머물면서 할아버지 병간호할 수 없어 아빠의 형제들과 의논하고, 교대했구나.
집에 와서 그해 겨울을 아주 힘들게 보냈고, 다음 해인 2020년 초부터 몸이 몹시 아프기 시작해 3월경에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과 둘째 고모에게 “내 몸이 몹시 아프다.”라고 말을 했더니, “일단은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했구나.
하지만, 기도하시는 할머니 목사님과 권사님이신 큰고모는 “체했으니, 손을 따고, 기도 받으라.”고 하셔서 순종하는 마음과 믿음으로, 할머니 목사님 집에 갈 때마다 할머니로부터 손을 여러 번 따고, 할머니 목사님의 간절한 치유의 기도를 받았구나.
특히, 2020년 초부터 발발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무서운 기세로 창궐한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이나 대학병원에 마음대로 갈 수가 없어, 아빠도 버티고, 버티다가 급기야 아빠의 체력과 힘으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었구나.
그래서, 2020년 9월 7일(월) 새벽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이른 아침 일찍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인천과 부천의 몇몇 종합병원과 대학병원들에 긴급하게 갔으나, 코로나19를 의심하면서 받아주지 않아 여기저기 전전했구나.
그러다가 인천 부평에 있는 인천성모병원에 임시로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가 있어서 검사소에 접수를 하고, 순번을 기다리다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 장소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코라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구나.
그래서 즉시 인천성모병원 응급실로 들어가 마스크와 산소호흡기를 쓴채 붉은 피와 혈소판 등을 수혈 받으며, 하루종일 각종 검사와 온갖 치료하고, 늦은 밤에 무균음압 1인 병실로 이동해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네.
2020년 9월 7일(월) 늦은 밤에 담당 의사로부터 혈액암(급성 백혈병)이란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선고를 받고, 온몸에 힘이 빠지고, 하늘이 노랗게 보였었구나.
그런 와중에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이나, 아빠를 돌보는 보호자 등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무균음압 1인 병실에 입원을 했구나(다행히 감사하게도 사랑하는 엄마가 의료용 마스크를 쓴채 아빠 곁을 지키는 것을 허용해 주었으니, 감사하고, 엄마도 고생을 많이 했구나.).
무균 음압 1인 병실에서 마스크와 산소호흡기를 쓴채 검사를 위해 매일 매일 채혈을 해가고, 붉은 피와 혈소판을 연속으로 이어서 수혈 받으며, 각종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면서 지내다가 골수이식을 위해서 혈액암과 골수이식 전문이라는 서울 성모병원으로 전원을 했구나.
서울성모병원에서도 인천성모병원과 동일하지만 더 엄격하게 통제된 가운데, 마스크와 산소 호흡기를 쓴채 매일 매일 피 검사를 위핸 채혈과 각종검사와 매일같이 붉은 피와 혈소판을 수혈 이어서 받으며, 치료를 받았구나.
그러다가 잠시 퇴원을 했다가 다시 가족들이나 보호자는 물론 아무도 올수 없는, 마치 무인도에 달랑 혼자 떨어져 지내야 하는처량한 신세가 된듯이 서울성모병원 무균음압 1인 병실에 입원해 약 한 달여 간 집중 치료를 받았구나.
혈액암 치료와 온몸에 퍼진 혈관들을 타고, 매일 24시간 한시도 쉼없이 퍼져가는 암세포 전이 억제를 위해 35차례의 독하고, 힘든 항암 치료를 여러 달에 걸쳐 진행하며 받았고, 항암 치료를 하는 동안 아무 별고 없이 무탈하게 받았구나(단, 한 번은 죽을 뻔했었음).
그리고, ‘항암 치료 도중 30%는 죽을 수도 있다.’는 가장 힘들고, 독한 항암치료를 매일 24시간 일주일간 168시간 연속으로 이어가며, 아주 힘겹게 받았구나.
하지만, 무사하고, 무탈하게 항암치료를 받았으니 감사하고, 그 후도 약 한 달여씩 수차례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치료를 이어갔구나
그러던 중에 혈액암 완치를 위해 골수이식을 해야 하기에 골수 이식을 위해 골수적합도 검사를 진행한 우리 형제들이나 우리 자녀들의 골수가 맞지 않아 일정한 절차와 소정의 가입비를 내고, 골수은행에 등록했구나.
적합한 골수 공여자가 하루 속히 나오기를 마음졸이며, 기다리던 중에 골수 은행에 등록된 30만 명 중 한 명의 천사의 골수가 아빠와 80% 정도 맞을 뿐 아니라, 천사로부터 골수를 흔쾌히 기증받아 2021년 4월 26일(월)과 27일(화)에 골수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았구나.
그리고, 후속 치료를 위해 약 한 달여간 더 입원해 있으면서 면역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았구나.
그러다가 또 다시 몸이 아파서 다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약 보름간을 강제 금식을 하면서 한 달여간 입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에 지금은 외래로 통원 치료를 받고 있구나.
충격적인 혈액암 선고에 이어 생존기한 2년 미만의 불량수명이라는 또한 번의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절망적인 선고를 받고, 망연자실(茫然自失)해 졌구나.
하지만, 아빠는 제발 의학적 판단이 틀리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하나님께서 반드시 살려 주시고, 치료 해 주실 것을 믿고,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온 날들이었구나.
그런 중에 2021년 4월 26일(월)과 27일(화) 골수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은 이후부터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흘러, 만 2년이 되는 날이 곧 다가오고 있구나.
그동안 죽음과 삶의 사선(死船)을 수시로 넘나들며, 인고(忍苦)의 세월을 감사하면서 잘 살아오게 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더 감사를 드란다네.
특별히 아빠 곁에서 머물면서 늘 돌봐 준 사랑하는 엄마를 비롯해 우리 가족들과 기도해 주시고, 물질로 십시일반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기관들에게 감사를 드리는구나.
골수이식을 한 후 지난 2년여 동안을, 아니 혈액암 선고를 받고, 3년여간을 우리 주님 안에서 날마다 눈물로 간절하고, 간곡하게 기도하고, 감사하면서 아빠가 죽지 않고, 나름 건강을 유지하면서 잘 살아왔구나….
물론, 불량수명으로 정해진 생존기한 2년 미만이라는 의학적 예측이 틀리지 않고, 정확히 맞아서 지난 1월 14일(토) 밤에 아빠가 완전히 숨이 멈추고, 죽은 동시에 어디론가 순간이동처럼 빨려 들어가 천국에 도착했구나(아빠 짐작으로).
아빠가 도착한 곳 주변이 너무 밝아서 아빠 눈으로는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거기서 환한 광채를 지닌 우리 주 예수님을 아주 짧은 시간(10~20초 정도) 동안 만났구나.
그리고, 예수님이 아빠에게 “아직 할 일이 있으니, 생기를 줄 터이니 다시 가라.”고 하시자마자 아빠가 다시 어디론가 순간 이동을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죽어있는 아빠의 몸이더구나….
곧바로 아빠의 영혼이 아빠의 육체로 돌아온 이후 숨을 깊게 들이쉰 후 다시 길게 내뿜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예수님을 만난 게 불과 10~20초 정도이기에 아빠가 한 30초 동안 죽었었구나’하고, 시계를 보니, 아빠가 죽은 지 6시간이 지났더구나.
결국, 아빠가 죽었다가 6시간 만에 기적으로 살아난 것이니, 6시간 만에 살아난 아주 특별한 기적을 체험하기도 했고, 우리 주님이 사흘여 동안 아빠 곁에서 머무시면서 지켜주시는 것도 생생하게 눈으로 보았으니, 한없는 은혜요, 감사요, 크신 축복이로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오직 감사’라는 기도문과 ‘모든 게 감사’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오직 감사♡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내가 살아도 감사요,
내가 죽어도 감사요,
내가 병듦도 감사요,
나를 치료해 주심도 감사요,
내게 모든 것을 주심도 감사요,
내게서 모든 것을 가져가심도 감사요,
불량수명이라 2년 이내에
죽을 수밖에 없는 내 생명을
무한으로 연장해주심도 감사합니다.-아멘-
(2023년 4월 17일 월요일에)
♡모든 게 감사♡
글: 주시(主視) 김형중
육십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오게
하심도 감사요, 2020년 9월 7일(월)
혈액암 선고를 받음도 감사
혈액암 치료와 온몸의 퍼진
혈관을 타고, 24시간 퍼져가는
암세포 전이 억제를 위해 35차례의
독하고 힘든 항암 치료를 받음도 감사
‘항암 치료 중 30%는 죽을 수도 있다.’는
가장 힘들고, 독한 항암 치료를
매일 24시간 일주일간 168시간 연속으로
이어가며, 아주 힘겹게 받았으나, 무사하고,
무탈하게항암 치료를 잘 받았으니 감사
골수 은행에 등록된 30만 명 중 한 명의
천사의 골수를 흔쾌히 기증받아
2021년 4월 26일(월)과 27일(화)에
골수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음도 감사
생존기한 2년 미만의 불량수명이라는
선고받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온
날들 속에 골수이식을 받은 이후부터
만 2년이 되는 날이 곧 다가오니 감사
2020년 9월 7일(월) 혈액암
선고를 받고, 죽지 않고, 3년여간을
건강하게 살아왔으니 감사
(2023년 4월 17일 월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4월 17일 월요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