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는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 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예레미야를 민족의 예언자로 세우시자, 예레미야는 아직 자신의 때가 오지 않았다며 예언자의 사명을 거부하려 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 사회적으로 권위가 없어서 자신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십니다.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 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예레미야는 자신이 말하기에 이르다고 생각하였지만, 지금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때였습니다.
복음에서 즈카르야는 자신의 아내 엘리사벳이 “요한” 을 낳는다는 예언을 듣습니다. 오늘의 복음에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하느님께서 즈카르야의 입을 막으시어 이 예언을 전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아직 의심이 많은 이스라엘에게 당신 뜻을 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때는 아직 오지 않았고, 그분께서 바라시는 적당한 때에 즈카르야의 입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말씀은 내가 생각한 때가 아니라, 그분께서 바라시는 때에 전하여져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직을 수행하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주님께서 그 말이 울려 퍼지기를 바라시는 때가 언제인지 늘 깊이 생각하여야 합니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이든, 따끔한 훈계와 냉철한 조언이든 주님께서 바라시는 적절한 순간에 하여야 합니다(잠언 27, 14 참조). 우리에게 적절한 때에 올바른 말을 할 줄 아는 지혜를 주시도록 주님께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