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지는 도전, 윤상
한때 가수 윤상은 ‘오빠 부대’ 뮤지션이었습니다. ‘이별의 그늘’, ‘가려진 시간 사이로’, ‘한 걸음 더’ 등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고, 여성팬을 몰고 다녔지요. 지금도 그는 활발한 예능 출연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곡가로서도 아이유, 러블리즈 등 현역 아이돌과 작업하고 있습니다. 50이 가까운, 가요계에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음악인 윤상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우선 음악인이 되겠다는 결정부터가 큰 도전이었겠지요. 그는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에 못 이겨 벼락치기로 대학교를 들어갔지만, 어릴 적부터 뮤지션을 꿈꿨습니다.
윤상은 고등학교 때 이미 작곡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의 데모테이프가 당시 최고의 가수인 김현식의 손에 들어갔고, 김현식은 그의 노래 ‘여름밤의 꿈’을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습니다.
이후 변진섭, 강수지, 김민우 등 당대의 가수들의 곡을 쓰던 그에게 도전이 찾아왔습니다. 김민우를 제작하던 김광수 씨가 윤상의 노래 실력을 눈여겨보고 가수 데뷔를 권유한 것이죠. 돈을 조금 더 벌어 악기가 많이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그는 가수로 데뷔했고, 이후 천문학적인 히트를 기록하는 대형 가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뮤지션이 되고 싶던 그에게 방송 스타의 삶은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방송 스타보다는 음악인으로 인정을 받고 싶었던 윤상은 군대를 거치며 김광수 씨와 결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시작합니다. 당시 발매한 음악들은 제삼 세계 음악, 전자음악 등 한국에서 듣기 어려운 음악이었습니다. 완성도 또한 한국의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대중의 인기는 줄어들었지만, 그는 음악계에 존경받는 거장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합니다.
인기와 존경을 모두 얻어본 그는, 이제 쉬어도 될 나이에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항상 꿈이 ‘뮤지션’ 이였던 윤상은 정작 모두에게 인정받는 ‘뮤지션’이 되자 삶에 목적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찾기 위해 그는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 기초부터 다시 음악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가족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틈틈이 귀국해서 음악 활동을 병행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원래 예정했었던 학부뿐만 아니라 석사 공부까지 끝내고 나서야 윤상은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도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윤상은 기존의 틀을 깨고, 과감하게 ‘꽃보다 청춘’ ‘무한 도전’ ‘집밥 백선생’등의 예능에 출연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음악 활동입니다.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으로서 정규앨범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작곡가들과 협업하여 아이유, 가인 등 최신 아이돌의 음악을 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음악인들과 함께 ‘One Piece’라는 작곡팀을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프로 작곡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하나의 꿈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어 아이의 꿈이 의사라면, 의사가 된 후 그 아이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게 될까요? 물론 이루기도 어려운 꿈이지만, 이루어진 다음에는 초점이 없는 삶이 될지도 모릅니다. 대학이 삶의 목표이자 꿈인 수많은 아이들이 정작 대학에 들어간 다음 의미 없는 생활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죠.
최고 스타 가수도 해봤고 모든 음악인의 존경을 받는 거장까지 되어본 2000년대 초반의 윤상이 마치 이와 같았을지 모릅니다. 많은 음악인들은 그 순간 안주를 택하고, 서서히 음악 활동을 줄이면서 존경받는 원로로 남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윤상은 달랐습니다. 또 다른 변신, 또 다른 경쟁을 택한 것입니다. 이후 그의 행보가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역으로써 계속 살아남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1990년에 히트곡을 작곡했던 과거의 작곡가가 지금까지 활동하는 아이돌 음악 작곡가로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사람들은 수명이 짧았습니다. 스무 살에 이루는 장원 급제, 혹은 오십 살에 이루는 입신양명이면 목표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에 생애는 너무나도 깁니다. 그 시간을 채우는 꿈으로 고작 대학 입시는 부족합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젊은 시절에 이루고 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실용적인 목표가 아닌, 평생 도전하고, 또 모험할 수 있는 그런 삶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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