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짜증난다. 오전까지만 해도 커플들이 딱 데이트하기 좋을정도로 날씨가 좋았는데 하교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면서 검은 구름이 하늘을 점점 뒤덮었다,뭐 이딴 개같은 타이밍이 다있는건지..종례가 끝나자마자 비가 미친듯이 퍼붙기 시작했다.
"하하...미친"
모든 학생들이 나와 같은건지 교문앞에서 욕하는 소리와 투덜대는 소리만 들렸다.교복 치마주머니에서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비맞는것 보단..오빠한테 욕먹는게 백배..아니 천배는 낫겠지..
[뚜르르르..뚜르르르...철컥]
"오ㅃ...."
[내 귀중한 시간에 너와 전화하면서 보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여라.]
하하 이 미친놈이.. 아니나다를까 시작부터 시비인 오빠놈..
"오빠 지금 비가 엄청오는거 알지?"
[엉]
"난 지금 학교고"
[어]
"학교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15분이야"
[근데]
"근데 내가 지금 우산이없어"
[어쩌라고]
"데리러 와주면 안될까요 오라버니?♡"
[뚝.]
......으아아라아아아ㅏ 망할!!!!이건 오빠도 아니야!!!비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퍼붓는데 나는 집에가서 기필코 저녁을 먹어야한다.맞으면서 가야하나? 하지만 집에 도착하면 물에젖은 생쥐꼴이 되있을테고..심할경우 감기까지 올지도 모른다.
"밥이냐..몸이냐.."
당연히 밥이지!!! 교문을 빠져나와 가방을 머리위로 올렸다,최소한 머리라도 지키고싶은 처절한 마음이였달까..오빠란놈은 지금 집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있겠지.얼굴은 멀쩡한놈이 여자도 안사귀고 학교 끝나자마자 집에만 바로 오니까 여자친구가 안생기지..좀 나가서 놀란말이야!!!
퍽 -
비때문에 눈도뜨기 힘들어서 아래만 보고 달렸다.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뭔가 큰거에 머리를 박은거 같기에 뭔지몰라도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앞으로 갈려했다.
"어딜가는데?"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목소리는....
"야!!!!!!!"
오빠다,망할놈이다.. 당황하는 나완달리 오빠는 한손엔 우산을 들고 한심하단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참 빨리도온다.."
보자마자 반가움도 살짝 있었지만 패죽이고싶단 마음이 더 컸다
"귀신이 뛰어오는줄"
"닥쳐"
오빠는 검은색 우산을 쓰고 난 오빠가 가져온 분홍색 물방울 우산을 썼다.나란히 걷고있은데 오빠는 내꼴이 웃긴지 계속 힐끗보고 웃고를 반복했다. 저 개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