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간 금요일 2009. 3. 27.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마침 유다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한 7,1~2.10. 25~30)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 사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박해를 받았던 것은 한마디로 ‘촌뜨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떠들면서
예수님의 출생과 신분을 보아 분명 메시아가 아니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부활하신 이후에야
비로소 자신들이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이후의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촌뜨기가 아닌,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이 온 세상에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진면목
-허찬란 신부-
성당에 혼자 있으면서 사무실 일도 보고, 성당에 앉아 조배도 하다보면
적적하기도 하지만 마치 피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깊은 묵상이 이어지면 예수님이 정말 곁에 계신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 순간 제가 사제임이 참으로 행복하기만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3대 축제인 초막절, 유월절, 오순절 중에서
초막절을 배경으로 하는데, 초막절은 성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초막절은 성전이 지어진 날로 성전의 주인이신 주님을 기억하는 날이며
즈카르야의 예언처럼 다시 오실 메시아 예수님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셨습니다.
예루살렘 주민들 몇 사람은 예수님을 보며 사람들이 잡으려 하고
죽이려 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돌아다닐까 하며 의심을 합니다.
또 참 메시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적대자들의 목표 대상인 예수님이 성전을 활보하는 것에 대해 요한복음서의
저자는 간단히 아직 그분의 때가 오지 않았다는 설명으로 요약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숨길 이유도 없으셨고
당신에 대한 거짓 증언들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실 이유도 없었습니다.
당신 자신이 진리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예수님의 진면목을 몰라볼까요?
그것은 예수님을 출신과 소속 같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