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기도
흥겨운 아침 햇살을 주시어
지친 어깨 무거움보다
즐거운 일터에 만족하게 하시고
신이 주신 두 손과 두 발에
수고함을 알게 하시고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몸을 주심에
고마움을 느끼는 하루 되게 하소서.
마음에 큰 바다를 주시어
입술이 전하는 한마디에
미소 짓게 하시고
출렁이는 마음 밭에 파도를 주시어
변화 있는 삶으로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거친 물결 이겨내는
지혜로운 삶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흰 구름 흐르는 길에
어둠이 내리게 하지 마시고
잃어버린 눈동자에 빛을 주시어
가을 하늘 높음에 미소 짓게 하소서.
진실한 눈물의 의미를 알게 하시고
작은 일에도 만족을 느끼는 큰마음 주시고
새 희망 꿈을 찾아 욕심 없는 세상에서
일하는 터전에 피곤치 않은
기쁨으로 밝음 주심에 늘 감사하게 하소서.
은혜로운 이 땅에 빛과 어둠을 주시어
빛으로 노래하게 하시고
어둠으로 삶의 쉼터 편안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는 마음 주시고
서로 바라보는 눈빛은 편안한 행복을 주시어
황금빛 노을을 바라보며
어려운 일에 감사할 수 있는
가을을 기도하게 하소서.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가을 기도/김현승
https://www.youtube.com/watch?v=NiNSBiIJ5EQ
바람 한점 까딱 않는다
따가운 가을 햇볕 싫지 않다
새벽에 일어나 톡을 보내고 체조와 스쿼트
허벅지와 팔을 만져보면 근육이 많이 빠졌다
스쿼트를 한지가 한달이 넘건만 왜 근육이 생기지 않지
적어도 3개월이 지나야 운동의 효과가 있다는데 그말이 맞나 보다
집사람이 아침을 차려 놓았다
오늘은 일찍 전샘과 조개캐러 가기로
미리 식사하고 준비하란다
일곱시 반까지 온다고 했으니 서둘러야겠다
저번에 남은 홍어애국 데워 밥한술 말아 먹었다
술술 잘 넘어가 한그릇 맛있게 먹었다
동물 챙겨 주기
물과 싸래기 사료등을 고루 섞어 주었다
그물망에 집어 넣은 닭들이 나와 또 알자리에 들어가 품고 있다
알도 없건만 왜 저리 품으려만 하는지 모르겠다
다시 쫓아내 버렸다
바다에 들어갈 옷으로 갈아 입고 옷 한 벌을 따로 챙겼다
씻을 물과 갈퀴와 조개망도 챙겼다
전샘을 일곱시 반까지 오시라고 했는데 오시지 않는다
전화를 해보니 지금 부지런히 오고 있단다
집사람은 파크볼 치러 가려다가 전샘을 보고 간다며 기다린다
전샘이 여덟시 다되어 오셨다
반갑게 인사 나누었다
내가 막걸리 좋아한다고 님원까지 가서 막걸리를 일부러 사왔다며 내 놓는다
집사람이 내가 술을 끊었다며 도로 가져 가시라고
내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마시는 사람들 한병씩 주면 좋은데...
4병만 남겨 놓고 도로 가져 가시라고
두병은 파크장에 가지고 가서 술드신 분들에게 드리고
두병은 문사장 주어야겠다
막걸리 정도는 마셔도 괜찮은데 꼭 그렇게 끊어야하느냐고
일단 참기로 했으니 참는다고 했다
심원 만돌로 출발
집에서 일곱시에 출발하라는지 알았단다
말을 잘못 알아들었다고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전샘 딸내미네를 만돌 갯벌 체험장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같이 우리가 항상 캐던 갯벌로 갔다
준비해서 막 바다로 들어가려는데 옆에 차가 멈춘다
보니까 작은형님네와 인경이네가 조개캐러 왔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만나니 반갑다
차를 가지고 바다로 들어 간다해서 딸네미 시어머님을 태우고 들어 가시라고
딸네미 시어머님이 84세시란데 참 건강해 보이신다
허리도 굽지 않으시고 걸음도 잘 걸으신다
저번에 같이 백두산 다녀 왔단다
와 대단하다
연세드셔도 저런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항상 우리가 캐던 자리로 갔다
그 자리 근처에서 마을 분 두분이 가래로 백합을 캐고 있다
우리도 짐을 풀어 놓고 조개를 캤다
내가 안쪽 깊숙이 들어가 캐려고 했더니 마을분이 들어가지 마란다
조개캐러 와서 시비할 필요 없겠다 싶어 더 들어가지 않고 근처에서 캤다
그런대로 조개가 굵고 백합도 하나씩 불거진다
세바구니를 캐서 그물망에 담아 두고
한바구니를 더 캐 전샘 딸네미네가 캔 곳으로 갔다
딸네미네도 꽤 캤다
한바구니를 주고 준비해 온 간식이나 먹자고
딸네미가 족발을 사 왔다
바다에 철푸덕 앉아서 족발에 물 한잔
이럴 땐 막걸리 한잔이 필요한데...
참기로 했으니 참아야겠지
어느새 12시가 넘었단다
전샘은 다리 아프시다고 먼저 나가셨다
우리도 한바구니만 더 캐고 나가자고
한바구니를 더 캐려는데 딸네미네도 나간다
아이구 나도 그만 캐고 나가야겠다
캔 걸 배낭에 담았다
예전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것같다
이만도 좋지
형님네도 일어선다고
배낭에 매고 나오는데 고관절이 아프기 시작한다
아침에 진통제를 먹어 조개캘 때까진 괜찮았는데 배낭을 메고 걸으니 아파온다
진통이 심하지 않아 나갈 때까지 걸을만 하면 좋겠다 생각하며 조심조심
넘 아파 버리면 발을 잘 뗄 수가 없다
다행히 큰 탈 없이 나올 수 있었다
형님네도 나오셨기랠 막걸리 두병 드렸다
전샘이 밥을 준비해 오셔서 모두 바람공원 정자에 앉아서 식사
주먹밥을 만들어 비닐 봉지에 각각 담고 코다리찜과 돼지 볶음 김치를 준비했는데 모두 다 맛있다
코다리찜이 있어 막걸리 생각이 간절했지만 참았다
밥 한덩이 먹으니 배가 만땅
모두다 맛있지만 더 못먹겠다
술마실 때 같으면 이것저것 더 먹었을 건데 술을 마시지 않으니 밥 한공기 먹으면 다른 걸 먹을 생각이 없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양도 줄어드는 것같다
그렇게 좋아하던 돼지고기도 덜 먹는다
이게 좋은 징조일까? 나쁜 징조일까?
전샘은 술을 참느라 스트레스 받느니 막걸리만 드시니 한잔씩 하셔도 될 것 같단다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내 의지를 시험해 봐야겠다
집에 오니 두시 반이 넘었다
전샘은 바로 구례로 가신다고
넘 힘드시겠다며 운전 조심 하라고
조개를 씻어 소금물에 담가 놓고 백합만 간추렸다
캔 백합이 한 두어번 끓여 먹을 수 있을 것같다
백합을 이렇게만 캘 수 있다면 가을에 한번 더 조개캐러 갔으면 좋겠다
집사람은 우리도 한번 끓여 먹고 큰애네도 좀 주잔다
그도 좋겠다
하품이 나오고 눈이 감긴다
조개 캐는 게 힘들었나 보다
그대로 떨어져 잠한숨 자고 일어나니 4시반
집사람이 그제 심은 배추모가 많이 시들었다길래
조루를 들고 내려가 배추모를 살펴보니 대부분 시들어 버렸다
어제 물을 주었어야했는데...
심기만 하고 가꿀줄 모르니 참
조루로 물을 떠다 주었다
내일 모레 비온다고 하니 모두 살아 났으면 좋겠다
집사람이 토요미사를 드리고 오잔다
그래야 내일 다른 일 할 수 있을 것같다고
저녁에 별 일 없으니 토요미사 드리러 가야겠다
저녁 생각이 없어 고구마 하나로 때웠다
일곱시에 성당으로
사무실 들러 10월 미사책을 사고 성당에 들어서니 모두들 미사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원 원장님 내외분이 오늘 독서인지 독서 자리에 앉아 있다
이교수님이 고개를 숙이고 간절한 모습으로 묵상하고 있다
원장님이 위암으로 수술받으신다는데 주님께 빨리 치유해 달라고 기도 드리는 것 아닐까?
우리도 자리에 앉아 내 신심이 강해지길 묵상했다
오늘은 연중 제 27주일
창조주 하느님께서 하나로 맺어 주신 것을 인간이 갈라놓지 못하도록 도와주시기를 청하자며
미사 시작
신부님께서
마르코 복음 10,7-18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선 안된다)를 봉독하시고
강론을 통해 혼인 성사에 대해 말씀 하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한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선 안된다’
천주교에서 결혼은 하느님의 역사
함부로 헤어져선 안된다는 말씀
혼인에 대해 말씀 하시는데 난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둘이 한몸이 되어 헤어져선 안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미사 끝나고 원장님이 병자 성사를 보신다기에 같이 앉아 기도 드렸다
주님의 은총으로 별 탈 없이 수술 받으시고 빨리 쾌유하시기를 간구하였다
집에 와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잠자리로
피곤했는지 하품만 나온다
꼬끼오
수탉이 홰를 치며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높은 일교차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기쁨 가득 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