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어느새 초등학교는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던 날.
초등학교때 있어졌던 일들이 중학교때까지 이어져왔다. 내가 가는 곳마다 꼬리표 처럼 달라 붙은 단어.
[승리중학교] 점심시간 인지라 학생들은 복도에 나와 수다를 떠는 학생드롣 있었고, 뛰어 다니는 학생들도 있었다.
전화 통화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 사이에는 재혁과 은영이 나란히 다니는걸 보는 아이들의 수근 거림.
‘ 고은영 부모님 강재혁 부모님이 죽였다며? ’
‘ 불쌍하다. 그런데도 재혁이랑 같이 다녀? ’
‘ 벨도 없나. 착한거야 바본거야? ’
하지만 크게 상관 없었기에 재혁의 손을 꽈악 잡아주었다.
그 사실이 내 귀에 직접 듣기 전에는 크게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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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혁이네 집으로 놀러가는 날에 사건이 터졌다.
시간이 늦어 1층으로 내려가보니 재혁의 어머니께서 통화하시는걸 들어버렸다.
“ 아- 진짜 미치겠어. 언니- ”
[ 그러길래! 누가 그런 무서운짓 할래? ]
“ 진짜 그차 탄줄 누가 알았겠어? 난 경고했단말야. ”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경고는 무슨! 너 이제 어떻할래? 어? ]
“ 아- 진짜 이게다 고은혁 때문이야. 그이가 그렇게 말을 했으면 들어 쳐먹으면
이런일도 없었잖아. ”
[ 에효. 넌 도대체 언제 정신 차릴래? 어? ]
사과 한조각을 콕 집어 먹으면서 한쪽 다리를 꼬더니 TV를 보면서 전화 통화 하는데
짜증을 내는 재혁의 어머니.
무슨 얘기지? 고은혁은 우리 아빠 이름인데?
순간 얼음이 되어 이리저래 움직이지 못하고 계단에 손잡이만 얹은채 가만히 멍 하니 서있었다.
“ 언니나 정신 차려. 요즘 세상엔 누가 숟가락에 반찬 안올려 주거든? ”
[ 벌받는다. 벌받아. 그렇게 살지마라. 안채영.]
“ 어우- 또 잔소리잔소리. 천사흉내 내지 마쇼? ”
[ 참나- 그나저나. 그딸은 괜찮나 모르겠네. ]
“ 딸? 누구? 아~ 고은영? 괜찮아 보이던데? 고은영도 넉살 좋아? ”
[ 안채영. 괜찮기는!! 저번처럼 펑펑 울고 있는지 모르겠네, 니가 잘좀 챙겨줘라.
니때문에 죽은건데! ]
“ 고씨 집안 죽은게 왜 나때문이야? 그러길래. 그이 추천해줬으면 이런일도 없었잖아. ”
심장이 쾅 하고 내려앉혔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일이.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다. 오줌 나오는걸 꾹 참고 있는 중이다.
눈물이 흘리는건 둘째치고 배신감을 느꼈다. 그렇게 친했던 두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
그때 방안에서 나오는 재혁이는 은영이를 불렀다.
“ 은영아- 거기서 뭐해? ”
부름에도 아무런 요동 없는 은영. 재혁의 목소리레 당황한 그의 어머니 안채영은 당황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은영이가 있었다. 애써 괜찮은듯 재혁에게 뒤를 돌아 어색한 웃음을 하고는 대답을 하였다.
“ 어, 어 - 가자. ”
그때서야 발걸음이 움직여 지는데- 후들 후들 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계단에서 내려온다.
두 아이를 모습에 채영은 순간 당황한듯 급하게 전화를 끊고는 마중 나간다.
“ 이제가니 은영아? ”
애써 아무렇지 않다는 미소와 함께 은영에게 묻는 안채영의 모습에 아까 전화통화 하는 말과 표정이 떠올리자
경악했다.
“ 네. ”
대답을 하고는 현관문을 다가가 신발을 신고 들어왔던 은영의 표정과 태도 와는 다르게 어두운 표정을 하며
인사를 간단하게 하고는 현관문을 나서려 문을 여는 순간 다시금 뒤를 돌아 안채영에게 알수 없는 말을 내뱉는다.
“ 지금 이런 시간들-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네요. 언제 어떻게 무슨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니까. ”
살짝 고개를 까닥 숙이곤 매정하게 나가버린 은영의 말과 태도에 살짝 당황한 안채영.
‘ 설마- ’
현관문을 열고 마당에 나오자 하늘은 이미 어둠 컴컴했다. 아무말 없이 현관문으로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는 은영.
그리고 은영의 조금전의 했던 말이 신경 쓰이는 강재혁.
“ 은영아. 아까- 그말 … 무슨 뜻이야? ”
물어보면 어떤말을 할지 겁이 나는 재혁은 조심스레 그래도 궁금해서 용기 내어 묻는 재혁.
그러자, 1분정도 였을까. 침묵으로 대답하는 은영의 행동에 재혁이의 눈빛은 걱정 된 눈빛이였다.
그리고 은영이는 아무말 없이 재혁이를 바라만 보았다.
“ 재혁아 … ”
“ 응. ”
“강재혁 … ”
“ 응. 고은영.”
“ 미안해. ”
그뒤로 은영이는 승리 중학교에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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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한 지방에 내려간 은영.
이곳은 부모님의 유골을 뿌려진 강가였다.
멀뚱멀뚱 먼산만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고은영.
지금까지 죄책감에 시달려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불면증 으로 하루하루 버텨야만 했던 은영.
그런 은영이의 눈에는 한방울씩 또르르 눈물을 흐르고 있었다.
5월에는 가정의달. 12월에는 크리스마스.
부모님 밑에서 행복하게 자라야만 했던 아이가 큰고모라는 사람에게 구박받고 이세상에 나혼자
사는 것처럼 외톨이였었는데 … 나때문에 죽은줄 알고 찍소리도 못한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채
맞고 자랐는데 … 그게다 헛수고라는 걸 알게 되자, 더이상 재혁의 얼굴을 바라볼수가 없었다.
그때ㅡ 은영의 핸드폰에서 울리는 진동소리.
재혁의 부재중이 10통 넘게 전화 왔었고, 보라나, 이찬이에게도 몇번 왔었다.
그러나ㅡ 쉽게 전화를 받을수가 없었다.
배신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시는 그 학교로 그 동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
주먹을 불끈 쥐곤 재혁의 부모님들을 떠올리곤 하였다.
어린 나한테도 죄책감이 시달리며 살아왔는데ㅡ 이건, 진짜 최악이였다.
이미,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앞으로의 일어나는 일들은 나도 모른다.
어쩔수가 없다. 이미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으니까 …
모자를 푹 눌러쓰곤 거리를 해맸다. 그리고 밤이 되면 강가로 다시 돌아와
강가 근처에 있는 별장에 들어와 생활을 했다.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는 거울을 바라보는 은영.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웃고 있는 재혁의 부모님들을 용서치 못한다 …
“ 두고봐. 언젠간 우리 부모님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 버릴테니까 ”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어느새 은영이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서울로 다시 올라오겠다는 다짐하여 ‘서강고’ 로 입학을 하게 되므로 다시 이찬과의 재회를 하였다.
그리고 1년동안 나를 엄마 처럼, 아빠처럼, 오빠처럼, 친구처럼, 보호해주었다.
그렇게 1년이 또 지나 2학년이 되었고, 그때 옥상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강재혁이랑.
내가 증오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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